LIFESTYLE

좋은 노래와 음악으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가요계 레전드 최성수는 멋진 인생 친구이자 골프 동반자다.



빈스윙 하는 습관으로 일관성 있는 스윙 루틴 관리

하루 다섯 잔씩 마시던 좋아하는 커피를 끊는다. 카페인은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 혈압과 심박수를 상승시키고 제어 안되는 미세한 떨림으로 나의 퍼터를 불안전하게 만든다. 운동 전날 저녁은 고기를 먹는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세포들 안에서 결합과 분해를 반복하며 어디론가 몸을 숨겼다가 정작 큐 사인이 왔을 때 내 스윙을 견고하게 만들어줄 테다.

톰 파지오 2세가 설계한 골프장 트리니티CC. 가벼운 이슬이 내려앉은 푹신한 벤트글라스를 밟으며 세컨샷을 가볍게 그린에 올린다. 볼이 홀 방향으로 구르는 것이 보였다. 2m 남짓 홀에 붙었지만 홀 주변에는 미세 라이가 많아 원 퍼트로는 어려워 보이는데 생각하는 순간, 또르르 하고 홀컵에 공이 빨려 들어갔다. 버디를 맞았다.

최성수는 바쁜 일정으로 수개월 만에 치는 골프라고 했다. 그는 평균 5 이하의 핸디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체득한 음악적 리듬감이 주효한 것인가 하고 비결을 물었다.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매일 빈스윙을 10번 이상 꼭 하는 습관을 들여 스윙 루틴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일단 커피나 고기나 뭐든 다 잘 먹어도 될 것 같다.



원조 ‘꽃미남’으로 지칠 줄 모르는 싱어송라이터

1983년에 데뷔한 최성수는 미려한 음색에 훌륭한 인품까지 갖춘 원조 꽃미남 가수다. 솔로나 그룹,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발라드, 팝, 최신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이다. ‘남남’, ‘동행’, ‘풀잎사랑’ 같은 주옥같은 히트곡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전역에서 많은 초청 연주와 공연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얼마 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OST 중 하나인 ‘위스키온더락’은 극 중 정은희(이정은 분)와 최한수(차승원 분)가 동창회에서 함께 부르면서 원곡자가 회자되었다. ‘위스키온더락’은 최성수가 40번째 생일 기념으로 만든 곡이다.

또 <불후의 명곡> 2010년 10월 가요톱텐 골든컵 특집에서 카더가든의 ‘명동콜링’으로 우승하였고, 작년 5월 4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도 젊음을 향한 부러움과 위로를 담았다고 선곡한 혁오의 ‘TOMBOY’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 존재감을 빛냈다.

2007년 10집 이후 10년 만인 2017년에는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를 타이틀곡으로 11번째 정규 앨범 <시가풍류방>을 발표했다. ‘고맙다 사랑, 그립다 그대’는 김현 시인의 시에 최성수가 작곡한 곡으로 진실한 사랑과 일상의 작은 기쁨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이 외에도 안도현 시인의 ‘그리운 당신이 오신다니’, 김용택 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도종환 시), ‘고뇌하는 청춘에게라’(고은 시) 등 최성수가 곡을 붙여 시의 멋과 풍류를 한껏 선보였다.

원작 미즈키 쿄코의 순정만화 <캔디>에 등장하는 언제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여심을 녹이는 안소니 같다가도, 어느 때는 아치 같은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으로, 또 스테아 같은 엉뚱발랄한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는 최성수. 지금 이 순간도 공연장에서 또 스튜디오에서 좋은 노래와 음악으로 세상을 밝게 만들고 있을 가요계 레전드인 그는 멋진 인생 친구이자 좋은 골프 동반자다. 함께 하는 후배 한 명은 최성수의 골든 베스트 히트곡 ‘풀잎사랑’을 골프 사랑곡으로 즐겨 부른다.

“싱그러(single)운 아침 햇살이 풀잎에 맺힌 이슬 비칠 때면 부시시 잠 깨인 얼굴로 해맑은 그대 모습 보았어요. 푸르른 나래를 더욱더 사랑하는 마음 알았지만 햇살에 눈부신 이슬은 차라리 눈을 감고 말았어요. 그대는 풀잎 나는 이슬 그대는 이슬 나는 햇살 사랑해 그대만을 우리는 풀잎사랑.”

[ writer 이지희 ]





이은정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65호

[2025년 1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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