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더운 여름 골프 치다 겪은 일
2024.07.23
아마추어 골퍼들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라운드하다 겪었던 에피소드.
야간 라운드에는 모기 트랩 꼭 챙기세요
지난해 충북의 감곡CC에서 가족과 야간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가족과 함께하면 항상 즐겁고 편안한 라운드가 됐는데, 그날은 달랐다. 모기가 문제였다. 첫 홀부터 모기떼가 유독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스윙을 할 때마다 손으로 모기를 쫓아내려 했지만 모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모기에 물린 상처는 가렵고 불편했고, 골프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모기의 공격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카트에 있는 모기 스프레이를 찾아 뿌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잠깐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나타나 공격했기 때문이다.
한참 모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어디선가 모기 트랩을 가져와 나에게 주었다. 그 순간 효과가 나타나면서 모기들의 공격이 크게 줄어들어 라운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야간 라운드에는 모기로 인해 불편하고 물리면 흉터까지 남는다. 꼭 모기 트랩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 - 박정규(구력 3년, 공무원)
땀들아 조금만 참아줘
지난해 경남CC에서 중학교 친구들과 라운드를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몇 홀이 지나가자 몸 안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겨드랑이에서 땀이 치솟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더운 날씨에 땀이 나는 건 당연하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라운드가 계속되면서 땀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겨드랑이에서 흐르는 땀 때문에 옷이 젖고, 얼굴에서도 땀이 나 스윙할 때마다 공과 클럽에 땀이 묻기도 했다. 친구들도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는 수건을 모두 찾아 나에게 준 것이다. 수건으로 땀을 열심히 닦았지만 땀은 계속 났고 동반자들에게 창피하고 미안했다. 그래도 나는 라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상황을 코믹하게 만들며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웃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라운드를 끝까지 마쳤고, 이후로 우리는 종종 그때의 땀범벅 사건을 웃으며 추억한다. - 정경완(구력 4년, 자영업)
얼음주머니 챙겨 가세요
얼마 전 태국 치앙마이로 친구와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동남아 골프 여행은 여러 번 갔던 터라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는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뜨거운 태양과 더위에 대비해 로션 타입부터 스프레이형, 스틱형까지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챙이 넓은 모자와 마프와 선패치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라운드 첫날,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부터 보디까지 꼼꼼하게 바르고 선패치와 마프까지 장착 후 필드에 나섰다. 동남아는 1인 1캐디에 카트가 페어웨이까지 진입하는 터라 더운 날씨에도 덜 지치고 라운드할 수 있다. 게다가 골프 우산을 챙겨 가면 캐디가 항상 비서처럼옆에서 우산을 씌워줘 편하다. 전반 몇 홀은 크게 불편함 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가 계속될수록 동남아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불쾌지수를 높여 몸을 지치게 했다.
내가 더워서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캐디는 부채질을 해주며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늘집에 도착했을 때는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음주머니에 얼음을 채워 나에게 건넸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무더위 라운드의 필수품 얼음주머니를 빠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친절한 캐디 덕에 남은 홀을 얼음주머니와 함께 좀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 유혜정(구력 15년, 직장인)
과다한 물 섭취로 화장실행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뉴서울CC에서 회사 동료들과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었는데, 더위 때문에 갈증이 느껴져 수시로 물을 마셨다. 무더위 속에서 라운드하는 것은 처음이라 관련 기사를 참고했는데, 탈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두 홀 지날 때마다 마시다 보니 캐디가 준비한 물을 내가 거의 다 마신 것 같다. 평소 땀이 잘 나지 않는 편인데, 그날도 날씨는 더웠지만 땀이 많이 나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을 많이 마신 만큼 땀이 나야 하는데, 땀이 안 나니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은 것이다. 캐디에게 화장실은 몇 홀 지나면 있는지 계속 묻고, 그늘집 화장실이 나올 때마다 나 때문에 쉬어 가야만 했다. 캐디뿐 아니라 동반자들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이후, 아무리 더워도 물은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마시고 있다. - 박정현(구력 2년, 직장인)
선크림 때문에 눈물 흘린 사연
지난여름 충북 레인보우CC에서 친구들과 라운드한 적이 있다. 그날은 해가 쨍쨍했고, 무더운 날씨에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출발했다. 그날은 특히나 태양이 강했기 때문에 얼굴과 팔, 다리 등 온몸에 선크림을 많이 바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그게 더위와 태양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9번 홀에서부터 땀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땀 때문에 선크림이 눈에 들어가면서 눈이 따가웠다. 이로 인해 공을 칠 때마다 집중이 되지 않았다. 선크림이 땀을 타고 흘러서 눈에 들어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고, 공을 치기 더욱 어려웠다. 당시에는 눈이 따가워서 공을 못 쳤던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더위와 태양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엇이든 적당해야 한다는 진리를 그날 배울 수 있었다. - 박영민(구력 3년, 회사원)
강우향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9호
[2024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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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라운드에는 모기 트랩 꼭 챙기세요
지난해 충북의 감곡CC에서 가족과 야간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가족과 함께하면 항상 즐겁고 편안한 라운드가 됐는데, 그날은 달랐다. 모기가 문제였다. 첫 홀부터 모기떼가 유독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스윙을 할 때마다 손으로 모기를 쫓아내려 했지만 모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모기에 물린 상처는 가렵고 불편했고, 골프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모기의 공격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카트에 있는 모기 스프레이를 찾아 뿌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잠깐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나타나 공격했기 때문이다.
한참 모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동생이 갑자기 어디선가 모기 트랩을 가져와 나에게 주었다. 그 순간 효과가 나타나면서 모기들의 공격이 크게 줄어들어 라운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야간 라운드에는 모기로 인해 불편하고 물리면 흉터까지 남는다. 꼭 모기 트랩을 챙길 것을 추천한다. - 박정규(구력 3년, 공무원)
땀들아 조금만 참아줘
지난해 경남CC에서 중학교 친구들과 라운드를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라운드를 시작했는데, 몇 홀이 지나가자 몸 안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겨드랑이에서 땀이 치솟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더운 날씨에 땀이 나는 건 당연하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라운드가 계속되면서 땀이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겨드랑이에서 흐르는 땀 때문에 옷이 젖고, 얼굴에서도 땀이 나 스윙할 때마다 공과 클럽에 땀이 묻기도 했다. 친구들도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는 수건을 모두 찾아 나에게 준 것이다. 수건으로 땀을 열심히 닦았지만 땀은 계속 났고 동반자들에게 창피하고 미안했다. 그래도 나는 라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상황을 코믹하게 만들며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웃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라운드를 끝까지 마쳤고, 이후로 우리는 종종 그때의 땀범벅 사건을 웃으며 추억한다. - 정경완(구력 4년, 자영업)
얼음주머니 챙겨 가세요
얼마 전 태국 치앙마이로 친구와 골프 여행을 다녀왔다. 동남아 골프 여행은 여러 번 갔던 터라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는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뜨거운 태양과 더위에 대비해 로션 타입부터 스프레이형, 스틱형까지 다양한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챙이 넓은 모자와 마프와 선패치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라운드 첫날,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부터 보디까지 꼼꼼하게 바르고 선패치와 마프까지 장착 후 필드에 나섰다. 동남아는 1인 1캐디에 카트가 페어웨이까지 진입하는 터라 더운 날씨에도 덜 지치고 라운드할 수 있다. 게다가 골프 우산을 챙겨 가면 캐디가 항상 비서처럼옆에서 우산을 씌워줘 편하다. 전반 몇 홀은 크게 불편함 없이 라운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가 계속될수록 동남아의 높은 기온과 습도는 불쾌지수를 높여 몸을 지치게 했다.
내가 더워서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캐디는 부채질을 해주며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늘집에 도착했을 때는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음주머니에 얼음을 채워 나에게 건넸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했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무더위 라운드의 필수품 얼음주머니를 빠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친절한 캐디 덕에 남은 홀을 얼음주머니와 함께 좀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었다. - 유혜정(구력 15년, 직장인)
과다한 물 섭취로 화장실행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뉴서울CC에서 회사 동료들과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었는데, 더위 때문에 갈증이 느껴져 수시로 물을 마셨다. 무더위 속에서 라운드하는 것은 처음이라 관련 기사를 참고했는데, 탈수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두 홀 지날 때마다 마시다 보니 캐디가 준비한 물을 내가 거의 다 마신 것 같다. 평소 땀이 잘 나지 않는 편인데, 그날도 날씨는 더웠지만 땀이 많이 나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을 많이 마신 만큼 땀이 나야 하는데, 땀이 안 나니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은 것이다. 캐디에게 화장실은 몇 홀 지나면 있는지 계속 묻고, 그늘집 화장실이 나올 때마다 나 때문에 쉬어 가야만 했다. 캐디뿐 아니라 동반자들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이후, 아무리 더워도 물은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마시고 있다. - 박정현(구력 2년, 직장인)
선크림 때문에 눈물 흘린 사연
지난여름 충북 레인보우CC에서 친구들과 라운드한 적이 있다. 그날은 해가 쨍쨍했고, 무더운 날씨에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출발했다. 그날은 특히나 태양이 강했기 때문에 얼굴과 팔, 다리 등 온몸에 선크림을 많이 바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그게 더위와 태양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9번 홀에서부터 땀이 많이 나기 시작했다. 땀 때문에 선크림이 눈에 들어가면서 눈이 따가웠다. 이로 인해 공을 칠 때마다 집중이 되지 않았다. 선크림이 땀을 타고 흘러서 눈에 들어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고, 공을 치기 더욱 어려웠다. 당시에는 눈이 따가워서 공을 못 쳤던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더위와 태양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선크림을 바르는 것은 중요하지만, 무엇이든 적당해야 한다는 진리를 그날 배울 수 있었다. - 박영민(구력 3년, 회사원)
강우향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9호
[2024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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