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W TALK
[골프로 배우는 심리학] ‘훈수 두는 골퍼’ 이렇게 대처하세요
2024.07.24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대해 지적하는 ‘훈수병’에 걸린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동반자를 불쾌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이들의 심리적 문제점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여성 프로골퍼가 ‘훈수병’에 걸린 골퍼를 만난 영상이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의 주인공인 조지아 볼은 공인 PGA 프로이자 강사로 레슨 영상을 틱톡에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리버풀 근처의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스윙 영상을 찍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훈수를 받았다.
영상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남성은 “그렇게 스윙하면 안 된다. 나는 20년 동안 골프를 쳐 왔다”며 볼에게 스윙을 바꿀 것을 권했다. 볼은 당황한 듯 잠시 주춤했지만 남성의 말을 따라 스윙했고, 남성은 “훨씬 좋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자 영국 BBC 등의 현지 매체는 위 행동을 이른바 ‘맨스플레인’이라고 지적했다. 골퍼라면 라운드 중 동반 플레이어가 스윙의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일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아마추어 백돌이 골퍼가 다른 동반자에게 조언을 핑계로 레슨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처럼 남의 스윙에 훈수를 두고 싶어 하는 골퍼의 심리를 분석했다. 또한 그들의 훈수에 대한 해결책과 동반자가 가져야 할 처세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도한 훈수는 과잉 일반화와
‘맨스플레인(Mansplain)’ 현상
골프를 오래 친 사람일수록 자신만의 소신과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는 인지적 오류에 빠지기 쉽다. 이는 인지적 오류 중 과잉 일반화에 해당된다. 어떤 결과를 그와 유사한 상황에 적용함에 있어 먼저 습득한 일반화의 원리나 법칙을 고집스럽게 적용하려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골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레슨을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아마추어 골퍼는 무엇이 맞고 틀린지 답을 알기 어려워졌다. 이런 혼란 속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맞다고 치부하는 편이 쉽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맨스플레인으로 아랫사람을 가르치려는 습성 또한 한몫한다. 이는 열등감을 감추고 내가 좀 더 우월하다고 허세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맨스플레인이란 ‘Man’과 ‘Explain’을 결합한 단어로 대체로 남성이 여성에게 아랫사람 대하듯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꼭 남성이 여성에게 대하는 태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설명을 듣는 사람이 설명을 하는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당사자가 평소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
무조건적으로 내 방식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맞는 방법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방법일지라도 사람의 신체 능력이나 조건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르치려 하기보다 본인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골프란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동반자가 가져야 할 처세술
훈수를 두는 사람은 이미 인지적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너무 기분 나쁘게 거부하기보다는 적절한 유머감각을 섞어보는 것은 어떨까? 조지아 볼이 자신이 프로골퍼인 것을 말하지 않고 훈수 둔 것을 받아들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동반자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어야 한다. 골프에서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매너이다. 실력이 부족한 골퍼와는 경기를 할 수 있지만, 매너가 없는 골퍼와 하는 것은 힘들기 마련이다.
자문 | 정그린 대표
정그린은 한국심리학회·한국코칭심리학회 정회원으로 고진영, 리디아 고, 유해란 등 세계적인 골퍼들의 심리 코칭을 전담하며 유명해졌다. 현재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advios 정그린 대표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9호
[2024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여성 프로골퍼가 ‘훈수병’에 걸린 골퍼를 만난 영상이 1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의 주인공인 조지아 볼은 공인 PGA 프로이자 강사로 레슨 영상을 틱톡에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리버풀 근처의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스윙 영상을 찍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훈수를 받았다.
영상에서 목소리만 나오는 남성은 “그렇게 스윙하면 안 된다. 나는 20년 동안 골프를 쳐 왔다”며 볼에게 스윙을 바꿀 것을 권했다. 볼은 당황한 듯 잠시 주춤했지만 남성의 말을 따라 스윙했고, 남성은 “훨씬 좋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 영상이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자 영국 BBC 등의 현지 매체는 위 행동을 이른바 ‘맨스플레인’이라고 지적했다. 골퍼라면 라운드 중 동반 플레이어가 스윙의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일을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아마추어 백돌이 골퍼가 다른 동반자에게 조언을 핑계로 레슨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처럼 남의 스윙에 훈수를 두고 싶어 하는 골퍼의 심리를 분석했다. 또한 그들의 훈수에 대한 해결책과 동반자가 가져야 할 처세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과도한 훈수는 과잉 일반화와
‘맨스플레인(Mansplain)’ 현상
골프를 오래 친 사람일수록 자신만의 소신과 방법이 맞다고 생각하는 인지적 오류에 빠지기 쉽다. 이는 인지적 오류 중 과잉 일반화에 해당된다. 어떤 결과를 그와 유사한 상황에 적용함에 있어 먼저 습득한 일반화의 원리나 법칙을 고집스럽게 적용하려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골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레슨을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아마추어 골퍼는 무엇이 맞고 틀린지 답을 알기 어려워졌다. 이런 혼란 속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이 맞다고 치부하는 편이 쉽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맨스플레인으로 아랫사람을 가르치려는 습성 또한 한몫한다. 이는 열등감을 감추고 내가 좀 더 우월하다고 허세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맨스플레인이란 ‘Man’과 ‘Explain’을 결합한 단어로 대체로 남성이 여성에게 아랫사람 대하듯 설명하는 것을 의미한다. 꼭 남성이 여성에게 대하는 태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설명을 듣는 사람이 설명을 하는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설명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당사자가 평소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
무조건적으로 내 방식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맞는 방법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방법일지라도 사람의 신체 능력이나 조건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르치려 하기보다 본인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골프란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동반자가 가져야 할 처세술
훈수를 두는 사람은 이미 인지적 오류에 빠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너무 기분 나쁘게 거부하기보다는 적절한 유머감각을 섞어보는 것은 어떨까? 조지아 볼이 자신이 프로골퍼인 것을 말하지 않고 훈수 둔 것을 받아들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동반자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어야 한다. 골프에서 실력만큼 중요한 것이 매너이다. 실력이 부족한 골퍼와는 경기를 할 수 있지만, 매너가 없는 골퍼와 하는 것은 힘들기 마련이다.
자문 | 정그린 대표
정그린은 한국심리학회·한국코칭심리학회 정회원으로 고진영, 리디아 고, 유해란 등 세계적인 골퍼들의 심리 코칭을 전담하며 유명해졌다. 현재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김지수 기자 advios 정그린 대표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9호
[2024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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