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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로 일상에 파고든다, 골프장이 골프웨어 만드는 이유

2024.10.20

골프장이란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골프웨어로 골퍼의 라이프스타일에 파고드는 브랜드들을 살펴봤다.

제주의 더시에나CC

2020년, 골프 리조트 사우스케이프가 골프웨어 사우스케이프를 론칭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섬의 전 창업주이기도 한 정재봉 회장은 패션계에서 다진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우스케이프에 이어 골프웨어 사업까지 성공시켰다. 그 여파로 골프장 오너들이 “우리는 왜 저런 골프웨어를 못 만드냐”며 담당자들을 압박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돌았다.사우스케이프가 붐을 일으켰을 당시 골프장들이 골프웨어를 그저 될성부른 신사업으로 인식했다면, 최근 골프장에서 선보이는 골프웨어들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 이들을 관통하는 지점은 바로 브랜딩이다. 이제 골프웨어는 골프장이란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어 골퍼의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하는 브랜딩 수단이 됐다. 눈에 띄는 몇몇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골프장의 골프웨어 접근법을 세 가지 키워드로 꼽아봤다.

더시에나라이프의 2024 F/W 시즌 컬렉션

골프웨어는 확장된 ‘문화 콘텐츠’더시에나그룹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시에나의 헤리티지를 브랜드 철학으로 삼는다. 유구한 역사 속에 이어진 시에나의 아름다운 건축과 자연,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모티브로 개인의 삶과 진정한 휴양의 의미를 제시한다. 더시에나그룹은 2023년 8월 문을 연 더시에나 리조트를 비롯해 더시에나CC, 토스카나 호텔을 전개하고 있다. 더시에나 리조트 제주는 한라산과 서귀포 바다에 둘러싸인 7성급 프레스티지 리조트. 특히 더시에나CC는 제주 천혜의 풍광을 배경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명문 코스로 꼽힌다.골프&리조트 웨어 더시에나라이프는 제주 더시에나 리조트의 오픈에 맞춰 론칭했다. 더시에나그룹의 정체성인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과 골프라는 스포츠적 기능성을 믹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에나 도시 곳곳의 컬러, 토스카나의 자연, 이탈리아의 휴양지 문화를 펼쳐 보인다.더시에나라이프는 그룹의 ‘문화 콘텐츠’다. 더시에나그룹이 추구하는 이탈리안 라이프스타일을 리조트, 호텔, 골프와 패션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영역에서 구현하겠다는 의도다. 더시에나라이프 남훈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보다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고귀한 스타일이 럭셔리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며 “시에나그룹이 지향하는 휴양과 스포츠, 미술과 미식 등 문화적 가치가 더시에나라이프를 통해 대중과 골퍼에게 더 가깝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더시에나CC에 더시에나라이프 골프웨어를 입고 내장한 고객에게 와인을 증정하는 등 골프장과 골프웨어를 오가는 협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남훈 대표는 “이천 세라지오CC 인수로 이제 곧 수도권에도 시에나CC가 생길 것”이라며 “더시에나라이프 고객을 시에나CC로 초청해 시에나그룹의 철학과 가치를 경험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골프장과 F&B, 미술과 패션을 총체적으로 경험하는 골프대회 또한 계획 중이다.

아난티의 골프웨어 마이볼이즈저니

골프장 경험이 곧 골프웨어 콘셉트다아난티는 지난 6월 말 골프웨어 마이볼이즈저니를 론칭했다. 아난티의 셀렉트 편집숍 이터널저니를 기반으로 탄생한 마이볼이즈저니는 ‘우리가 쏘아 올린 공은 어디로 갔을까’란 소설적 물음에서부터 시작했다. 골프장에서 힘차게 날린 볼을 다시 만날 순간을 꿈꾸며 일상과 필드를 넘나드는 공의 여정을 따른다는 의미다.아난티는 아난티클럽제주를 비롯해 아난티남해, 아난티코드, 아난티중앙골프클럽 등 다채로운 코스들을 운영하고 있다.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난티남해, 천연 상록수림대의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아난티클럽제주, 원시림이 우거진 아난티코드까지 아난티의 골프장들은 마치 여행을 하듯 이색적인 코스로 유명하다. 덕분에 골프장에서의 경험과 마이볼이즈저니의 콘셉트는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난티의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골프웨어를 입는 행위가 일상과 필드, 현실과 로망 사이의 ‘저니’ 그 자체다.마이볼이즈저니는 위트 있고 발칙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심플한 디자인과 레트로한 컬러를 조합한다. 언뜻 보면 일상복으로 보일 만큼 캐주얼하면서도 트렌디함이 묻어나는 ‘필드의 반항아’ 같은 이미지다. 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환경까지 고려했다. 판매 및 유통은 리미티드 에디션과 같은 희소성에 초점을 맞췄다.상품은 온라인 플랫폼 이터널저니와 부산 기장의 코너 오브 이터널저니 및 코발트 매장, 아난티남해 클럽하우스, 가평 아난티코브의 살롱 드 이터널저니 등 자체 유통 채널만을 통해 판매한다. 서울에서는 도산대로에 위치한 아난티 앳 강남 이터널저니에서 마이볼이즈저니를 만나볼 수 있다. 아난티 관계자는 “마이볼이즈저니는 궁극적으로 아난티 라이프 반경에서 입을 수 있는 필드와 일상의 경계 없는 스타일을 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위) 세이지우드CC 홍천 (아래) 세이지우드에서 만든 골프웨어들

대중성 있는 PB로 가치와 실용성 전달세이지우드는 좀 더 대중적인 자체 골프웨어를 선보인다. 세이지우드는 지난 2000년, 홍천 블루마운틴CC와 여수경도CC를 세이지우드로 통합하면서 브랜딩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골프웨어 제작에 나섰다. 세이지우드의 브랜드 모토는 ‘지혜가 깊어지는 휴식’. 조용한 청정 자연 속에서 프라이빗(위) 세이지우드CC 홍천 (아래) 세이지우드에서 만든 골프웨어들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골프장 운영에 있어서도 넉넉한 티 간격을 유지하는 등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시설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세이지우드 마케팅팀 김동성 팀장은 “세이지우드의 PB(Private Brand) 골프웨어는 최상의 퀄리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해 고객에게 좋은 추억을 전달하고자 했다”며 골프웨어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세이지우드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고품질의 상품을 통해 세이지우드의 프라이드와 실용성을 어필하겠다는 의도다.세이지우드 PB 골프웨어는 론칭 초기 골프모자, 파우치, 골프장갑 등의 굿즈 형태였으나 점차 의류로 범위를 확대해 현재는 시즌별 골프웨어와 용품까지 카테고리가 넓어졌다. 김동성 팀장은 “올해부터는 특히 소재에 공을 들여 스포츠웨어로서의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에서부터 세이지우드의 정체성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품성을 강조했다.세이지우드CC 홍천과 여수경도의 프로숍, 세이지우드 호텔 내 매장까지 3곳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온라인은 세이지우드 홈페이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매해 일반 소비자의 구입 문턱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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