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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이런 클럽 보신 적 있나요?

2024.04.11

비싼 아이언부터 신기한 퍼터까지 독특한 장비를 보면 어떤 제품인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특별했던 클럽에 관한 에피소드를 들어보았다.

8000만 원 넘는 아이언을 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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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빅토리아CC에서 노캐디 라운드 중 누군가 벙커 전 잔디에 놓고 간 클럽을 발견했다. 헤드와 샤프트의 황금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순금인 것 같다는 생각에 헤드를 들어 모델을 확인해보니 혼마였다. 아이언 풀세트만 8000만 원이 넘어가는 혼마 5스타 IS-05 아이언이었다.

빅토리아CC는 가성비 노캐디 9홀 골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같이 라운드를 즐긴 동료들은 퍼블릭CC에서 혼마 5스타는 말이 안 된다며 중국산이라고 단언했다. 앞 팀에서 놓고 간 골프채라고 생각해 찾아갔다. 그러나 앞 팀의 젊은 남녀 4명은 잃어버린 채가 없다며 고개를 흔드는 것이었다. 짝퉁이라 버리고 갔나 생각하던 찰나 오토바이를 타고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그는 우리에게 혹시 혼마 클럽을 보지 못했냐고 물었다. 카트에 있던 클럽을 돌려주니 “아들에게 선물 받은 클럽이다. 정말 비싼 채라 잃어버린 것을 알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동반자들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나는 아직도 진품이라고 생각한다. 양해를 구하고 당시 사진을 찍어놓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김철민, 구력 16년)

스카티카메론이 직접 선물한 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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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에 봤던 동반자의 스카티카메론 퍼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네이버 골프카페 클럽카메론의 친목 라운드에서 카페 매니저와 한 팀이 됐다. 시작부터 남다른 거리감에 어떤 퍼터를 쓰는지 궁금해졌다.

매니저의 퍼터는 스카티카메론 GSS 퍼터였다. 그는 2009년 스카티카메론이 팬미팅차 한국을 방문할 당시 선물로 보내준 GSS 퍼터라고 말했다. 보증서 사진을 보니 정품 서클티 퍼터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각인 부분의 스탬핑 컬러가 레드가 아니라 티파니 블루였다. 이 부분에 대해 물어보니 색이 벗겨져 티파니 블루로 다시 도색했다고 한다.

스카티카메론에게 선물 받은 퍼터를 실제로 사용한다는 부분이 굉장히 놀라웠다. 선물 받은 퍼터를 아까워하지 않고 필드에서 열심히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마니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의 놀라운 퍼팅 실력이 이해가 됐다. (김준구, 구력 15년)

핑~ 소리가 나는 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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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골프

몇 달 전 오랜만에 조인 라운드를 나갔다. 1번 그린에서 퍼팅을 위해 라이를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핑~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여성 동반자의 퍼터 소리였다. 단순한 블레이드 퍼터처럼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청명한 종소리가 났다.

카트로 이동하며 양해를 구하고 퍼터를 구경했다. 그는 원래 말렛 형태의 핑 퍼터를 썼는데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핑 멜로디 퍼터를 본 후 바꿨다고 말했다. 얇은 블레이드 형태에 가운데 부분이 비어 있는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소리에 대해 물어보니 따로 사운드 튜닝을 맡긴 골프채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튜닝을 맡기면 안쪽을 톱으로 살짝 갈아서 청명한 소리가 울리도록 만들어준다고 한다.

예쁜 생김새와 소리뿐만 아니라 그의 엄청난 퍼터 실력도 놀라웠다. 2퍼터를 넘어가지 않는 실력에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실력이 별로면 소리가 동반자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연습했다는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안성민, 구력 7년)

1번 아이언 실물 영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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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라운드에서 아이언 고수를 만났다. 구력 20년 차라고 밝힌 백의 주인은 1번부터 시작하는 아이언 풀세트를 갖추고 있었다. 1번 아이언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본 건 처음이라 같은 팀 모두가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왕년에는 벤 호건이라 불렸다는 그의 자랑에 실력이 궁금해졌다. 구력이 오래되지 않은 나조차도 1번 아이언은 공이 뜨는 힘든 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른 체형의 50대 남성이었고, 연습 스윙의 스피드도 공을 띄울 만한 스피드로는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파4에서 그가 1번 아이언을 잡았을 때 모두가 집중했다. 그는 가볍고 강한 스윙으로 공을 좁은 페어웨이 가운데에 안착시켰다. 그 이후로도 잡는 아이언마다 정확하게 원하는 거리에 보내는 그의 실력에 모두가 놀랐다. 나중에 들어보니 운동선수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연락한 적은 없지만 아직도 아이언을 칠 때면 그 생각이 난다. (윤정환, 구력 4년)

김지수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6호

[2024년 4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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