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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KLPGA 신인왕은 “나야 나!”

2023.12.04

시즌 KLPGA투어는 루키 3인방의 활약으로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결국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꾸준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맹활약한 김민별에게 돌아갔다. 무관의 아쉬움은 있지만 상금 순위 6위로 루키 해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이름을 빛낸 김민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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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신인왕을 확정한 김민별은 기쁨과 함께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했다. 데뷔 첫해부터 루키 중에서 잘하는 수준을 넘어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간절히 원하던 우승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그는 올해 준우승만 3번, 3위 1번 등 톱10에 무려 11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다만 3번의 준우승 가운데 두 번은 연장전 패배였고, 연장전 패배 가운데 한 번은 신인왕 경쟁자 황유민에게 쓴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상금 순위 6위(7억4575만3001원),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3위, 평균 타수 10위 등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는 상위권에 랭크됐다. 또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8.55야드로 11위, 그린 적중률은 14위(72.47%)에 이름을 올리며 히팅 능력(드라이버 비거리+그린 적중률+페어웨이 안착률 순위 합산)에서 올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14위에 올랐다. 퍼팅과 평균 버디, 벙커 세이브 등 모든 기술적인 부분까지 더한 종합지수에서는 전체 3위다. 기술적인 면은 이미 완성형에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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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시절부터 남다른 재목, 해외 경험 늘려 2024시즌 정조준

김민별은 지난해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수석으로 합격하며 당당히 정규 투어에 입성한바 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주니어 상비군으로 뽑혔고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만 20차례 우승을 거두기도. 2021년 국가대표 선발전 1위, 2022년 KLPGA 정회원 선발전 1위로 수석의 타이틀을 항상 놓치지 않았다.

그가 일찍이 두각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카누 1호 국가대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탁월한 스포츠 유전자가 한몫했다. 그의 부친은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며 딸을 골프선수로 키워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목으로 불리던 김민별이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1부 투어 데뷔 후 처음 겨울방학을 맞는 그는 “동계 기간 해외 경험을 늘려 국내에서도 강하고 해외에서도 강한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첫 번째 관문은 21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다.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후 미국 팜스프링스로 이동해 혹독한 동계훈련을 견디겠다는 목표다.

그렇게 세운 2024년 목표는 무조건 첫 승. 꾸준히 잘 치는 장기를 살려 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까지싹쓸이하겠다는 그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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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막을 내렸다. 첫 시즌을 보낸 소감은. 제일 잘한 것과 제일 못한 것 하나씩 떠오른다. 먼저 체력 관리를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루키 시즌이라 대회를 거르지 않고 나가 쉴 틈이 없었다. 지난 동계훈련 때 운동했던 게 충분할 거라 자신했는데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컸다. 잘한 것은 경기를 하며 성장했다는 것. 실전 경험을 쌓으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분명히 성장했고, 2024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골프에 비교적 적합한 MBTI 성격 유형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INFJ 유형이다. 골프 경기를 할 때는 개인 종목에 적합한 내향형(I), 나 자신과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하기 좋은 직관형(N)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프로암이나 방송에 나갈 때는 정말 안 좋은 유형 같다. I 유형이라 그런지 쑥쓰러움을 너무 많이 탄다. N 유형이라는 점과 감정형(F)이라는 점도 도움이 안 된다. 두 조합은 생각을 많게 하는데 관심을 많이 받다 보니 정말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올시즌을 보내면서 많이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초반에는 내 성격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 건 무엇인가. 혼자 코인 노래방에 갔다. 일명 혼코노. 노래는 잘 못하지만 즐기는 장르는 록 음악이다.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는 꼭 부른다. 그리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집순이라 혼자 넷플릭스를 시청하곤 한다.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풀 때는 혼자가 편하다. 전형적인 I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편인지. 반반이다. 하지만 가장 의지하고 있는 가족에겐 털어놓는 편이다. 가족과 투어를 같이 다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의지가 될 때가 있다. 가족은 항상 내 편이라든든하다. 그들로부터 골프를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받는다.

신인왕 레이스가 치열했는데. 신인 선수들이 잘한 것도 있지만 신인왕에 대해 관심이 높아 많이 놀랐다. 한편으로는 많은 기대가 부담이 되기도 했고,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다른 경쟁 선수에 비해 우승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기보다는 루키 시즌의 첫 목표가 우승이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

다른 선수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면. 선수마다 스타일이 워낙 달라 기술적인 면에서 장점을 말하기는 부담스럽고…. 평정심이 강하다는 것을 꼽고 싶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기복이 적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의 문턱에서 무너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아쉬움은 없나. 처음 겪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우승 직전에 평소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는 것을 머릿속으로는 잘 알지만, 그 순간은 정말 떨렸다. 우승의 문턱에서 평소처럼 플레이하는 능력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연장전을 다시 치른다면 어떤 각오로 임하겠는가. 연장전에 다시 간다면 또 떨릴 것 같다(웃음). 이번에 경험해 보니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더라도 ‘한번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우승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있다. 역시 경험을 해 봐야 방법을 알게 되는 듯하다.

‘2023년 신인왕’ 타이틀을 얻었다. 욕심나는 수식어가 또 있나. 선수라면 누구나 ‘잘 치는 선수’라는 수식어를 욕심낼 것 같다. 공을 잘 치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좋을 것 같다. 1부 투어 시즌이 끝나고 처음 맞는 겨울인데 계획은. 먼저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대항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단체전과 개인전이 있는데, 지난해 단체전 우승은 유소연과 이보미 선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대회 경험을 쌓아 한층 더 단단해질 계획이다. 이후 미국 팜스프링스로 이동해 쇼트 게임과 퍼팅 위주로 동계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 각오인지. 오랜만에 해외 경기라 기대된다.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는 황유민 선수와 같이 출전한다. 개인전은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하고 단체전의 경우 2명이 한 조를 이룬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운 나라에서 적응하기 힘들겠지만 즐기면서 플레이할 생각이다. 해외 경험을 많이 쌓아 국내에서도 강하고 해외에서도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은.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L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 내후년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경험을 많이 쌓을 계획이다.

‘사람’ 김민별의 목표는. 아직 골프를 빼놓고 생각한 적이 없어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웃음). 골퍼로서의 목표는 명확하다. 내년 시즌에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또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아서 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까지 노려보고 싶다.

노현주 기자 사진 임상현 스타일링 김민정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52호

[2023년 12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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