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 매경GOLF로고
    • 정기구독
  • 검색

FEATURE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허명호 대표 “리얼 골퍼들의 성지 꿈꿉니다”

2024.03.05

땅끝 마을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먼 거리라도 다시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늘길이 열려 해외 골프가 성행하는 지금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는 진짜 골프를 즐길 줄 아는 ‘리얼 골퍼’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접목했기 때문. 그 중심에서 골퍼들의 고민을 깊게 파헤치는 허명호 대표를 만났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플레이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골프장으로 올려놓았을 법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파인비치는 전통적인 스코틀랜드의 황량한 링크스 코스를 떠올리면 안 된다. 코스를 끼고 있는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과 바다 위에 보석처럼 빛나는 다도해 섬들이 낙조와 어우러진 모습은 어느 홀에서 봐도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다. 올해로 개장 14년째를 맞은 이 골프장은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한 ‘아시아퍼시픽 100대 코스’(2023년 5월)와 ‘대한민국 10대 코스’(2019, 2020, 2023년)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 중심에는 파인비치가 풍광이 아름다운 국내 골프장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는 허명호 대표가 있다. 그는 오크밸리CC, 해비치CC 등을 거쳐 27년째 골프계에 몸담아왔고 2019년 부임 이래 파인비치의 세계화,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부친은 골프 1세대인 허재현 프로이고, 동생이 잘 알려진 허석호 프로다. 허 대표는 최고급 품종 벤트그래스로 코스를 치환하고 객실 리노베이션 등 고급화에 힘쓸 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질적으로 수준 높은 체험을 제공하고자 ‘워킹 골프’ 등 진성 골퍼의 마음을 두드렸다. 또 소통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해 한글과 영문으로 배포하는 등 하이엔드 글로벌 골프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고 하늘길이 열린 지금도 파인비치를 찾는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진짜 골프를 즐길 줄 아는 리얼 골퍼의 고민을 깊게 파헤치며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도전적인 시도를 마다하지 않은 그의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향후 글로벌 톱100 골프장 진입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허 대표를 만나 파인비치가 지향하는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골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초호황이었다. 향후 골프장 업계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전반적으로 골프 인구가 늘었기 때문에 절벽 수준으로 수요가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하늘길이 열렸기 때문에 예전만큼 호황기는 아닐 것이다. 접근성이 좋은 골프장은 인기를 얻을 것이고, 거리가 비교적 먼 곳은 과감한 요금 개혁 마케팅이 중요해진 시기가 왔다. 각자 골프장이 나아갈 길이 명확해져야 할 것이다. 하이엔드를 지향할 것인지, 합리적인 운영을 앞세울 것인지….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높을 때 많은 골프장이 수익만을 목표로 티오프 타임을 짧게 책정하며 고객에게 불편을 겪게 했고, 가격 면에서도 불만을 샀다. 그 결과 골퍼들은 더 민감해졌고 가격 대비 질적으로 수준 높은 체험을 제공해야 경쟁력 있는 골프장으로 인정하게 됐다. 이에 파인비치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골프장을 지향하며 전년 대비 최대 30% 그린피 인하, 향후 3년간 요금 동결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로 결정했다.

해외 골프의 성행이 우려되진 않나. 국내에서 해외 골프투어를 떠나는 골퍼가 많은 것처럼 파인비치는 외국에서 찾아올 만큼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잔디 수준도 높고 워킹 골프 등 해외 선진 문화를 빠르게 수용했기 때문에 국내 골퍼뿐만 아니라 해외 골퍼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다. 워킹 골프는 캐디 없이 즐기는 일명 셀프 라운드로, 골퍼가 직접 골프백을 운반하며 걸어서 이동하는 골프 문화다. 국내 10대 골프장 중 가장 먼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골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미주 투어 전문 여행사 엘리트투어와 업무 협약을 마친 상태이고, 브랜드 필름을 영문 쇼트폼 콘텐츠로 제작하는 등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소통형 마케팅의 일환으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향후 방향은 무엇인가. 작년부터 ‘진짜 골퍼들을 위한 파인비치’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걸었다. 대외 홍보를 비롯해 새로운 골프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철학으로 리얼 골퍼를 담아낸 브랜드 필름, 유튜브 쇼트폼, SNS 홍보 등 전반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비슷한 기조로 골프 그 자체를 진정성 있게 즐기는 리얼 골퍼를 위한 마케팅을 전개할 생각이다. 가장 열심히 홍보한 워킹 골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띄울 계획이다. 골프의 본질을 알고 재미있게 플레이를 즐기려는 골퍼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밖에 아마추어 골프대회와 유튜브 콘텐츠 협업도 지속할 예정이다.

지리적인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파인비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수도권 골퍼에게 해남이라는 위치는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10대 코스 중 파인비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골프장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파인비치는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해남만의 아름다운 석양, 바다, 바람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좋은 코스와 자연을 배경으로 진정한 골프를 즐기려면 파인비치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한국의 골프장 이야기> 저자 류석무 작가는 파인비치를 ‘신이 내린 땅, 사람이 빚은 코스’라고 했다. 이 표현이 파인비치가 사랑받는 이유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골프와 4차 산업혁명은 떼려야 뗄 수 없다. 파인비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첨단 IT 기기는 무엇이 있나. 지난해 도입해 이목을 끈 인공지능(AI) 로봇 트롤리와 올 하반기 운영을 검토 중인 1인 전동 카트를 꼽을 수 있다. 골퍼들의 셀프 플레이를 도와주는 AI 로봇 트롤리는 워킹 골프의 즐거움은 극대화하면서 캐디가 없어도 플레이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골퍼를 따라다니며 코스 정보, 스코어 등록 등 라운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멈추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1인 전동 카트는 산악지형이 아닌 링크스 코스이기에 도입이 가능했다.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있고 화상 채팅도 가능해 자신의 공이 떨어진 지점에 가면서도 동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파인비치가 골퍼들에게 어떤 골프장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골프를 가장 잘 이해하는, 골프를 정말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골퍼를 위한 성지로 기억되고 싶다. 대중이 골프를 진정한 스포츠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파인비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선진 문화를 들여와 국내 골프업계를 선도하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명문 골프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노현주 기자 사진 임상현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6호

[2024년 3월호 기사] 에서 계속...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