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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우리를 주목해 주세요” KLPGA 루키 유현조, 임지유, 이동은

2024.03.20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큰 활약을 펼친 유현조와 임지유, 뼛속까지 골퍼 DNA를 탑재한 이동은까지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밝힐 신예 선수들을 만나보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유현조
아마추어 신분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 2관왕을 달성한 유현조. 그는 국민영웅에서 한발 더 나아가 KLPGA 정회원 테스트 3위, 2024 정규 투어 시드전을 5위로 통과하며 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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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시작한 골프 유현조는 네 살 때 유치원 키즈 골프 프로그램으로 골프를 처음 접했다. 주니어용 골프채로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골프는 그에게 재미있는 놀이의 하나였다. 어머니의 권유에 따라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열 살 때다. 재미 삼아 주니어용 채를 들고 나간 첫 대회에서 113타를 쳤다. 이후 꾸준히 연습해 1년 만에 언더파를 달성한 노력형 골퍼다. 이러한 노력에는 재미가 큰 몫을 차지했다. 하루하루 실력이 쑥쑥 성장하는 느낌이 재미있었고, 임팩트 때의 짜릿한 타격감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그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유일한 아마추어 메달리스트가 됐다.

순간 집중력이 뛰어난 골퍼다. 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달성한 비결이다. 최종 라운드 후반 9홀에서 기회가 오는 족족 버디 6개를 낚았다. 유현조가 얻어낸 7언더파로 한국은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그의 MBTI는 ENTP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T 99%의 이성적 성격으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는다. 이런 그가 버디 6개를 낚은 방법은 순간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상황보다는 앞에 놓인 공과 팔의 움직임에만 집중하는 버릇을 들였다. 그러다 보니 부담감도 줄어들고 골프를 더욱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재능에 노력을 더했다. 유현조의 드라이버샷은 잘 맞으면 270야드 이상 날아간다. 그러나 그는 장타를 특별히 연습하지는 않았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튼튼한 신체 덕분이라고. 그 대신 그는 100m 이내 웨지샷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소 연습 루틴도 샷 연습보다는 파3를 돌며 쇼트 게임 연습을 하는 편이다. 하루에 파3를 세 번 돈 적도 있다. KLPGA투어를 대비한 동계훈련에서도 쇼트 게임과 체력 훈련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타와 쇼트 게임 실력을 모두 갖춰 1승과 신인왕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올해 그의 목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임지유
임지유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고 정회원 선발전 2위, KLPGA 정규 투어 시드전 10위로 풀 시드를 확보했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는 그는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선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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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임지유는 외할머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2시간 동안 골프채를 휘둘렀다. 다섯 살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그날 이후 임지유에게 골프를 시켰는데 한국 골프장에는 어린이가 입장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호주로 떠났다고 한다. 떡잎부터 달랐던 그는 선진 골프를 일찍 접하며 시야를 넓혀 나갔다. 그리고 국가대표로 2년간 활약하면서 꽤 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해 4월에는 오거스타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했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현조와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지유는 아시안게임 첫날부터 코로나19에 걸렸다. 열이 떨어지지 않고 컨디션이 바닥을 쳤지만 단체전에서 필사적으로 완주해 결국 은메달을 따냈다. 웬만한 강철 멘털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프로 데뷔를 위해 이를 악물고 거리를 늘렸다고 했다. 약 20m가 증가했다고. 드라이버는 평균 230~240m를 보낸다. 스윙을 할 때 힘을 쓰는 방법을 터득해 거리를 늘렸는데 일단 ‘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답했다.

8번 아이언을 잘 다룬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에도 꽤 많은 KLPGA투어 대회를 나갔다. 2020년부터 프로 대회에 등판했고,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선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은 아이언샷이며, 특히 135m에서 8번 아이언샷이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하지만 투어 무대는 만만히 볼 곳이 아니라고. 그는 “아마추어 대회는 그린이 느려 공략하기가 수월하지만 프로 대회는 그린 스피드가 대단하다”며 “비거리를 늘렸고 아이언 정확도도 갖췄지만 그린에 적응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뼛속까지 골퍼 DNA 탑재한 이동은
골프 선수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동은은 2024 시즌 KLPGA투어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우승을 향한 강한 집념을 가진 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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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모두 프로 골퍼다. 한국 여자 골프에서 주목할 만한 신예 이동은은 부모님이 모두 프로 골퍼 출신으로 타고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KPGA투어에서 20년 가까이 선수로 활동한 이건희 씨가 아버지이자 골프 스승이다. 어머니 이선주 씨도 KLPGA투어 프로 출신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채를 쥐고 놀았다. 아버지가 출전하는 경기장을 따라갔는데 자연에서 운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어 골프를 시작하게 됐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들의 모습에 반해 프로의 길을 걷게 됐다. 2021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그는 경상남도지사배 우승과 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해 2022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바 있다.

스타성을 겸비한 공격적인 플레이어다. 이동은은 스스로 스타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팬들이 자신의 플레이와 스윙을 지켜봐 줄 때 신이 난다고. 주목받는 라이프가 떨리고 긴장되기보다는 자신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240m 드라이버샷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가 무엇보다 자신 있단다. 이런 플레이를 하면 버디가 많이 나온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끔은 타수를 크게 잃을 때도 있다고. 그렇더라도 공격 본능을 묶어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다. 우승자의 필수 조건 중 하나는 경쟁심리가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동은은 운동선수가 된 이상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필사적인 마인드로 필드에 나서겠다고 했다. 2024년에 입성하는 정규 투어 코스는 2부인 드림투어와는 확실히 세팅이 다르고 그린 스피드도 빠르겠지만, 한 단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겁부터 먹지 않을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살려 골프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2024년 목표다.



노현주·김지수 기자 사진 임상현·김남우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매경GOLF 255호



[2024년 3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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