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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라운드에서도 빛나는 ‘디바’ 김선경

  • 매경골프
  • 입력 : 2025.02.13 17:12
  • 수정 : 2025.02.18 14:36

뮤지컬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섭렵한 배우 김선경. 경쾌하고 호탕한 성격의 그는 골프 실력 또한 수준급이다.

사진설명
(왼쪽) 라운드 중 포즈를 취해 보인 김선경.   (오른쪽)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한 김선경.
(왼쪽) 라운드 중 포즈를 취해 보인 김선경. (오른쪽) 뮤지컬 <시카고>에 출연한 김선경.

200m 드라이버샷의 레이디 롱기스트

여신님이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이목구비가 시원한 미인 한 분이 빠른 걸음으로 카트로 다가와 경쾌하게 인사를 건넨다. 카트에 올라 앉으며 바로 파우치를 뒤적인다. 불그스름한 포장지의 영양 간식을 한 움큼 꺼내서 동반자들과 나누며 다시 한번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어 역시 파우치에서 배춧잎 색깔의 지폐 한 장을 꺼낸다. “미리 주는 버디 값, 잘 부탁해요” 하며 캐디에게 찡긋 눈웃음을 보낸다.

“준비되신 분 먼저 티샷 하세요” 하는 캐디의 말이 끝나자마자 “천천히 준비하세요, 제가 먼저 칠게요”라며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다. 홀 전체를 한눈으로 익히며 에이밍할 방향을 정한다. 단단한 스탠스를 위한 평평한 곳을 찾아 가볍게 무릎을 굽혀 티를 꽂는다. 드라이버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 타깃 지점을 조준하며 천천히 그리고 크게 연습스윙을 한다. 다시 한번 백스윙, 따앙, 눈 깜박도 안 했을 만큼의 짧은 시간에 빠른 스윙을 마치고 멋진 피니시를 잡고 있는 그녀. 김선경은 200m에 가까운 드라이버샷으로 그날 레이디 롱기스트가 되었다.

경쾌하고 호탕한 성격의 뮤지컬 디바

배려심 많으면서도 경쾌하고 호탕한 성격의 김선경은 1988년 KBS의 간판 쇼 프로그램이었던 <젊음의 행진> MC 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방송,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 중으로, 최근에는 지난해 9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에서 청렴경찰서장이자 수지 엄마 역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대표 드라마로는 <태왕사신기>, <크크섬의 비밀>, <해를 품은 달>, <장옥정>, <사랑에 살다>, <부부의 세계> 등이 있고, 영화로는 <오! 문희>,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 <써니>, <H>, <신장개업> 등이 있다.

뮤지컬은 1991년 현대극단의 <사운드 오브 뮤직>을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로마의 휴일>, <몽유도원도>, <파우스트>, <루나틱>, <브로드웨이 42번가>, <오 캐롤>, <메노포즈>, <시카고>, <맘마미아>, <드라큘라>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종교음악을 공부한 탄탄한 기본기에, 뮤지컬 대상 인기상을 8회부터 10회까지 수상, 2006년 여우조연상 수상 등으로 인정받은 뮤지컬계 디바다.

3녀 중 셋째 딸로 막내인 김선경은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으로 어린 시절 4세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성장하였다. 치열한 삶 속에서도 후배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일이 생기면 본인의 열일 제치고 뛰어가 돕는 어벤저스로 유명하다. 돕고 나누는 것이 삶을 대하는 어머님의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모친의 귀에 바짝 얼굴을 대고 “막내딸 선경이 왔어”라고 속삭이면, 얼른 쳐다보며 반응하신다고 말하며 밝게 웃는 김선경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딸이고 친구다. 모친은 14년 전에 이미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

가족이나 주변에 치매 환자가 있거나 치매 병구완 등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가도록 치유가 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꼭 만들고 싶다는 아름다운 야망이 있는 배우 김선경. 현재 국내 치매환자 수는 대한민국 인구 2%에 해당하는 105만 명이다. 얼마 전 부고가 날아왔다. 고인이 되신 김선경 배우 어머님의 평안과 명복을 빈다.

[ writer 이지희 ]

현재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부회장.  기획자, 프로듀서, 마케터 등으로 문화예술계 다방면에서  일했다. 베스트 스코어 2 오버 기록을 가진 골프 마니아로  골프와 사랑에 빠진 예술인들의 활동과 에피소드를 연재한다.
현재 국가유산디지털보존협회 부회장. 기획자, 프로듀서, 마케터 등으로 문화예술계 다방면에서 일했다. 베스트 스코어 2 오버 기록을 가진 골프 마니아로 골프와 사랑에 빠진 예술인들의 활동과 에피소드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