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M SUNGJAE, 지금까지의 모습과 앞으로의 도전을 담았죠.”
임성재와 윌리 윌콕스, 필드에서 쌓아온 3년의 신뢰
임성재의 플레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윌리 윌콕스,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을 옷에 담아낸 임성재. 두 사람이 말하는 필드 위 호흡과 골프웨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프린스’라는 애칭에서 시작된 임성재와 그의 캐디 윌리 윌콕스(Will Wilcox)의 이야기가 하나의 컬렉션으로 이어졌다. 윌콕스가 임성재의 자신감과 특유의 분위기를 보고 붙인 별명 ‘프린스’가 말본의 컬렉션명이 된 것. PGA투어에서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이번 컬렉션은 필드 위에서 쌓아온 관계와 임성재의 플레이 스타일을 함께 담아낸 결과물이다.
‘프린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시작됐고, 컬렉션으로 이어진 소감은.
임성재 윌리가 SNS를 자주 하는데 경기 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에 늘 저를 ‘Prince’라고 태그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별명이 됐다. 말본에서 이 이야기를 컬렉션으로 풀어보자고 했을 때 저와 윌리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PGA투어에서 꾸준히 경쟁하며 제 색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이 지금까지의 모습과 앞으로의 도전을 같이 담고 있는 것 같아 더 의미 있다.
윌리 윌콕스 성재의 자세와 자신감, 자연스럽게 풍기는 분위기와 스타일을 보고 ‘프린스’라는 말이 떠올랐다. 처음 불렀을 때 성재도 재미있어하고 좋아했다. 제가 붙인 별명이 실제 골프 패션 컬렉션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고 영광스러웠다.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지금의 관계까지 궁금하다.
임성재 처음 만난 건 2018년 콘페리투어 바하마 첫 대회였다. 제가 우승한 대회인데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기하면서 알게 됐다. 지금은 제가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잘하든 못하든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서로 솔직한 편이고 의견이 다를 때는 제 감을 조금 더 믿고 플레이하는데, 잘안되면 ‘윌리 말 들을걸’ 하고 후회할 때도 많다.
윌리 윌콕스 지난 3년간 쌓은 신뢰와 서로의 골프를 존중하는 마음이 오래 함께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저도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경기 중 겪는 감정의 기복을 잘 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 수준에서는 ‘Less is more’가 중요할 때가 많다. 투어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기 때문에 매 라운드나 매 샷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가까이에서 본 임성재는 어떤 선수인가.
윌리 윌콕스 성재는 언제나 프로다운 태도와 진정성을 잃지 않고, 경기 준비도 굉장히 체계적이다. 가방을 정리하는 데도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 흰색 티만 사용하고 골프공은 1·2·3번을 각각 한 슬리브씩 챙긴다. 간식은 항상 가방 왼쪽에 넣고, 갈색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절대 안 된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일정하게 관리하는 게 성재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컬렉션을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본 골프웨어의 조건은.
임성재 대회에서는 평소보다 예민해지기 때문에 스윙하거나 걸을 때 몸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착용감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멋보다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입고 있다는 걸 의식하지 않을 만큼 편안한 옷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준비 과정에서도 샘플을 보며 실제 라운드에서 편한지를 중심으로 의견을 냈다. 경기 중에는 옷이 신경 쓰이지 않아야 하고, 라운드 전후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면 좋다. 이번에는 대회에서 입을 수 있는 폴로셔츠부터 평소 편하게 입는 맨투맨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로열 블루는 말본이 제안한 색인데 차분하면서도 존재감이 있어 경기장에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윌리 윌콕스 통기성과 움직임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성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일정한 템포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과 ‘HIM SUNGJAE’에 담긴 의미는.
임성재 파란색 ‘HIM SUNGJAE’ 니트가 가장 마음에 든다. 소재가 부드럽고 착용감이 편해 스윙할 때 부담이 없다. 윌리도 이 니트를 꼽았는데 그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다. ‘HIM’은 미국에서 좋은 플레이나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 내는 선수에게 “He’s HIM”이라고 표현하는 데서 가져왔다고 들었다. 스티븐 말본이 이를 그래픽으로 풀었는데, 지금까지의 플레이를 인정받는 의미이자 앞으로 그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처럼 느껴진다.
말본을 입은 뒤 필드 스타일이나 플레이에도 변화가 있었나.
임성재 올해 처음 말본을 입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투어 선수들이 저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평소 화려하게 입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조금 더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한 날도 있었다.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옷에 관심을 보여줘 신기했다. 골프웨어의 소재에 따라 스윙 느낌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본 제품은 제가 원하는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 있어 잘 맞는다.
필드 밖에서 두 사람이 가장 특별하게 기억하는 순간은.
윌리 윌콕스 경기 밖에서는 아시아에서 함께했던 저녁 식사들이 모두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특히 일본에서 함께한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는 미국 앨라배마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 경험들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선수 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임성재 올해로 PGA투어 8년 차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