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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경기 속도를 높이는 전략 장비, 거리측정기 프로 선수들은 어떤 거리측정기 사용하나

  • 노현주 기자
  • 입력 : 2025.07.08 15:31

경기 흐름을 빠르게 하기 위해 투어 현장에 도입된 거리측정기는 이제 단순한 편의 장비를 넘어, 전략적인 무기로 자리 잡고 있다. 한 타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아는 투어 프로들이 선택한 장비는 무엇일까.

PGA투어는 지난 RBC 헤리티지 대회부터 경기 진행 속도 개선을 위한 실험의 일환으로 한 달간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했다. 지난 5월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는 한 선수가 거리측정기의 ‘슬로프(Slope) 기능’을 실수로 켠 채 경기를 진행하다 자진 신고로 2벌타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투어에서는 고저 차 보조 기능인 슬로프 측정은 금지사항이다. 스포츠맨십으로 평가받은 자진 신고였지만, 거리측정기의 작은 설정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2021년부터 정식으로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했으며, 콘페리 투어(2부)와 시니어 투어인 PGA투어 챔피언스 역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도 경기 중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거리측정기는 아직 ‘모든 투어에서 보편적으로 허용된 기본 장비’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프로 골퍼의 판단과 루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전략 장비는 틀림없다.

한 타의 차이가 성패를 가르는 무대에서 선수들이 선택한 거리측정기는 그 자체로 신뢰의 표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투어 현장의 선수들은 어떤 거리측정기를 손에 쥐고 있는지 알아봤다.

부쉬넬 투어 V6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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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서어진 (오른쪽) 이율란
(왼쪽) 서어진 (오른쪽) 이율란

부쉬넬 투어 V6는 PGA투어 프로 99%가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정확성과 일관성을 갖춘 골프 거리측정기다. 국내 선수도 다수 사용하고 있으며 선명한 렌즈를 통해 시인성이 우수하고, 업그레이드된 방수 성능으로 다양한 날씨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그립감 덕분에 사용 편의성이 높고 2025년형 투어 V6 더 블랙 모델에는 부쉬넬 골프 특유의 블루 포인트가 디테일에 적용되어 세련된 디자인까지 더해졌다. 전 세계 거리측정기 시장 1위를 자랑하는 부쉬넬의 대표 모델답게, 투어 V6는 골퍼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2G 메이트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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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황유민

KLPGA투어 황유민 선수가 선택한 R2G의 ‘메이트 하이브리드’는 레이저와 GP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거리 측정기로 핀 위치를 실시간 제공하며 그린 언듈레이션과 에이밍 라인까지 시각화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독자적인 MPV 기능은 30m 이내 접근 시 자동으로 그린뷰를 전환해 퍼팅과 어프로치 공략을 지원하며 클럽 추천 및 현재 위치 표시 기능도 포함돼 있다.

세계 최초 삼각 측정 기반 ‘멀티 메이트 모드’는 최대 4명의 공략 거리 측정과 목표 지점부터 홀컵까지의 거리 예측 기능을 제공한다. 고성능 FPGA 칩셋과 노이즈 억제 기술로 악천후에서도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며, AMOLED 디스플레이와 6배율 광학 렌즈로 뛰어난 시인성과 타기팅을 구현했다.

니콘 쿨샷 프로3 스테빌라이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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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고진영

고진영이 사용하는 쿨샷 프로3 스테빌라이즈드는 8~1200야드 범위 내 거리 측정이 가능한 고사양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진화된 하이퍼 리드(HYPER READ) 기술을 통해 0.1초 만에 측정 결과를 표시하는 초고속 응답 성능을 갖췄다.

니콘 고유의 광학 렌즈 시프트 손 떨림 보정 기술로 작은 타깃도 안정적으로 포착 가능하며, 듀얼 록드온 퀘이크 기능은 겹친 목표물 중 가까운 대상을 우선 인식해 진동과 시각적 신호로 측정 완료를 알려준다. OLED 액정은 자동 조광 기능을 적용해 가시성을 높였으며, 다양한 측정 모드를 버튼 조작만으로 빠르게 전환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캐논 파워샷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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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김효주

캐논 ‘파워샷 골프’는 업계 최초로 거리 측정과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을 모두 탑재한 골프 거리측정기로 김효주 선수와 우승을 합작했다. 약 1100만 화소와 풀 HD 영상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골퍼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통해 최대 12배율의 디지털 줌 기능을 지원하며, 약 151g의 초경량 무게와 신용카드 크기의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 또한, 정확한 거리 측정을 돕는 다양한 촬영 편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온전히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민 어프로치 Z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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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의 ‘어프로치 Z82(Approach Z82)’는 GPS와 레이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거리측정기로, 정확한 레이저 측정에 더해 전 세계 4만1000여 개 골프 코스의 GPS 지도를 기반으로 시각적인 코스 정보를 동시에 제공한다. 핀까지의 거리는 물론, 해저드, 도그레그, 앞뒤 그린까지의 거리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핀 파인더 기능과 진동 피드백으로 핀 포착 시 직관적인 안내가 가능하다. 또한 풍향 및 풍속 정보까지 반영해 공략 전략을 세울 수 있으며, 디지털 나침반과 고저 차를 반영한 거리 계산도 지원한다. 풀컬러 디스플레이와 투과형 뷰파인더를 통해 실시간 거리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보이스캐디 레이저핏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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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황인춘 (왼쪽) 강경남
(오른쪽) 황인춘 (왼쪽) 강경남

보이스캐디의 ‘레이저핏 보이스(LASER FIT Voice)’는 음성 안내 기능을 갖춘 초소형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한 손에 들어오는 경량 설계와 함께 정밀한 거리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슬로프 기능을 지원해 고저 차를 반영한 거리 계산이 가능하며, 이를 원클릭으로 켜고 끌 수 있어 대회 모드 전환도 용이하다. 핀을 정확히 인식하면 진동과 함께 거리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해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활용한 피드백이 가능하다.

또한, 빠른 측정을 지원하는 퀵 모드와 안정적인 핀 측정 성능으로 라운드 흐름을 끊지 않으며, USB-C 충전 방식으로 실용성도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