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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소비 트렌드 변화, 5060 골퍼도 온라인으로 골프웨어 산다

  • 이은정 기자
  • 입력 : 2025.09.23 14:20
  • 수정 : 2025.10.15 09:06

최근 조사에서 50~60대 4명 중 1명이 골프웨어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60%다. 디지털 환경의 확산에 따라 골퍼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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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골퍼 A씨는 주말 라운드에 뜬 비 예보를 보자마자 커머스 앱을 켰다. ‘골프 레인 코트’를 검색하자 주르륵 ‘내일 도착 보장’ 상품들이 뜬다. 배송은 다음날 칼같이 이뤄졌다. 바쁜 일정 탓에 매장에 방문할 시간이 없었던 A씨는 무사히 우중 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디지털에 익숙한 일상은 골퍼의 구매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백화점이나 아웃렛, 골프숍 대신 온라인에서 골프웨어를 구입하는 골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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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온라인 구매 늘어

최근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실시한 ‘연령대별 골프웨어 구매 채널 조사’를 보면 골프웨어의 온라인 구매 증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국 20~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0.1%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골프웨어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골프웨어 온라인 쇼핑몰 구매 비중은 60%에 이른다.

“예전에는 ‘골프웨어는 직접 입어보고 사야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 중장년층이 온라인 쇼핑에 친숙해지면서부터 이들의 온라인 구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골프웨어 경험이 많은 진성 골퍼들은 선호하는 브랜드의 사이즈나 핏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입, 인터페이스 적응 등 진입장벽을 넘으면 온라인 구매의 편리함에 익숙해질 수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40~60대의 전자상거래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전자상거래 이용률은 2019년 44.1%에서 2020년 60.2%로 뛰었다. 영골퍼는 물론 중장년층 골퍼에까지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쿠팡의 골프 전문관.
쿠팡의 골프 전문관.

라운드 앞두고 필요할 때 ‘퀵’ 배송 가능

생활 속에 깊게 파고든 이커머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쿠팡이다. 쿠팡은 골프 이용자 증가에 따라 골프 전문관을 통해 골퍼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골프 전문관은 골프클럽, 골프백, 골프웨어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쇼핑의 편의를 높였다. 골프 입문자를 위한 ‘새내기 골퍼 추천템’과 여성용 클럽과 용품을 모은 ‘여성 골퍼 인기템’ , 시즌에 맞는 ‘골프여행 필수 아이템’ 등 기획전도 운영한다. 지난 4월엔 골프웨어 말본골프가 로켓배송에 공식 입점하기도 했다.

쿠팡 판매자로 입점해 있는 아이디메이커스의 김남철 영업부 부장은 ‘빠른 배송’을 플랫폼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쿠팡 이용자 중엔 라운드 약속을 앞두고 골프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상당수다. 고객센터를 통해 ‘주문하면 내일 바로 받을 수 있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필요할 때 바로 받을 수 있는 편리함, 멤버십 무료 배송의 이점 덕분에 고객 유입이 활발하다.” 이에 힘입어 아이디메이커스의 올 상반기 쿠팡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상승했다.

골프 전문 쇼핑몰 딜팡.
골프 전문 쇼핑몰 딜팡.

경쟁력 있는 가성비 상품의 선호도 높아져

골프 전문 쇼핑몰 딜팡 관계자는 “2020년 이후 온라인 골프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커머스의 무료 반품 정책은 ‘입어보고 구입하는 골프웨어로 상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정품에 대한 보증, 유튜브나 SNS를 통한 간접 경험이 온라인 구매를 촉발시킨 측면도 있다.

“코로나19 시기 골프웨어를 포함한 모든 카테고리 상품들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면, 2023년부터 골프 시장의 침체와 함께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는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다. 현재는 전통적인 퍼포먼스 브랜드와 가성비 있는 상품들의 판매율이 높게 나타난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퀄리티 높은 상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데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누적 회원 수 300만 명을 보유한 딜팡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매입해 최저가로 판매하는 골프 전문 이커머스다. 딜팡을 전개하는 메이저월드는 골프용품 유통 15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질 좋은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80% 이상 직수입, 대량 매입 구조로 브랜드와의 다이렉트 계약, 매입, 독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딜팡 관계자는 “향후 골프웨어 아이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딜팡은 병행 수입 상품을 철저히 제외하고 까다로운 확인과 전문 MD의 선별 소싱 과정을 거쳐 100% 본사에서 인증한 정품만을 판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올 초 리뉴얼을 마친  코오롱FnC의 더카트.
올 초 리뉴얼을 마친 코오롱FnC의 더카트.

새로운 활로 모색하는 골프웨어 플랫폼들

온라인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골프웨어에 특화된 플랫폼들의 변화도 감지된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더카트골프는 올해 4월 플랫폼명을 ‘더카트(THE CART)’로 변경했다. 더카트는 2024년 하반기, 골프에 기반한 애슬레틱, 러닝, 필라테스 등 스포츠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가능성을 엿봤다. 결과는 전년 대비 20% 매출 신장이었다. 더카트는 리뉴얼을 통해 골프와 스포츠를 두 축으로 인터페이스(UI)를 개편했다. 골프에 국한되어 있던 기존 영역을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골프’는 기존의 프리미엄 골프 편집숍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스포츠’는 패션 요소를 접목한 다양한 스포츠 제품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과 메뉴를 새롭게 다듬었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전개하는 버킷스토어는 비용 절감을 통해 흑자를 꾀했다. 올 8월 기준 버킷스토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버킷스토어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강필준 버킷스토어 부대표는 “마케팅 메시지 자동화 등 시스템 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라며 “올 하반기까지는 흑자 기조를 무난히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프를 아무리 즐겨도 매일 필드에 나갈 순 없지 않나. 골퍼들이 필드에 나가지 않을 때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과제다. 플랫폼의 매출을 늘리려면 객단가를 높이거나 신규 고객을 유입시켜야 하는데 골퍼만 가지고서는 한계가 있다.” 강필준 부대표는 골프웨어 시장 침체에 따라 골프 외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웨어의 온라인 구매 활성화에도 명암은 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검색 키워드를 놓고 봤을 때 ‘골프’보다 ‘골프패션’의 키워드 감소량이 훨씬 클 것”이라며 “골프인구가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골프패션에 대한 관심도도 줄어들었다”라고 지적했다.

골퍼의 디지털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한 소비 트렌드는 또 어떤 국면을 맞게 될까. 골프 시장 침체에 맞설 온라인 시장의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이은정 매경GOLF 기자 (lee.eunjung@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