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GOLF 편집장 칼럼] 버텨야 할 때, 바뀌어야 할 때
지난 11월 7일 강원도 춘천 자택에서 전영자씨가 7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인은 소설가 고 이외수의 부인입니다. 강원도 춘천 다방에서 DJ로 일하던 이외수 작가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 44년 만인 2019년 ‘졸혼(卒婚)’을 선언합니다. 이혼이라는 법적 절차 대신 서로 합의해 각자의 삶을 사는 겁니다. 하지만 고인은 2020년 이 씨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졸혼을 종료하고 이외수의 아내로 돌아갑니다.
작가 이외수는 2022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투병 끝에 숨을 거뒀습니다. 향년 76세. 젊은 세대에게 이외수는 ‘존버 정신’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존버를 저속한 비속어 버전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외수 선생은 존버를 ‘존재하기에 버틴다’라고 좀 더 고상하게 풀어냈습니다. 하창수 작가가 묻고 이외수가 답하는 형식의 대담집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뚝’>을 2015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그는 이미 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요즘 들어 이외수의 ‘존버 정신’이 더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오랜 기간 골프 비즈니스에 몸담아 왔던 베테랑들도 올해처럼 힘들었을 때가 없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물론 경제신문 기자로 오랜 기간 일해오면서 사업가들로 부터 ‘경기 좋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거의 없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올해, 특히 올 하반기 골프 경기에 대해서는 역대급으로 “좋지 않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버텨야 할 때입니다.
이렇게 편집장 칼럼을 끝내려고 보니 조금은 무책임한 생각이 듭니다. ‘존버’가 안될 때는 어떻게 하냐고요? 버티다 버티다 줄을 놓아야 할 때가 있는 겁니다.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김 부장은 대기업에서 존버했지만 결국 ‘희망퇴직’을 선택합니다.
개인의 삶도, 기업의 운명도 결국은 exploit (존버)와 explore(탐색)의 연속입니다.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존버’하다가 안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해야 합니다. 물론 그 결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버텨야 할 때인가요, 아니면 바뀌어야 할 때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