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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GOLF 편집장 칼럼] 한국에서도 600인치 초대형 스크린골프를

  • 김기정 기자
  • 입력 : 2025.12.30 16:42
  • 수정 : 2025.12.30 18:15
사진설명

제가 근무하는 매일경제신문사(이하 매경)는 서울 중구 ‘충무로역’에 위치합니다. 그런데 충무로역에는 매경 건물이 두 개라 사람들이 헛갈려 합니다. 매경GOLF가 위치한 신사옥으로 오려면 ‘한옥마을’ 방향 또는 ‘대한극장’ 옆에 있는 매경 건물이라고 설명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대한극장은 <슬립노모어 서울> 공연장인 매키탄 호텔로 바뀌었습니다. 매키탄 호텔은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공연장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숙박형 호텔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매키탄 호텔 내부를 가보지는 않았으나 뉴욕 맨해튼에서 제가 본 공연 <슬립노모어>가 맞다면 매키탄 호텔은 잠자는 곳은 아닙니다.

충무로는 영화, 인쇄 산업의 메카였다가 양 산업이 모두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낙후됐습니다. 그래도 최근 ‘힙지로(힙한 을지로)’의 영향을 받아 젊은 요식업 창업자들의 성지가 됐습니다. 매경 근처에 생긴 ‘겪’이라는 레스토랑도 그중 하나입니다. 간판도 찾기가 힘들어 거의 스피크이지 수준인데, 젊은 셰프가 만드는 음식 메뉴 하나하나가 정성이 들어가 맛있습니다. ‘겪’이라는 상호명은 ‘겪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겪’에는 손님에게 음식을 정성스럽게 대접한다는 뜻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사실 ‘겪’에 꽂힌 건 음식 맛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한창 ‘긁’에 시달리고 있을 때 ‘겪’을 만났다는 게 좀 더 정확한 설명일 듯합니다. 긁은 “긁혔어?”의 줄임말로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의미로 쓰입니다. ‘신경을 긁다’ ‘자존심을 긁다’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긁?”으로도 사용됩니다. 골프 매거진의 ‘편집장’이라고 하면 좋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며 신제품 드라이버와 아이언에 대해 얘기하는 우아한 모습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직업입니다. 특히 2025년처럼 골프 경기가 급격히 안 좋아지면 매체의 책임자는 안팎으로 긁히는 일이 많아집니다.

물론 매일 긁히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보람된 날도 있기는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보고 왔습니다. 미국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느낌을 살려 2026년 골프엑스포에서 초대형 스크린골프가 가능할지 시연해본 겁니다. 스크린크기는 600인치에 달합니다. 실제 치는 모습을 보니 이 정도의 압도적인 크기면 필드에 나가는 것과 유사한 경험치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시죠? 매일경제 골프엑스포에서 그 궁금증을 해소해보세요.

2026년 매일경제 골프엑스포는 2월 20~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이번 골프엑스포에서는 지난해 함께 했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뿐 아니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참여합니다. 대한민국의 남자,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양대 협회와 함께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한민국 최대 골프 축제를 ‘즐’겨보세요.

아, 그렇다고 ‘즐’하면 안 됩니다. ‘즐’에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별다줄’(별걸 다 줄이네)입니다.

김기정 <매경GOLF> 편집장
김기정 <매경GOLF>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