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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미나 정두나 대표 “K-샤프트의 위상을 고민하며 만든 샤프트가 KHT입니다”

  • 노현주 기자
  • 입력 : 2026.01.02 15:35

과거 ‘국산’이라는 말에 설명이 필요했던 시대를 지나 두미나는 이제 글로벌 시장 안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브랜드가 됐다. 미국 총판이 주도하는 1월 PGA 머천다이즈 쇼를 앞두고, 정두나 대표는 KHT(Korea Hidden Technology)를 통해 ‘K–샤프트’의 다음 기준을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설명

과거 우리나라 골프용품이 해외 브랜드의 그늘 아래 놓여 있었다면 지금 두미나 오토플렉스는 그 구도를 조금씩 벗어난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더 이상 ‘국산 브랜드가 해외 무대에 나가는가’를 증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해외 시장에서 총판과 파트너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이 변화는 PGA쇼를 앞두고 더욱 분명해졌다. 한국 본사가 전면에 나서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총판이 중심이 되어 부스를 운영하고 데모데이를 주관하는 구조가 예고됐다. 영국과 일본 총판 역시 각자의 역할로 참여하며, 부스는 제품 설명에 그치기보다 총판과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의견을 나누는 미팅의 장으로 활용된다.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소개되는 자리가 아니라 각 시장의 반응과 방향을 가늠하는 공간이 되는 셈이다.이는 아직 작은 변화일지 모른다. 다만 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의 총판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토플렉스가 미국에서 시작된 입소문을 바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두미나는 ‘한국에서 출발한 브랜드’라는 출발점을 넘어,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하나씩 넓혀가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 흐름 위에서 두미나는 2026년을 향한 새로운 이름을 준비하고 있다. KHT, Korea Hidden Technology.

사진설명

KHT는 어떤 샤프트인가. KHT는 말 그대로 Korea Hidden Technology다. ‘한국의 비밀 기술’이라는 뜻. 복합소재가 뭐고, 특허가 어떻고, 여기에 무엇을 넣었다고 말하는 순간 따라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기술을 과시하는 설명은 복제의 지도를 그려주는 것과 같다고 봤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을 드러내기보다 결과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KHT라는 말이 먼저 시장에서 회자되기 시작했고, 그 단어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아예 그 이름을 제품으로 가져왔다.

왜 지금, KHT인가. 그동안 우리는 ‘국산 샤프트가 해외에서도 통할까’를 증명해왔다면, 이제는 그 다음을 고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 KHT는 K–샤프트라는 이름이 하나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기술을 설명하기보다 결과로 위상을 쌓아가겠다는 의지에 가깝다.

KHT가 겨냥한 골퍼는 누구인가. 타깃은 명확하다. 프로를 향한 제품이다. 프로는 거리에 욕심이 없을 때도 있지만, 스핀과 방향에는 늘 민감하다. KHT는 저스핀, 타구감, 거리, 방향 가운데에서도 특히 스핀과 방향에 대한 ‘확신’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KHT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인가. 엄밀히 말하면 이미 한 번 냈던 흐름을 다시 꺼낸 ‘재탄생’에 가깝다. 5~6년 전에 비슷한 결의 제품을 냈는데, 그때는 광고를 거의하지 않았다. 지금은 시장도, 브랜드도, 타이밍도 다르다. 그래서 지금 꺼내면 ‘신제품’이 된다.

오토플렉스·오토파워·KHT는 어떻게 다른가. KHT는 오토파워와 같은 투어 라인업의 연장선에 있다. 반면 오토플렉스는 결이 다르다. 오토플렉스는 독자적인 감각과 경험을 주는 제품이고, KHT는 프로들이 선호하는 로스핀 영역을 보다 선명하게 구현하려는 샤프트다.

KHT가 ‘로스핀 샤프트’로 불리는 이유는. 휴먼 테스트 결과, 스핀 양은 실제로 더 낮고 안정적으로 형성됐다. KHT는 충분한 비거리를 전제로, 프로들이 선호하는 로스핀 구간과 방향 안정성을 정교하게 다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어 선수들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비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실제 경기에서는 스핀 양의 편차와 방향성의 흔들림이 더 큰 변수가 된다. KHT는 거리·스핀·방향의 균형 속에서, 특히 스핀과 방향에 대한 ‘확신’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샤프트다.

디자인에서도 ‘K–샤프트’를 강조한 이유는. KHT는 K–샤프트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국적인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워 설계했다. 여기에 젊은 감각을 더해 한국 샤프트가 지닌 기술력과 이미지를 현재의 골퍼 감성에 맞게 풀어내고자 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한국 샤프트에 대한 자부심을 시각적으로도 명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다.

F one 라인업도 새로 나왔는데. 한 가지 스펙으로 골프를 더 재미있게 즐기게 하는 샤프트다. 이름은 F one이지만 작은 글씨로 Flex가 적혀 있다. ‘에프원 샤프트’이자 ‘플렉스 원 샤프트’라는 의미다. F1이 스피드를 상징하는 장르인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F one은 골프를 쉽고 빠르게 즐기는 출발점에 가깝다. 헤드 스피드 90마일 미만이면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토플렉스의 핑크 컬러는 이제 상징이 됐다. 오토플렉스는 한 번 사용해본 골퍼들이 쉽게 바꾸지 않는 샤프트다. 사용자가 한 모델을 오래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두미나는 단순한 컬러 변주가 아니라 소장 가치를 고려한 디자인을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리미티드 에디션 형태로 한국적인 감성을 더한 래핑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기능을 넘어, 오래 쓰는 장비로서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PGA쇼의 운영방식이 달라졌다고 들었다. 한국 본사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미국 총판이 데모데이와 부스를 주관하고, 영국과 일본 총판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본사가 세세하게 개입하지 않아도 각 나라의 총판이 움직이는 단계의 시작이라고 본다. 아직은 지켜봐야 할 시점이지만, 단순한 브랜드 소개를 넘어 각 시장의 총판들이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미국 아마추어 선수단을 창단했다. 이 역시 미국 총판의 작품이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10명 규모로 시작했다. 현지 인플루언서와 한국인 유튜버도 포함돼 있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선수가 여럿 있어 한국 본사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가 나고 있다. 미국이 워낙 넓다 보니 LA 지역부터 시작했고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자리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투어 현장에서는 어떤 지점에서 성과를 체감하나.어 무대에서 시즌 중 샤프트를 바꾸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바꾼 뒤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야나 윌슨(Yana Wilson)의 사례가 그렇다. 그는 미국 LPGA 2부 투어인 엡손투어(Epson Tour)에서 시즌 중 오토파워 스나이퍼 모델로 교체한 뒤 2승을 거두며 포인트 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결과 LPGA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이런 변화는 설명보다 결과로 더빠르게 눈에 들어온다. 그의 2026년 시즌 활약이 기대 된다.

마케팅은 어떤 전략으로 하고 있나. 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전략이다. 우리는 이걸 내부적으로 ‘나비효과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 시작된 작은 선택과 사용 경험이 시간이 지나 미국 투어와 현지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의미한다. 물론 전제가 있다. 제품이 좋아야 입소문이 난다. 마케팅 비용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있고,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제품력이라고 본다.

두미나가 최종적으로 남기고 싶은 이름은. K–샤프트의 위상을 고민하며 샤프트를 만든 회사, K–샤프트라는 이름을 현실로 만든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다. 두미나는 이제 국산이라는 수식어를 설명하지 않고, 제품과 결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지금 우리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