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주 기자의 PICK!] 워킹 라운드의 빈칸을 메우다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는 로봇 캐디
골퍼를 ‘졸졸’ 따라다니며 워킹 라운드의 숙제였던 골프백 운반 피로를 말끔히 덜어낸다. 코스를 걸으며 즐기는 라운드의 장점은 살리고 노캐디의 부담은 낮추는 AI 전동카트에 대한 이야기다. 마치 자동차의 크루즈처럼 일정 거리를 유지해 따라오는 추종 기술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워킹 라운드는 지금 ‘힘든 선택’이 아니라 더 나은 경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리모컨의 시대, 노캐디가 만든 ‘백 운반’ 숙제
한국에서 걷는 라운드는 낭만보다 ‘실용’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라운드 비용이 오를수록 골퍼는 캐디를 빼고 그 순간 라운드는 자연스럽게 ‘노캐디+워킹’ 구조로 바뀐다. 문제는 단순하다. 백은 누가 옮기나.
초기의 답은 전동 트롤리와 리모컨 조종이었다. 백을 들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반가웠지만, 라운드 내내 조종이라는 일이 따라붙었다.
코스는 평지가 아니다.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고 장애물도 많다. 손에서 리모컨을 놓는 순간 카트는 뒤처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경사 구간에서는 작은 실수도 불안으로 이어진다. 그 순간 카트는 ‘편의’가 아니라 ‘신경 써야 하는 대상’이 된다.
그래서 노캐디 라운드에서 카트의 조건은 분명해졌다. 더 빠르게 가는 카트가 아니라 더 안전하게 따라오는 카트. ‘조종’의 시대가 끝나고 ‘추종’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이유다.
아이로바 ‘헬로캐디’ 추종이 만든 새 기준
그 변화의 답안지에 가장 선명하게 찍히는 이름이 아이로바의 ‘헬로캐디’다. 핵심은 운반이 아니라 ‘추종’이다. 골퍼를 인식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오는 방식이어서 노캐디 라운드에서 가장 번거로운 ‘백운반’ 부담을 확실히 줄여준다.
헬로캐디 관계자는 이 기술을 자동차의 크루즈 모드에 비유한다. “목표물을 하나 설정해 거리 간격을 유지하며 따라가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전 세대 기술인 리모컨 조종 방식은 오르막·내리막 경사에서 위험 요소가 있고 해저드에도 빠질 염려가 있는데, 헬로캐디가 탑재한 기술은 사람이 연못에 들어가지 않는 한 위험한 일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노캐디 라운드에서 카트는 ‘편의’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의미다.
헬로캐디는 이미 자유CC, 파인비치CC, 세이지우드 홍천·여수경도 등 다수의 골프장에 도입되며 노캐디 운영 현장에서 활용 사례를 빠르게 쌓고 있다. 별도의 태그 없이 골퍼를 인식해 걷는 방향과 속도에 맞춰 따라오고, 클럽을 꺼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알아서 멈춘다. 필요할 땐 밀거나 당기는 수동 주행도 가능하며 정지 상태에서는 전자 브레이크가 작동해 경사지에서도 안정적으로 멈춰 선다.
노캐디 운영을 기반으로 한 워킹 라운드가 늘어날수록 골퍼가 체감하는 건 결국 운반 부담의 감소이고, 골프장이 체감하는 건 운영 안정성이다. 카트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만으로도 라운드의 리듬이 달라진다. 걷는 라운드의 장점은 살고 선택의 이유였던 ‘비용 효율’은 유지된다. 노캐디가 참고 치는 라운드가 아니라,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라운드로 바뀌는 지점이다.
다음은 개인화와 운영 고도화
헬로캐디는 이미 코스 맵, 홀별 공략 팁 등 AI 캐디 서비스, 앞 팀 거리 알림, 스코어 등록·공유, 영상 기록, 공지 메시지, 분실물 신고, 식음료 주문, 비상상황 모니터링까지 노캐디 운영을 기반으로 한 워킹 라운드에 필요한 기능을 폭넓게 갖췄다. 그래서 앞으로의 변화는 무엇을 더 넣어야 하는지보다, 이미 있는 기능이 라운드 흐름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돌아가는지에 가깝다.
다음 키워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골퍼의 스코어·패턴에 따라 공략 정보와 안내가 달라지는 개인화, 다른 하나는 안전·공지·진행·관제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운영 연동이다. ‘따라오는 카트’가 만든 편의 위에 이 두 축이 더해지면, 노캐디 라운드는 비용 효율을 넘어 ‘완성도’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