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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브컴퍼니 김가형 대표 - 대회부터 콘텐츠까지 “골프는 재미있어야 한다”

  • 이은정
  • 입력 : 2026.01.09 09:57

KLPGA 프로에서 카이브컴퍼니의 대표로, 대중에게 골프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는 김가형을 만나 사업가로서의 새로운 삶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설명

미디어 프로로 골퍼들을 만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온 김가형. 2005년 19살의 나이로 KLPGA에 입문해 투어 프로에서 미디어 프로로 전향한 그는 <SBS골프 아카데미>를 비롯해 <킹국진의 깨백리그> <위너스카 2> <레슨테라피 시즌2> 등 유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김가형은 2023년 카이브컴퍼니를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작년 그의 행보는 더욱 눈부셨다. ‘모티바 핑크리본 프로암’ ‘누트라코스 액티브배 직장인 골프대회’ 등 대규모 골프대회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골프계에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골프의 재미를 일반 골퍼에게까지 전달하겠다”라는 그의 신념이 빛을 발한 결과다.

골프대회 기획 및 주관, 쇼핑몰 운영, 콘텐츠 제작을 세 개 축으로 사업을 꾸리고 있는 김가형은 자체 제작 상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며 골프 대회와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골프를 더 즐겁게”란 슬로건 아래 골프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가형 대표를 카이브컴퍼니에서 만났다.

2025 모티바 핑크리본 프로암에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는 김가형 대표.
2025 모티바 핑크리본 프로암에서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는 김가형 대표.

작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셨습니다. 굵직한 대회를 두 개나 주최하셨죠. 누트라코스 액티브배 직장인 골프대회는 직장인 골퍼를 타깃으로 스크린골프를 접목한 대회예요.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예선과 본선은 스크린으로, 결승은 필드에서 치렀죠. 모티바 핑크리본 프로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열리는 여성 아마추어 골퍼 대회입니다. 2024년부터 2회째 함께했는데요. 지난 대회는 프로 50명을 포함해 총 200여 명이 참가해 특히 열기가 뜨거웠어요.

누트라코스 액티브배 직장인 골프대회는 직접 기획까지 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늘 생각하는 게 ‘골프는 재미있어야 한다’예요. 직장인분들이 프로와 라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VIP들만 유입되는 행사보다 일반 골퍼들에게 닿을 수 있는 대중적인 행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골프가 무료한 일상에 건강한 도파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야심 차게 기획했지만 걱정도 있었어요. 회사의 이름을 건다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퇴근 후 직장 동료를 또 봐야 하는데 괜찮을까. 막상 모집을 해보니 의외로 대기업에서 많이 출전하셨고 참가자 모두 프로 못지않은 열의를 보여주셨어요. “승부와 상관없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골프를 다시 재미있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라는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뿌듯했습니다.

행사를 주관할 때 프로로서의 경험이 어떠한 영향을 끼쳤나요. 골프행사를 정말 많이 다녔기 때문에 그간 참여했던 행사에서 좋았던 부분들은 끄집어 오고, 아쉬웠던 점들은 개선하면서 대회 퀄리티를 높였어요. 기존 골프 대회의 경직되어 있는 분위기, 정적인 부분에서 탈피해 좀 더 영하고 라이브한 느낌을 내고자 했죠. 제가 가진 인적 인프라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어떤 에이전시보다 프로들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에 이 대회에는 이런 프로가 좋겠다, 영상 쪽에는 이런 프로가 잘 맞겠다 판단이 서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콘텐츠도 꾸준히 업로드하고 계시죠. 제 아이덴티티가 곧 회사의 아이덴티티잖아요. 저라는 브랜드를 콘텐츠화시키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해서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죠.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출근길 골프’라는 3초짜리 쇼츠인데 조회수가 290만 넘게 나왔어요. 저는 ‘세련’이라고 표현하는데, 저만이 가진 재미의 감도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미디어 프로로서 이름을 꽤 알리셨는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SBS골프 아카데미>에 나오는 게 꿈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문득 만족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원래 뭘 하고 싶었지 돌이켜 보니,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히 있었더라고요. 사람들이 ‘김가형’을 알아볼 때 빨리 시작하자, 실행에 옮겼죠. 제가 원래 참을성이 많고 잘 견디는 편이에요.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안되면 연습장으로 다시 돌아가서 레슨 하면 되지. 실패하더라도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술이 있잖아, 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었죠.

프로 생활에 비해 사업가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금전적인 부분이요. 사실 제가 수입이 꽤 괜찮았던 프로인데, 사업을 하면 하루하루 돈이 나가거든요. 거기에 원래 벌었던 돈, 기회비용을 합하면 한 달에 몇천만 원씩 마이너스가 되는 느낌이에요. 움직일 때마다 돈을 벌던 사람이 움직일 때마다 돈을 쓰게 되니 압박이 되죠. 또 골프는 개인 운동이고 나만 잘하면 되는데 사업은 그렇지 않아요. 누군가를 통솔하고 전반적인 일을 다 아울러야 하죠. 이제는 제가 대표이고 이전과 포지션이 다르다는 걸 인지하게 됐어요. 제가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요. 많은 프로들이 운동 하나만 파왔기 때문에 좀 더 넓게 보는 시야가 필요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조급함과 두려움은 더 커져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미래를 좀 더 길게 바라보며 과연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계속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 골프 프로들은 기본적인 마인드셋이 뛰어나요. 프로 될 정도면 웬만한 근성으로는 안 되잖아요. 그 노력의 3분의 1만 해도 뭐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주세요. 만 40살까지 카이브컴퍼니를 안정 궤도에 올리고 싶어요. 그 이후부터는 하고 있는 일을 키워 나가면서 후배들을 컨설팅해주고 싶어요. 프로들마다 각자 잘하는 게 다 다르거든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