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를 넘어 비즈니스 무대로
필드 위의 승부를 넘어, 이제는 비즈니스 무대에서 또 다른 라운드를 시작한 KLPGA 프로 4인. 매일경제 골프엑스포에서 진행하는 ‘세컨드 커리어 세션’에서는 이들의 비즈니스 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모색하는 프로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안신애 프로, 코스메틱 브랜드로 인생 2막 열다
KLPGA 통산 3승을 기록한 안신애 프로는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넘어, 코스메틱 브랜드 ‘메르베이(MERBEI)’를 론칭하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프로 골퍼로 화려한 이미지와 실력을 동시에 갖췄던 안신애 프로는 2024년 은퇴 이후 화장품 회사 ‘메르베이’를 설립하며 전혀 다른 무대에 섰다.
브랜드 론칭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년을 꼬박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며 수십 차례의 샘플 수정과 성분 조정, 자극 테스트를 반복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여야 했다. 비용과 품질 사이의 선택, 유통과 생산 구조에 대한 고민 역시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기준을 쉽게 낮추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베이는 은퇴 후 취미가 아닌, 안신애 프로의 또 하나의 직업이자 인생 2막의 출발선이다.
백지연 프로, 액티브웨어로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다
KLPGA 프로 출신 백지연은 선수 생활 이후 액티브웨어 브랜드 ‘잇존어패럴’을 국내에 론칭하며 사업가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투어 생활에서 체력적·심리적 한계를 느끼며 일찌감치 교습과 미디어 활동으로 방향을 넓혔고, 다양한 스포츠 경험 속에서 쌓은 불편함과 니즈가 사업 구상의 출발점이 됐다. 미국 체류 중 접한 브랜드의 스타일과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는 국내 전개의 계기가 됐다.
제품 기획, 유통, 조직 운영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혼자 성과를 내는 선수와 달리 팀을 이끄는 역할의 무게도 컸다. 시행착오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는 선수 시절 길러온 근성과 반복 훈련의 태도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운동선수 네트워크를 활용한 피드백과 지속적인 개선 역시 브랜드 성장의 기반이 됐다. 그는 잇존어패럴을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선수 이후의 커리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축해가고 있다.
김가형 프로, 골퍼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골프 행사는 다르다
미디어 프로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김가형 프로는 2023년 ‘카이브컴퍼니’를 설립하며 골프 콘텐츠와 이벤트를 결합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투어 프로에서 방송과 레슨 현장으로 무대를 옮긴 그는, 골프가 가진 재미를 보다 대중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해왔다. 대규모 아마추어 대회와 기업 골프 이벤트를 직접 기획·운영하며, 선수 중심이 아닌 일반 골퍼를 위한 새로운 형식의 행사를 시도한 것이 사업 전환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프로 생활과 달리 사업은 성과보다 리스크가 먼저 체감되는 영역이다. 수익 구조를 만들기 전까지 지속되는 비용 부담, 조직 운영에 대한 책임, 대표로서의 의사결정은 이전과 전혀 다른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그는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과 자체 상품, 이벤트 운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
김동휘 프로, 티타임을 소중한 시간으로 확장하다
김동휘 프로는 선수 생활 중 손목 부상으로 커리어의 흐름이 바뀌는 시점을 맞았다. 그는 경기 결과를 넘어, 골프가 남기는 감정과 경험의 가치를 일상 속으로 옮길 방법을 고민했고, 그 고민 끝에 디저트 브랜드 ‘딤플(DIMPLE)’을 기획하게 됐다. 필드 위의 긴장, 라운드 후의 여유, 사람들과 나누는 교감이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미디어 활동과 병행하며 브랜드를 준비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콘셉트 정립부터 제품 완성도 관리까지 모든 단계를 직접 챙겨야 했고, 수차례 수정과 검증을 거치며 방향성을 다듬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업 역시 골프처럼 루틴과 디테일의 축적이 성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김 프로는 딤플을 골프 문화와 연결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하고자 한다. 단순히 먹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즐기는 다과시간의 여유, 소중한 사람들과의 티타임 등 순간에 함께하는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