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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골프(Killer Golf)가 제시하는 퍼팅의 새로운 공식“골퍼 컨디션과 감각에 따라 퍼터를 맞춤 조절한다”

  • 유희경 기자
  • 입력 : 2026.03.13 10:14
  • 수정 : 2026.03.13 10:15

그동안 퍼터는 고정된 세팅의 완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킬러 골프는 골퍼의 컨디션과 감각에 맞춰 무게와 밸런스, 타구감을 스스로 조율하는 모듈형 퍼터 플랫폼을 제시한다. 킬러 골프 설립자 샤믹 파텔(Shamik Patel)이 말하는 퍼터에 ‘조율’이 필요한 이유.

사진설명

킬러 골프는 퍼터를 단순한 완제품이 아닌, 골퍼의 컨디션과 감각에 맞춰 변화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브랜드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피팅과 커스터마이징 개념을 퍼터 영역으로 확장해, 골퍼 스스로 무게와 밸런스를 조절하는 모듈형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혁신의 중심에는 엔지니어 출신 골퍼 샤믹 파텔이 있다. 그는 프로 골퍼를 꿈꾸며 골프에 깊이 몰입했던 경험과, 제조 기술 기반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결합해 기존 퍼터 시장의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졌다. ‘왜 퍼터는 골퍼가 자신의 컨디션과 감각에 맞춰 조정할 수 없는가?’ 그리고 수년간의 실험과 제작 끝에 완성된 모듈형 퍼터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스스로 정밀하게 조율하되 임팩트 순간에는 흔들림 없이 고정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이제 킬러 골프는 퍼팅을 ‘감각의 영역’에서 ‘조율 가능한 퍼포먼스’로 끌어올리며, 퍼터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설명

킬러 골프 퍼터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배경을 설명해 달라. 대학 시절 골프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2013년에는 엔지니어링 일을 그만두고 프로 골퍼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골퍼에 도전하기에는 당시 나이가 27살로 많았고 부상 문제로 프로의 꿈을 접게 됐다. 이후 한국에 와 삼성에서 근무하면서도 동료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거나 골프 세미나를 열 정도로 골프에 대한 열정은 계속 이어졌다.

1~2년 전부터 킬러 골프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본격적으로 떠올랐고,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퍼터 개발을 시작했다. 드라이버나 다른 클럽들은 길이와 각도 등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퍼터는 라운드에서 45% 이상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클럽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조절할 수 없는 장비였다. ‘왜 퍼터만 커스터마이즈가 불가능할까’라는 질문이 지금의 모듈형 퍼터로 이어져 킬러 골프가 탄생됐다.

삼성 재직 시절 골프 세미나를 열었다고 했는데, 어떤 세미나인가? 내가 골프에 빠지면서 26.5였던 핸디캡을 약 9개월 만에 7로 줄인 경험이 있다. 이러한 스토리가 삼성 내부에서도 화제가 됐고, 회사 요청으로 약 200~250명이 참석하는 골프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서는 스윙 기술뿐 아니라 골프가 멘털 게임이라는 점, 집중력과 사고방식을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이런 경험들이 퍼터의 중요성과 퍼포먼스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고, 결국 킬러 골프 개발의 밑바탕이 됐다.

‘킬러 골프’라는 브랜드명이 매우 강렬하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아내의 성(Last Name)에서 따왔다. 원래 아내의 성은 ‘길라(Killa)’였는데, 그녀의 가족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는 과정에서 ‘킬러(Killer)’로 잘못 표기되면서 그 이름이 공식적으로 남게 됐다. 무엇보다 킬러 골프를 가장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이 아내이기 때문에 가족의 의미를 담아 정했다. 또한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메시지처럼 승부욕, 이기고자 하는 열망, 강한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지난 1월 PGA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현장 반응은 어땠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3일 동안 약 500명 정도가 부스를 방문했는데, 499명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단 한 명만 디자인이 본인 취향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일본, 영국, 스코틀랜드 등 여러 국가의 골프용품 전문가들도 유통 문의를 해와 이번 PGA쇼를 통해 브랜드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나갈지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또 많은 미디어와 매거진에서 관심을 보였고, 제품 테스트를 진행해 기사로 다루고 싶다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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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곧바로 한국에서 론칭한다. 한국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약 4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많다. 무엇보다 킬러 골프 아이디어 자체를 한국에서 생활하며 얻었다. 그리고 한국은 골프 인구도 많고 골퍼들의 열정도 굉장히 강한 시장이다. 개인적인 인연과 시장 가능성이 모두 결합된 곳이 한국이라고 생각했다.

‘피팅’이 아니라 ‘아티팩트(Artifact) 시스템’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티팩트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피팅이 맞지만 피팅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 가장 큰 차이는 전문가 없이도 골퍼 스스로 퍼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피팅은 한 번 받으면 몇 개월, 몇 년 동안 같은 세팅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킬러 골프 퍼터는 그날의 컨디션, 스윙 변화에 따라 매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조절 과정을 매우 쉽게 만들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국 골퍼들에게는 모듈형 퍼터가 아직 생소하게 느껴진다. 미국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드라이버 피팅은 비교적 친숙하지만, 자주 받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한 번 피팅을 받으면 몇 년간 그대로 사용한다. 하지만 킬러 골프는 퍼터를 ‘데일리 피팅’ 개념으로 접근한다. 그날의 몸 상태와 감각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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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새시 골프(CHASSI Golf), 이볼브 퍼터스(Evolve Putters), 소시지 골프(Sausage Golf) 등 모듈형 퍼터 브랜드가 있는 걸로 안다.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킬러 골프의 차별점은? 모듈형 개념 자체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퍼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접근한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젠지와 알파 세대는 퍼포먼스뿐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골프에 투영하고 싶어한다. 킬러 골프 퍼터는 25가지 이상의 조합이 가능하고, 엠블럼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오브젝트를 부착할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최근 내기골프를 할 때 퍼터에 샷 글라스, 포커칩, 기념 오브젝트 등을 올려 무게를 바꾸는 놀이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네 명이 라운드를 하며 포커칩을 걸고 홀마다 무게를 추가해 나가는 방식인데, 9홀이 끝날 때는 1kg 가까운 무게가 붙기도 한다. 골프가 멘털 게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변화까지 포함한 새로운 게임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디테일들이 골프를 더 재미있게 만들고, 동시에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 몇 년 동안 제로 토크 퍼터가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퍼터 트렌드를 전망한다면? 제로 토크는 스트로크를 직선으로 유도하는 기술이고, MOI(관용성)는 빗맞았을 때 커버해주는 개념이다. 두 요소는 함께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별개의 영역이다. 그리고 큰 인기를 끌었던 제로 토크 퍼터도 시간이 지나면서 리턴율이 높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제로 토크 퍼터는 일정 부분 더 성장하겠지만, 모든 골퍼에게 최적의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퍼터 시장은 안정성과 감각, 그리고 개인 맞춤 조절이 결합된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 중심에 모듈형 플랫폼이 있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론칭 기념으로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어떤 이벤트인가? 모든 퍼터는 핸드크래프트 방식의 프리오더로 진행되는데, 첫 100개 제품을 특별한 시리얼 넘버로 제작해 한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리미티드 에디션과 익스클루시브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먼저 1번부터 30번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제품은 골드 컬러, 미국 제품은 블랙과 실버 컬러로 운영되며 색상 외 시스템 구조는 동일하다.

2026 매일경제 골프엑스포에 참가한다.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계획인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PGA쇼 현장에서처럼 다양한 조합의 퍼터를 미리 세팅해두고, 중립적인 포지션에서 시작해 점점 다른 조합으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데모를 운영할 생각이다. 또한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커스터마이징도 현장에서 구현 가능하다.

올해 계획과 목표는? 가장 중요한 계획은 교육이다. 모듈 시스템을 이해하고 알아야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교육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킬러 퍼터는 USGA가 정한 기준에도 맞기 때문에 실제 투어에서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선수 후원 계약을 맺을 생각이다.

판매는 무리한 숫자보다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서울과 광교 지역 중심의 3~8개 전문 매장과 직접 거래 방식을 고려 중이며, 한국·미국 전용 웹사이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