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 매경GOLF로고
    • 정기구독
  • 검색

스윙은 나이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

  • 서경묵
  • 입력 : 2026.03.31 15:19
  • 수정 : 2026.03.31 15:25

나이가 들수록 골프는 더 이상 힘으로만 하는 운동이 아니다. 내 몸 상태를 이해하는 레슨, 체력과 스윙에 맞는 클럽 선택, 그리고 통증을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치료하는 과정이 함께 있어야 오래 즐길 수 있다. 시니어 골퍼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한 교정보다 몸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스윙을 만드는 일이다. 결국 좋은 골프는 비거리보다 ‘오래 건강하게 치는 힘’에서 완성된다.

사진설명

레슨은 골퍼의 몸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는 프로에게 받아라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적이 있다. 특히 레슨 프로들에게는 레슨 시 주의 사항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은 주문을 했다. “레슨을 받는 분들은 여러분과 같은 몸 상태가 아니다. 그러니 나를 따라 스윙을 하라는 식의 교육은 레슨 받는 사람들의 몸을 망칠 수 있다. 여러분이 좋은 레슨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나이, 체격, 근력, 유연성, 운동 능력 등을 먼저 파악한 후 레슨을 시작해야 한다.”

나이에 따라 몸의 상태, 즉 골프를 칠 수 있는 근육의 상태와 근력, 유연성이 모두 다르다. 지인 중에 골프에 진심인 한 명은 레슨 프로를 바꿔가며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공을 친다. 그런데 라운드를 같이 해보면 큰 발전이 없고 스윙에 일관성이 없다. 그래서 그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아마추어 골퍼의 몸 상태를 충분히 이해하고 레슨 하는 프로에게 꾸준히 레슨을 받아라. 그리고 일관된 스윙, 꾸준한 근력 운동, 지구력을 기르는 스트레칭을 평소 해야 한다.”

유튜브를 보면서 독학하는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유튜브 레슨 영상을 보지 말고 마음에 드는 한 명의 채널을 선택해 자기 몸에 맞춰 배우는 것이 좋다.

시니어 골퍼는 자신의 몸에 맞는 클럽과 스펙 선택해야

필자는 골프를 처음 시작했던 30여 년 전보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0~30야드가 줄었지만, 전체 스코어는 더 좋아졌다. 골프가 비거리 게임은 아니라고 자위해 보지만, 해마다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초조함은 분명히 있다.

골프를 시작했을 당시 특별히 레슨을 받지도 않았고 아버님이 치시던 클럽을 물려받아 힘으로 마구 쳤었다. 당시엔 자기 몸에 맞는 클럽의 스펙이 있는지도 몰랐고, 물려받은 클럽도 퍼시몬 드라이버와 우드 그리고 스틸 샤프트의 아이언세트였다. 제대로 레슨을 받지 않았으니 어떤 때는 잘 맞고 어떤 때는 훅이 났다가 슬라이스가 났다.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샤프트의 스펙을 이해하고 몇 g짜리냐, 강도는 어떤가, 킥 포인트(Kick Point)는 중간이냐 하방이냐를 따지게 되었다. 아이언 헤드도 캐비티백이냐 머슬백이냐, 소재는 어떻게 되는지, 임팩트 시의 손의 감각과 비거리 등을 따지며 클럽을 또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가 그랬다. 모든 것은 ‘Simple is the Best’라고. 복잡하게 고민하지 말고 잘 알려진 브랜드의 클럽을 사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엔 스윙 분석을 통해 골퍼의 신체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클럽 피팅을 할 수도 있다.

어떤 골퍼는 새로운 개념의 샤프트가 나와 가볍고 비거리가 더 나간다는 얘기만 듣고 고액을 주고 바꾸기도 하지만,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몸이 안 바뀌고 스윙이 안 바뀌는데 샤프트를 비싸게 주고 바꾼다고 갑자기 20~30야드가 더 나가겠는가.

50세를 넘긴 보통 체격의 주말 골퍼의 경우 샤프트는 레귤러 그라파이트(Regular Graphite)면 충분하다. 그리고 스틸 샤프트는 가급적 안 쓰는 것이 좋다. 공이 맞을 때 약 1t의 임팩트 파워가 그대로 손목과 팔에 전달돼 시니어의 약해진 관절과 힘줄을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한 번의 주사로 완치되는 병은 없고, 제대로 된 치료는 시간이 필요하다

60대 후반인 필자는 각종 골프 모임에 나가면 아직도 나이에 비해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골프를 잘 친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친구들 중에는 “라운드 후에 허리가 아파 이젠 골프를 하지 말아야겠다” “라운드는 걸어야 좋은데 무릎이 아프니 걷기 힘들고 재미가 없다” “라운드 후에 종아리와 발바닥이 아프고 피곤해 이제는 나에게 안 맞는 운동 같다” 등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허리 관절, 무릎 관절, 발목 관절, 손 관절 등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며 근육은 줄어들고 지구력도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100%는 아니더라도 통증을 감소시키고 비교적 자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병원에 가기 전에 검색을 하시라. 나를 진료하고 치료해 줄 의사가 골프의 스윙 메커닉을 이해하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의사인지 말이다. 스윙 메커닉을 모르는 의사들은 “너무 과하게 운동하셨네요. 진통소염제 좀 드시고 당분간 쉬세요!”라고 얘기할 가능성이 많다.

얼마 전 필자에게 치료받은 분의 소개로 진료실을 방문한 60대 아마추어 골퍼가 있었다. 진료 전 이야기를 나누며 들은 그분의 골프 실력은 놀라웠다. 공식 핸디 2, 클럽챔피언도 수차례 기록했다고 했다. 그리고 매주 1, 2회 라운드에 거의 매일 연습장에서 볼을 200~300개씩 친단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손목과 양 팔꿈치가 너무 아파 공을 못 칠 정도여서 동내 의원에서 주사 맞고 좀 나아지면 다시 라운드와 골프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악화되면 주사 치료를 반복하다 보니 이젠 가벼운 물건도 못 들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 클럽의 스펙을 물었더니, 보통 체격임에도 아이언은 스틸 샤프트 S, 드라이버와 우드는 그라파이트 xxx를 쓰고 있었다. 검사 결과를 설명해 드리기 앞서 클럽 샤프트부터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검사 결과는 최악이었다. 손목 인대 부분 파열, 팔꿈치 외측힘줄 완전 파열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소 6개월은 공을 치면 안 된다 하니 낙담을 크게 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골프를 당분간 못 한다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제대로 치료 후 재활하고, 클럽도 바꾸고 몸관리를 잘하면 90세까지도 즐거운 골프를 하실 수 있다 말하니 머리를 끄덕였다.

모든 부상당한 골퍼들은 한 번의 주사로 완치되는 병은 없고, 제대로 된 치료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writer 서경묵(M.D., Ph.D/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

국내 최초로 ‘골프 의학’이라는 학문을 도입했으며, 의료 현장에서 3000명이 넘는 골프 부상 환자를 돌본 골프 의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현재 서울 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골프의학회 회장, KPGA 전담 피지오 팀 센터장, KGA 국가대표 전담 의사 등을 맡고 있다.
국내 최초로 ‘골프 의학’이라는 학문을 도입했으며, 의료 현장에서 3000명이 넘는 골프 부상 환자를 돌본 골프 의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불린다. 현재 서울 부민병원 스포츠재활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골프의학회 회장, KPGA 전담 피지오 팀 센터장, KGA 국가대표 전담 의사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