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사람을 잇는 크리에이터, 공태현 프로 “기대치를 낮추면 골프가 더 즐거워진다”
현 시점 가장 트렌디한 골프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터 공태현 프로를 만났다.
유튜브 ‘공태현TV’를 통해 아마추어는 물론 골프를 치지 않는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한 공태현 프로는 사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2022년 미디어 프로로 전향한 이후 GTOUR 23·24 시즌 연속 인기상을 수상하고 약 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 골퍼이기도 하다.
팬들과의 즉각적인 소통과 실전 중심의 콘텐츠를 결합해 단순한 레슨을 넘어 골프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한 그는 ‘골프를 즐기지 않는 이들도 알아보는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얼마 전 매일경제 골프엑스포에 참석해 팬들과 직접 만났습니다. 현장에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다면요? 다양한 연령대의 골퍼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모두의 눈빛이었습니다. 연령이나 경력과 상관없이 골프를 향한 열정은 똑같다는 걸 느꼈어요. ‘골프라는 스포츠가 참 깊게 사람들을 연결시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받은 에너지가 앞으로 활동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손뼈 골절 이후 재활을 거쳤는데, 플레이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었나요? 그립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스윙에서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손을 덜 쓰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페이드 구질 위주의 플레이를 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불필요한 커브가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구질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번개 형식의 스크린 모임도 자주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즉흥적으로 모집하는 형태라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라운드를 함께하는 것을 넘어 참여자들끼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점도 인상적이에요. 온라인에서만 보던 사람들을 직접만나 소통하면서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걸 느낍니다. 그런 부분이 콘텐츠 이상의 의미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골프 정보의 중심이 유튜브와 SNS로 이동했습니다. 좋은 골프 정보의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줄 것인지, 재미를 줄 것인지 명확하게 나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애매하게 두 가지를 모두 잡으려 하면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지기 쉽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정보가 개인에게 왜 필요한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체형이나 스윙 스타일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개인화된 설명이 가능할 때 좋은 콘텐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콘텐츠 소비 방식이 대부분 가볍게 보고 지나가는 형태잖아요. 골프 정보도 비슷하게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본인에게 강하게 와닿는 포인트가 있다면 그 콘텐츠를 제작한 프로에게 직접 질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게 해야 본인에게 맞는 정보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선수 출신 크리에이터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실전 경험에서 나오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상황별 대응이나 실전에서의 판단 같은 부분은 선수 경험이 있어야 설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반대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새롭게 보게 된 골프의 모습도 있었나요? 아마추어 골퍼분들의 고민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점이 가장 큽니다. 선수 시절에는 결과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심리적인 부분까지 공감하게 됐습니다. 골프라는 스포츠가 정말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주니어 선수 육성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기술적인 부분보다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주니어 선수와 학부모 간의 관계가 안정적일 때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느꼈습니다. 성적만을 강조하기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또 인사를 잘하는 것, 그린에서 피치마크를 수리하는 것, 벙커를 정리하는 것,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중요시합니다. 기본이 갖춰져야 결국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한국 골프 환경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주니어 선수들이 부담 없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일정 시간이나 특정 조건에서라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는 골프장이 늘어난다면, 훨씬 많은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정말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의 공태현 프로에게 골프란 어떤 의미인가요?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 노력형인 사람, 피지컬이 좋은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종목입니다.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라는 점이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기대치를 낮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대가 높을수록 실망도 커지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좋은 플레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치지 않게 준비운동, 반대스윙을 꼭 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골프를 잘 모르는 분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