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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디드바이옴 최정휘 대표 - “인생에선 지나간 기회가 다시 오지 않지만 골프는 또 도전할 기회가 있죠”

  • 노현주
  • 입력 : 2026.05.28 16:38

최정휘 대표에게 골프는 스코어보다 함께하는 사람과 시간의 밀도가 더 중요한 운동이다. 필드에서 분위기와 균형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 그리고 사업에서 ‘장이 편안한 식품’이라는 방향을 놓지 않는 기준은 그가 오래가는 관계와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보여준다.

사진설명

애디드바이옴 최정휘 대표의 이야기는 단순히 건강 스낵 브랜드를 키워온 사업가의 성장담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그는 2020년 애디드바이옴을 세우고 ‘먹으면 속이 편한 식품’이라는 방향 아래 콤부차에서 건강 스낵, PB 제조까지 사업의 폭을 넓혀왔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형태는 바뀌었지만 몸이 편안한 식품을 만들겠다는 기준만큼은 놓지 않았다.

그의 사업을 관통하는 중심에는 늘 ‘장 건강’이 있다. 두부, 현미, 김 등 원물 비중을 높인 스낵과 오븐 베이킹 방식, 고단백·고식이섬유 설계는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실제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결과다. 최근에는 밀가루를 써야 하는 제품에서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며 이탈리아산 유산균 밀가루 도입도 추진 하고 있다.

이 같은 기준은 골프를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 있다. 최 대표에게 골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사람들과 긴 시간을 함께 호흡하는 운동이다. 몸이 편안한 식품을 만들겠다는 기준이 있듯 라운드 역시 함께하는 이들이 편안해야 좋은 시간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골프와 사업의 결은 달라 보여도 오래가는 기준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LPGA 노예림 선수 후원과 골프 관련 협업을 진행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골프 산업을 브랜드와 연결해서 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당시 저는 콤부차를 만들면 해외 시장, 특히 미국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님이 노예림 프로를 추천해 주셨고,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엇보다저 역시 골프를 좋아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더 진정성 있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LPGA에서 뛰는 선수에게 후원하는 일은 단순한 노출을 넘어 브랜드가 해외 무대와 연결된다는 상징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또 골프 인플루언서들의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을 후원한 적도 있습니다. 소비재를 하는 입장에서는 일반 고객보다도 업계의 이해관계자들이 골프를 즐기고 관련 콘텐츠를 많이 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골프를 통해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 자체가 좋은 접점이라고 봤습니다.

사진설명

대표님에게 골프는 어떤 의미인가요. 또 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것도 궁금합니다.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저 자신을 위한 휴식에 가까운 운동이었습니다. 서른 살 무렵 사업을 하며 시작했는데, 그때는 일 외에 별다른 취미가 없어 주말에 연습하고 리프레시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는 혼자만의 휴식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래서 라운드에 나갈 때도 함께 치는 사람들의 핸디캡과 성향을 먼저 생각합니다. 모두가 편안하게 호흡하고, 끝났을 때 ‘오늘 좋았다’는 느낌이 남는 라운드가 가장 좋은 골프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프장과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제주 나인브릿지입니다. CJ컵이 열리던 무대였고, 매 대회마다 갤러리로 결승전을 직관했던 저에게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코스마다 어떤 샷을 했는지가 선명하게 남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 곳을 제가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대선수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을 때 굉장히 짜릿했습니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오거스타 내셔널입니다. 플레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스터스가 열리는 그 공간의 잔디를 직접 밟아보고 싶습니다.

골프를 할 때의 태도와 사업을 할 때의 태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처음에는 골프도 스코어를 잘 내고 싶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쳤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생에선 지나간 기회가 다시 오지 않지만 골프는 다음 주에도 또 도전할 기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골프에서는 기회가 오면 좀 더 과감하게 가는 편입니다. 반면 사업은 완전히 다릅니다. 골프는 제 선택과 결과의 문제지만 사업은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훨씬 더 신중하게 판단할수밖에 없습니다.

콤부차에서 건강 스낵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 과정에는 어떤 판단이 있었나요. 미국 하와이에서 3년 정도 지내며 홀푸드 마켓에서 콤부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봤고, 그 경험이 사업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확신을 갖고 시작해 잘되는 듯싶었는데 한국 시장에서의 콤부차 인기는 짧게 유행하고 끝나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큰 손실을 봤어요. 사업을 더 해야 하나 큰 고민을 잠시 했지만 한 품목의 흐름이 꺾였다고 사업 전체를 멈출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건강이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되, 시장에서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 오븐 베이크드 스낵, 즉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좋은 원물로 만든 건강 스낵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음료를 할 때는 마케팅과 판촉에 더 비중을 뒀다면 스낵으로 전환한 뒤에는 제조 기반을 갖추면서 자사 브랜드 제품 생산 외에도 오븐 베이크드 스낵을 필요로 하는 올리브영,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과 같은 대기업의 PB 상품도 OEM으로 생산하게 되어 좀 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어요.

애디드바이옴이 지금 지키고 싶은 방향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계속 지키고 싶은 중심은 결국 ‘장이 편안한 식품’입니다. 회사명인 애디드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이 더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고, 스낵 브랜드 것플렉스(gutflex)에도 같은 철학을 담았습니다. gut은 장을 뜻하고, flex는 뽐낸다는 뜻으로 것플렉스는 장의 건강함을 뽐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저희 제품은 밀가루와 첨가물로 맛을 내 기름에 튀긴 과자가 아니라 쌀가루, 생두부, 곡물, 견과류, 해조류 등 원물의 비중을 높여 최소한의 가공만 거쳐 오븐에 구워낸 제품들이어서 자주 드셔도 장이 편한 것이 특장점입니다.

최근에는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약 등으로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저희는 이들에게 약보다는 포만감을 주는 건강한 간식으로 식사량을 줄이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플렉스 스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애디드바이옴의 다음 목표는 한국의 탑티어 리테일 및 프랜차이즈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키워온 건강 스낵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K-웰니스 푸드 수출 선도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노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