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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송민혁- “다시 공격적으로 쳤죠. 제 골프로 돌아오니 우승이 왔어요”

  • 노현주 기자
  • 입력 : 2026.06.11 16:20
  • 수정 : 2026.06.11 16:22

‘될 선수’라는 기대를 차곡차곡 현실로 바꿔온 송민혁이 마침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선두를 지키려 하기보다 자신다운 골프를 밀어붙여 챔피언에 오른 그는, 첫 승의 환희 속에서도 더 겸손하고 더 큰 선수가 되겠다는 다음 목표를 또렷하게 꺼냈다.

사진설명

송민혁(22)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언젠가 KPGA투어 정상에 설 선수라는 기대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그 첫 장면이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완성됐다는 점은 더욱 특별하다.

송민혁은 5월 3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뒤, 조민규와의 연장 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22살의 기대주는 이제 당당한 KPGA 투어 챔피언이 됐다.

송민혁은 주니어 시절부터 또래를 앞서 달린 선수였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아마추어 무대에서만 15승을 거뒀다. 매경오픈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에 올랐고, 2023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재목임을 일찌감치 알렸다. 지난해 KPGA투어에 데뷔 한 뒤에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4위, KPGA 투어챔피언십 공동 2위 등 꾸준히 상위권을 두드리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그 가능성이 더 이상 예고편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 선언과도 같았다.

사진설명

‘지키는 골프’ 대신, 다시 송민혁답게 이번 매경오픈에서 눈에 띈 건 송민혁 특유의 과감함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프로 데뷔 후에는 안정적으로 끊어 가는 경기 운영을 의식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다시 자신다운 선택을 했다. 노릴 수 있을 때는 과감하게 노리고, 핀을 바로 보고 치고 싶을 때는 주저하지 않는 골프. 아마추어 시절 수많은 우승을 만들었던 공격 본능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그 변화는 남서울CC에서 제대로 빛났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순위를 끌어올린 송민혁은 최종일 16번 홀 보기로 한때 흐름이 흔들렸지만, 마지막 두 홀을 끝내 지켜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는 압박감이 가장 짙게 내려앉은 순간에도 가장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첫 우승이라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기대주가 진짜 강자로 넘어서는 장면이었다.

우승 하루 뒤 만난 송민혁은 의외로 차분했다. 쏟아지는 축하속에서도 크게 들뜨기보다 다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승의 기쁨은 분명했지만, 그보다 더 또렷한 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태도였다. 투어 대상과 상금왕, 더 넓은 해외 무대까지.

송민혁은 첫 승의 감격보다 그 이후의 자신을 더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동시에 “우승했을 때 더 겸손해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재능과 배짱, 성실함과 태도를 두루 갖춘 22살 챔피언. 송민혁의 첫 우승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첫 우승을 하고 하룻밤이 지났습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평상시와 똑같은 아침이었습니다. 우승하면 잠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잠을 정말 잘 잔 기억밖에 없습니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우승한 게 잘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매일경제신문 1면에 제 우승 기사가 실린 걸 보고 ‘정말 내가 우승했구나’ 싶어 감격스러웠습니다. 휴대전화에는 축하 메시지도 300개 넘게 와 있었는데, 하나하나 답장을 보내면서 조금씩 실감이 났습니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송민혁 선수는 어떤 아이였나요. 골프가 재미있었습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도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깁니다. 어릴 때 골프 아카데미에 다녔는데, 같이 다니던 형·누나들이 저를 정말 예뻐해 줬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였는데, 형·누나들이 수업 끝난 뒤 같이 밥을 먹고 노는 게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나 골프 선수 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녁까지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골프가 점점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혼자 하는 운동이지만, 그 안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첫 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정말 힘들었다’고 기억에 남을 만큼 괴로운 시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골프를 계속 재미있게 해 왔고, 부상도 가끔 있었지만 대부분 비시즌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어느 정도 부담을 가지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매경오픈에서는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그리고 우승 퍼트를 앞뒀을 때가 가장 부담됐습니다. 그 순간의 긴장감은 정말 컸습니다.

22살의 첫 우승자 송민혁이 과거의 어린 송민혁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 뭐라고 말해주고 싶나요. 지금 와서 돌아봐도 저는 아마 똑같은 인생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크게 후회되는 선택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린 저에게 “지금처럼 그대로만 잘 컸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합 날 루틴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오전 티오프일 때는 밥을 먹고 피지오에게 가서 몸을 먼저 풉니다. 그다음 선크림을 바르고 연습장으로 이동해 샷 연습과 퍼팅 연습을 합니다. 샷과 퍼트는 30분 정도씩 하는 편입니다. 오후 티오프일 때는 너무 오래 누워 있으면 몸이 루스해져서 아침에 일찍 일어납니다. 샌드위치처럼 간단한 음식을 먹고, 스트레칭을 한 뒤 편의점까지 잠깐 걸어 다녀오면서 몸을 깨웁니다. 골프장에 도착한 뒤의 루틴은 오전 경기 때와 같습니다.

이번 매경오픈을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기술적인 부분보다 제 골프를 다시 찾는 것에 가장 신경 썼습니다. 아마추어 때는 공격적으로 치면서 성적을 냈는데, 프로가 된 뒤에는 ‘프로답게 쳐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무리하지 말고 끊어 갈 때는 끊어 가야 한다고 스스로를조금 묶어둔 면이 있었죠. 그런데 그렇게 치다 보니 오히려 제장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다시 공격적으로 쳐보자, 투온을 노리고 싶으면 노리고, 핀을 바로 보고 치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코치님께도 “예전처럼 제 방식대로 치고 싶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좋은 생각이다.

네 골프를 하는 게 맞다”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 골프로 돌아오니 버디 기회가 많아졌고, 결국 매경오픈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우승을 만든 가장 큰 무기를 하나만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드라이버가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티샷이 잘 받쳐주니 이후 플레이도 훨씬 공격적으로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3라운드 16번 홀 칩인 버디도 있지만, 12번 홀이 더 선명합니다. 티샷이 우측 덤불 쪽으로 갔는데, 나무와 벙커 사이로 아주 좁은 길이 보였습니다. 정말 실처럼 가느다란 틈이었습니다. 그쪽을 보고 쳤는데 공이 핀 약 8피트 거리에 붙었고, 버디로 이어졌습니다.

첫 우승을 하고 돌아보니 “이게 정말 도움이 됐다”고 느낀 준비나 마음가짐이 있었나요. 올해를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이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선두권에 있다가 내려와 본 경험도 있었고… 그런 순간들이 ‘내가 정말 우승할 준비가 된 선수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다시 일어서는 느낌을 받았고, 이번 우승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파이널라운드에서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처음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솔직히 그런 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15번 홀까지도 ‘남은 홀을 잘 쳐보자. 완벽하게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16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순간 흔들렸습니다. 17번, 18번 홀은 워낙 어려운 홀이어서, 오히려 ‘될 때 버디를 하나 더 잡아두자’는 마음으로 계속 플레이했습니다.

그 순간 긴장감은 어느 정도였나요. 정말 많이 떨렸습니다.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눈을 감고 기도만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인데, 그때는 큰 걸 바란 게 아니었습니다. ‘그냥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겉으로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속으로는 긴장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나 행동이 있었나요. 18번 홀 티샷을 하고 난 뒤에 ‘할 수 있다’를 정말 50번은 외친 것 같습니다. 세컨드샷 지점으로 걸어가는데 상대 선수가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속으로 계속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하면서 갔습니다. 그 말로 스스로를 붙잡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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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경쟁을 끝까지 해내면서 멘털적으로 가장 크게 배운점은 무엇인가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그런 마음을 먹은 나 자신에게 가장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선두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날이 끝났지만, 다음 날 다시 첫날 경기를 시작하는 느낌으로 나갔습니다. 예선 통과를 목표로하는 선수처럼 한 홀 한 홀 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22살에 첫 우승을 했습니다. 이번 우승이 송민혁 선수에게 어떤 자신감을 줬나요. 엄청 큰 자신감이 됐습니다. 사실 시드전에서 1등으로 올라와 1부 투어를 뛰게 됐을 때는 어린 마음에 그 시즌에 바로 우승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샷도 나쁘지 않았고,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시즌을 보내고 나니 제 생각이 조금 어리숙했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 뒤로는 ‘최대한 빨리 우승하면 좋겠지만, 늦더라도 상심하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지냈습니다. 오히려 그런 마음을 갖고 나니 우승이 더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

우승 이후 가장 먼저 떠오른 다음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KPGA투어 대상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금왕까지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우승을 시즌 전체를 더 높은 곳에서 마무리하기 위한 시작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첫 우승을 했지만, 앞으로 더 채워야 한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나요. 지금 하던 대로 꾸준히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만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우승하면 더 겸손해지자’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자기계발서도 자주 읽었고, 영화제나 각종 시상식 수상 소감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오래 사랑받는 배우나 성공한 사람 들의 말에는 늘 겸손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님의 수상 소감을 많이 봤습니다. 어떤 분야든 오래 잘하는 사람은 결국 태도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우승 이후에 더 겸손해지고 싶습니다.

앞으로 송민혁 선수는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항상 겸손하고, 배울 줄 아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이 웃는 선수가 되면 좋겠습니다. 먼 미래에는 최경주 프로님처럼 ‘키다리 아저씨’ 같은 재단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꿈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현실적인 목표로는 올해 말 콘페리투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좋겠고, 아시안투어 시드도 받은 만큼 계속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우승에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겠습니다.

송민혁의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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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우승을 완성한 송민혁의 가방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롱게임 구간이었다. 그는 남서울CC 공략을 위해 이번 대회 주간에만 평소 사용하던 4번 아이언을 빼고 23도 하이브리드를 넣었다. 좁은 랜딩 지점과 부담스러운 세컨드샷이 많은 코스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세팅이었다. 안정적인 탄도와 관용성을 앞세운 23도 하이브리드는 남서울CC에서 송민혁의 롱게임을 지탱한 숨은 카드였다.

▶ 드라이버 타이틀리스트 GT2 9도

▶ 페어웨이 우드 테일러메이드 Qi4D 15도 / 타이틀리스트 GT2 18도

▶ 하이브리드 타이틀리스트 GT2 23도

▶ 아이언 타이틀리스트 T100 4번~PW

▶ 웨지 타이틀리스트 보키디자인 SM11 / 50.08F / 54.10S / 60K

▶ 퍼터 오디세이 AI-ONE 제일버드 미니

▶ 골프볼 타이틀리스트 Pro V1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