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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학습 이론 관점에서 본 송민혁 프로의 퍼팅 훈련 - 일관성은 반복이 아니라 스키마의 축적이다

  • 홍영학
  • 입력 : 2026.06.12 17:04

송민혁이 2026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결정적 힘은 빠르고 까다로운 남서울CC 그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퍼팅 거리감 때문 이었다. 단순히 같은 스트로크를 반복하는 대신 다양한 속도와 경사를 경험하며 감각을 확장한 훈련은, 퍼팅 일관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photo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photo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2026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K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송민혁은 국가대 록 체감상 3.7~4.0m 수준에 가까운 매우 빠른 그린 스피드와 강한 경사, 단단한 그린 경도로 인해 선수들의 스피드 조절 능력을 극한까지 요구한 환경이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송민혁의 거리감과 퍼팅 감각은 이번 우승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았다.

이번 매경오픈을 준비하며 송민혁을 지도한 GLS 아카데미의 퍼팅 코치 김선웅 역시 빠른 그린 환경에 대비해 스피드 조절 중심의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김선웅 프로는 인터뷰에서 “매경오픈 준비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스피드 컨트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르막, 내리막, 옆라이 상황에서 단순 반복보다 다양한 거리감과 속도를 경험하도록 훈련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홀컵에 딱 맞는 속도, 약간 짧은 속도, 약간 지나가는 속도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하며 거리감 조절 능력을 세밀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훈련 방식은 스키마 이론에서 설명하는 운동학습 원리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photo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photo 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조직위

퍼팅에서 중요한 두 가지 스키마

스키마 이론(운동학습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하나의 완벽한 움직임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 경험을 통해 운동 감각 체계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기억 스키마(Recall Schema)와 감각 피드백 스키마(Recognition Schema)다.

1. 기억 스키마(Recall Schema): “어느 정도 속도로 쳐야 하는가”

기억 스키마는 특정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과거 경험 속 움직임과 결과의 관계를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하면 “이 거리와 경사에서는 이 정도 힘이 필요하다”를 학습하는 과정이다.

퍼팅에서는 스트로크 크기, 힘의 크기, 템포, 헤드 스피드와 퍼팅 거리의 관계를 계속 축적하게 된다. 김선웅 코치가 매경오픈 준비 과정에서 오르막, 내리막, 횡경사, 짧은 거리감, 긴 거리감을 반복적으로 훈련시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조건 속에서 거리감과 힘 조절을 경험할수록 선수의 기억 스키마는 더욱 풍부해진다. 결국 실전에서는 “이 상황이면 어느 정도 힘으로 스트로크해야 하는가”를 빠르게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 감각 피드백 스키마(Recognition Schema): “잘 맞았는가”

감각 피드백 스키마는 퍼팅 결과를 비교해 오류를 감지하고 수정하는 시스템이다. 퍼팅에서는 타구감, 임팩트 느낌, 공이 굴러가는 속도, 예상과 실제 결과의 차이를 계속 비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조금 강했다고 느꼈는데 실제로도 50cm 지나갔다”라는 경험이 반복되면 뇌는 감각과 결과의 관계를 점점 더 정교하게 연결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선수는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는 능력이 향상 된다. 자신의 감각으로 “조금 강했다”, “템포가 빨랐다”, “임팩트가 밀렸다”를 인지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습의 다양성이 필요한 이유

스키마 이론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연습의 다양성’이다. 다양한 조건에서의 연습이 더 풍부한 스키마를 형성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즉, 항상 같은 거리만 반복하는 것 보다 거리와 속도를 바꾸며 연습하는 것이 실전 전이 효과가 훨씬 크다. 단순히 같은 스트로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짧게 치고, 일부러 지나가게 만들고, 다양한 경사를 경험하며 거리감 조절 능력을 넓혀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스키마로 선수는 실제 필드에서 새로운 상황이 나와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아마추어에게 필요한 거리감 훈련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우선 ‘일관성 있는 퍼팅 능력’을 만들고 변동성을 훈련으로 거리 조절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공 3개를 사용해 같은 스트로크 크기로 비슷한 거리에 공을 모으는 연습이다. 이 과정은 스트로크 크기와 결과의 관계를 학습하는 기억 스키마 형성 과정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공 하나만 사용해 짧게, 딱 맞게, 길게 의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 훈련은 감각 피드백을 세밀하게 만들고, 감각 피드백 스키마를 강화하며 새로운 거리 상황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다.

많은 골퍼들은 퍼팅을 ‘반복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퍼팅은 퍼트마다 거리, 경사, 그린 스피드, 긴장 상태가 달라지는 대표적인 적응 운동에 가깝다. 따라서 진정한 퍼팅 일관성은 움직임을 완전히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이 접근은 투어 선수만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리감과 스피드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훈련 방법이 될 수 있다.

writer 홍영학(텐서골프 대표)

홍영학┃ 글쓴이 홍영학은 삼성물산과 Nissan US에서 데이터 분석과 최적화를 담당하였고, 마제스티골프를 거쳐 현재 프리미엄 퍼팅 훈련 도구인 웰펏, 퍼팅 분석 전문 장비 퀸틱, 가슨 퍼터 그립 등 퍼팅 전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퍼팅 데이터 분석과 훈련방법에 관한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홍영학┃ 글쓴이 홍영학은 삼성물산과 Nissan US에서 데이터 분석과 최적화를 담당하였고, 마제스티골프를 거쳐 현재 프리미엄 퍼팅 훈련 도구인 웰펏, 퍼팅 분석 전문 장비 퀸틱, 가슨 퍼터 그립 등 퍼팅 전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퍼팅 데이터 분석과 훈련방법에 관한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