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 매경GOLF로고
    • 정기구독
  • 검색

프로 골퍼 육성 넘어 생활 스포츠로 확대되는 주니어 골프

  • 정효신 기자
  • 입력 : 2026.06.19 11:00

최근 주니어 골프 시장은 엘리트 스포츠를 넘어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활 스포츠이자 성장형 스포츠 교육으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변화하는 주니어 골프 시장의 흐름과 교육 방식, 소비 트렌드를 들여다봤다.

안백준주니어골프아카데미
안백준주니어골프아카데미

선수보다 ‘오래 즐기는 골프’

골프를 배우는 아이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주니어 골프는 어린 선수들을 위한 엘리트 스포츠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프로 선수 육성보다 ‘오래 즐기는 스포츠’ ‘가족이 함께하는 취미’ 개념으로 골프를 접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취미 목적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라고 말한다. 부모와 함께 라운드를 즐기거나, 아이의 집중력·운동 습관·자신감을 키우기 위한 스포츠 교육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동탄에서 안백준주니어골프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김보라 대표는 “예전에는 선수 목표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운동 습관과 자신감, 바른 성장 요소 때문에 골프를 시작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라며 “상담을 해보면 ‘골프를 잘 치게 해달라’보다 ‘운동을 좋아하게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훨씬 많이 듣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요도 달라졌다. 심성호 호야 골프앤키즈 대표는 “현재 취미 및 라이프스타일 목적이 약 80~90%, 엘리트 선수 지망은 10~20% 수준”이라며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하기보다 취미로 입문한 뒤 아이가 흥미와 재능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선수 트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키즈·주니어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SS골프 키즈앤주니어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한수아 매니저는 “현재 수강생 중 약 90%는 취미와 흥미 중심으로 골프를 배우고 있다”라며 “부모와 함께 라운드를 즐기거나 평생 스포츠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SS골프 키즈앤주니어
SS골프 키즈앤주니어

놀이처럼 배우고, 가족과 함께 즐기고

이 같은 변화는 교육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들은 단순 반복 레슨보다 놀이형 프로그램과 실전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NAG 골프 같은 놀이형 입문 프로그램이나 파3 수업, 9홀 필드 수업, 레벨 테스트 등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다.

실제 학부모들의 관심사 역시 ‘얼마나 빨리 실력이 느느냐’보다 아이가 즐겁게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김보라 대표는 “안전, 집중도, 소수 정원 운영, 코치와의 소통 등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라며 “아이 성향에 맞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부분에 대한 문의가 많다”라고 말했다.

골프 교육의 성격도 보다 생활 체육에 가까워지고 있다. 심성호 대표는 “예전에는 골프가 일부 엘리트 선수들만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집중력과 정서 발달에 좋은 스포츠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가족 단위 라운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제학교나 일부 초·중학교에서 골프 수업이나 체험 활동이 늘어나면서 골프를 접하는 연령 자체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부모의 취미를 자연스럽게 함께 경험하며 골프를 배우는 ‘골프 가족 문화’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호야골프아카데미
호야골프아카데미

아웃렛·신도시까지… 넓어지는 주니어 골프 소비층

실제 소비 시장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골프존마켓이 공개한 2025년 주니어 골프 풀세트 판매 상위 매장을 보면 제주신세계아울렛점, 기흥롯데아울렛점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아웃렛 상권과 반포·압구정·잠원 등 교육 및 프리미엄 소비 수요가 높은 지역이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주니어 골프가 일부 선수 지망생 중심 시장을 넘어 가족 여가와 라이프스타일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부모와 함께 라운드를 즐기거나 방과 후 스포츠 개념으로 골프를 시작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탄·천안불당 등 신도시 상권에서도 주니어 골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띈다. 교육과 여가 소비에 적극적인 3040 가족층이 유입되며 골프 역시 ‘배워야 하는 운동’보다 가족이 함께 경험하는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

생활 스포츠형 대회 문화 필요

물론 주니어 골프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따른다. 특히 선수 육성 단계로 넘어갈 경우 레슨비 외에도 장비 교체, 대회 참가비, 라운드 비용, 피지컬 트레이닝, 전지 훈련 등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현장에서는 입문 단계는 월 수십만 원 수준, 선수 준비 단계부터는 월 200만~400만 원 이상까지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장기에는 신체 변화 속도가 빨라 클럽교체 주기 역시 짧은 편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현장에서는 무조건 엘리트 선수 육성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취미로 골프를 배우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리그와 주니어 대회문화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쟁보다 경험과 즐거움을 중심으로 골프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라며 “취미로 골프를 배우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필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대회와 리그가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지금의 주니어 골프 시장은 ‘어린 선수를 만드는 공간’에서 ‘골프를 오래 좋아하게 만드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코어보다 경험, 경쟁보다 즐거움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셈이다.

안백준주니어골프아카데미
안백준주니어골프아카데미
사진설명

Interview with 안백준 프로

사진설명

일반 아마추어 레슨보다 주니어 골프 교육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성인 레슨도 오래 했지만 주니어 시기는 단순히 스윙만 배우는 시기가 아니라 운동 감각, 집중력, 태도, 자신감까지 함께 만들어지는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억지로 시키면 오래가지 못하지만 재미와 성취감을 느낀 아이들은 스스로 골프장을 찾게 되더라고요.

또 최근 성인 골프 시장은 예전보다 다소 조정되는 분위기가 있지만 주니어 시장은 결이 조금 다릅니다. 부모님들이 단순 취미 소비보다 교육과 성장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골프 붐’이라기보다 성장형 스포츠 교육 시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동탄에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를 오픈하게 된 이유도 그런 흐름과 관련이 있나요? 처음에는 서울권과 동탄을 모두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지역 분위기를 살펴보니 동탄은 교육에 대한 관심과 가족 단위 스포츠 수요가 굉장히 높은 지역이었어요. 반면 아이들만을 위한 전문 골프 교육 공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요. 실제로 오픈한 달 만에 수강생이 60명 가까이 등록할 정도로 반응도 빨랐습니다. 그만큼 부모님들의 니즈가 분명하다고 느꼈어요.

앞으로 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단순히 스윙만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 오래 함께하는 아카데미가 되고 싶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결과보다 경험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운동을 배울 때의 기억이 자신감으로 남기도 하고, 반대로 스트레스로 남기도 하니까요. 앞으로도 SNAG 기반 놀이형 교육부터 선수 과정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스템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