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골프장은 우리 데이터로”…리카타, 스마트워치 승부수
메이저월드의 골프 전문 PB(자체브랜드) 리카타(Ricata)가 첫 GPS 골프 스마트워치 ‘핏메이드X(FITMADE X)’를 선보이며 골프 디바이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골프장갑과 벨트, 연습용품 등 가성비 골프용품으로 입지를 다져온 리카타는 이번 제품을 계기로 골프용품을 넘어 스마트 디바이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스펙 경쟁 대신 ‘실사용’…국내 골퍼 맞춤 전략
리카타가 주목한 것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재편된 골프 거리측정기 시장이다. 필드에서는 수백만원대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들고 라운드하는 골퍼를 쉽게 볼 수 있지만, 국내 골프장의 캐디 문화 특성상 실제 활용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복잡한 기능과 고사양 경쟁보다 골퍼들이 실제 라운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거리 정보에 집중하는 것이 핏메이드X 개발의 출발점이었다.
핏메이드X는 국내 골퍼들의 라운드 환경을 반영해 개발한 GPS 골프 스마트워치다. 필요한 기능은 정밀하게 구현하고, 불필요한 기능은 과감히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GPS 기반 거리측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실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골프장에 특화된 코스 데이터다. 국내 500여 개 골프장의 지형 정보를 기반으로 단순한 홀 맵을 넘어 해저드와 벙커 위험구역, 그린 형태와 핀 위치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GPS가 자동으로 코스를 인식해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으며 국내 골프장 환경에 맞춘 화면 구성으로 초보 골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범용 맵이 아니라 국내 골프장 환경에 맞춘 데이터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우리 골프장은 우리 데이터로’라는 개발 방향 아래 실제 국내 필드에서 가장 정확한 공략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공략 기능도 강화했다.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해저드와 벙커의 입구·끝 거리, 레이업 지점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며, 단순 직선거리가 아닌 지형의 높낮이를 반영한 슬로프 보정 기능으로 실제 공략 거리를 제공한다. 플레이어 위치에 따라 그린 화면이 자동 회전하는 ‘액티브 그린뷰’, 핀 위치를 직접 조정할 수 있는 ‘핀 리로드’ 기능도 지원해 보다 전략적인 코스 공략이 가능하다.
실제 샷 데이터를 활용한 기록 기능도 갖췄다. 샷 비거리와 퍼팅 거리를 자동 측정하고 라운드 종료 후에는 스코어카드와 경기 데이터를 저장해 다음 라운드를 위한 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단순한 거리측정기를 넘어 손목 위에서 코스를 관리하는 ‘코스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골프를 넘어 일상까지…스마트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
핏메이드X는 라운드가 끝난 뒤 서랍 속으로 들어가는 기존 거리측정기와 달리 필드와 일상을 연결하는 스마트워치를 지향한다. 걸음 수와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측정, 활동량 체크는 물론 러닝과 등산 등 다양한 스포츠 모드를 지원한다. 앱과 연동해 건강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어 골프는 물론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라이프 디바이스로 활용도를 높였다. 시계 모드에서는 최대 7~10일, 골프 모드에서는 최대 36시간 사용할 수 있어 장시간 라운드에도 무리가 없다.
리카타는 이번 핏메이드X를 단순한 신제품이 아닌 브랜드 전략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골프용품 중심의 PB 브랜드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골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 출시할 골프용품과 골프웨어도 스마트 앱과 연동해 필드와 일상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회사 측은 국내 필드 테스트 과정에서 높은 사용 만족도를 확인했으며, 출시 이후에도 실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 브랜드 중심의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강점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카타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내 500여 개 골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주요 골프장 데이터를 확대하고, 향후 골프용품과 골프웨어 등 제품군까지 스마트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합리적이지만 정확하고, 기술적이지만 실용적인 골프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리카타의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