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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2연승·세계 3위’ 유해란 “다음 목표는 올림픽…베어트로피도 꼭”

  • 노현주 기자
  • 입력 : 2026.07.16 17:17
  • 수정 : 2026.07.16 19:14

3주 사이 KPMG·에비앙 연속 제패…“첫 메이저 우승 뒤 부담 내려놓자 60타”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인터뷰서 장비·부상·시즌 목표 공개

팀 테일러메이드 유해란 프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테일러메이드).
팀 테일러메이드 유해란 프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테일러메이드).

3주 사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유해란이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며 새로운 ‘메이저 퀸’의 탄생을 알렸다.

유해란은 14일 발표된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평점 8.06점을 받아 지난주 7위에서 네 계단 상승한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기록한 5위를 넘어선 개인 최고 순위다. 유해란은 최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브룩 헨더슨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우승했다.

3주 전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메이저 우승이다. 한국 선수가 한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7년 만이다. 유해란은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5승도 달성했다.

유해란은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에서 테일러메이드코리아가 마련한 미디어 인터뷰에 참석해 메이저 2연승의 소감과 60타를 작성한 순간, 장비 선택, 부상 회복 과정과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다음은 유해란과의 일문일답.

테일러메이드 TP5 ‘60’ 각인 볼을 들고 있는 유해란 프로 (사진제공 테일러메이드).
테일러메이드 TP5 ‘60’ 각인 볼을 들고 있는 유해란 프로 (사진제공 테일러메이드).

2개 대회 연속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너무 짧은 기간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우승을 두 번이나 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정말 많은 분이 축하해 주셨다. 일주일을 쉬는 동안에도 축하가 계속됐는데 에비앙까지 우승하면서 지금까지도 SNS가 축하 메시지로 가득하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두 메이저 우승 가운데 어느 대회가 더 특별한가.

“부담이 더 컸던 대회는 KPMG였다.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었고, 그만큼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더 특별한 대회는 에비앙이다. 과거 에비앙 주니어컵에 출전해 우승한 적이 있다. 프로로 전향한 뒤에도 반드시 에비앙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를 이뤄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첫 메이저 우승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우승한 뒤보다 우승하기 전의 부담이 더 컸다. 이전에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메이저 우승이 목표라고 계속 말해 왔다. 항상 우승 문턱에서 좌절할 때마다 아쉬움이 컸다. KPMG에서 우승한 뒤에는 마음의 부담이 확실히 줄었다.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에비앙에서 60타라는 스코어도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은 부담을 느끼기보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60타를 기록한 날을 돌아본다면.

“그날은 정말 모든 것이 잘됐다. 샷이면 샷, 퍼트면 퍼트까지 전부 잘된 하루였다. 특히 초반 세 홀 정도는 샷을 할 때마다 공이 홀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덕분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내 스코어가 어느 정도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캐디에게 ‘나 11개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는데 정말 몰랐다.”

골프공에 적힌 숫자 ‘62’와 태양 문양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62는 대회에서 기록했던 내 최소타다. 가장 잘 쳤던 스코어를 공에 적어 놓고 ‘오늘도 이렇게 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태양은 내 이름에서 가져왔다. 유해란의 ‘해’를 상징하는 의미로 태양을 넣었다. 이번에 60타를 쳤으니 앞으로는 골프공에 60을 적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왼쪽부터 유해란 프로, 테일러메이드 임헌영 대표이사 (사진제공 테일러메이드).
왼쪽부터 유해란 프로, 테일러메이드 임헌영 대표이사 (사진제공 테일러메이드).

이번 시즌 그린 적중률이 80.08%로 1위다. 비결은 무엇인가.

“수치와 관련해서는 골프클럽과 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장비를 믿고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오랜 기간 테일러메이드와 함께하고 있다. 나와 잘 맞는 Qi4D와 오랫동안 사용한 P시리즈 아이언이 큰 믿음을 준다. 미국에는 그린이 작은 코스가 많은데도 그린 적중률이 좋아지고 있다. 장비에 대한 신뢰가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TP5 골프공은 언제부터 사용했나.

“여러 골프공을 테스트해 봤는데 TP5는 거리와 쇼트게임 등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만족감을 줬다. 어느 한 부분에만 치중된 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선택했다. 벌써 8년 동안 잘 사용하고 있다. 골프공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마다 공을 쳤을 때 느끼는 피드백이 다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고를 때 여러 제품을 직접 테스트하는 것처럼 골프공도 여러 개를 사용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나는 탄도가 높은 편이다. 링크스 코스는 대체로 평평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편이다. 바람을 많이 맞으면서 경기하다 보면 스윙이 변할 수도 있다. 그래서 스코티시 오픈은 쉬기로 했다.

최근에는 미니드라이버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전보다 정확도가 좋아졌다. 좋아하던 3번 우드가 있었지만 3년 정도 사용하다 보니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우연히 같은 아카데미 소속 선수의 미니드라이버를 쳐봤는데 느낌이 좋았다.

3번 우드보다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 3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니드라이버를 활용하면 바람이 강한 코스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

올해 LPGA 투어에서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스스로 상복이 많은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경기할 때도 2위를 많이 했다. 상은 하늘이 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도 베어트로피는 꼭 받고 싶다. 2년 전에도 거의 받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다른 선수에게 넘어가 정말 아쉬웠다.”

시즌 중 부상으로 잠시 공백이 있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몸에 작은 혹이 있었다. 한국에 왔을 때 배가 아파 검사를 받았고 혹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다. 수술 이후 3∼4주 정도 쉬었다. 작은 수술이라고 해도 수술이기 때문에 스윙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고 몸 상태에도 문제가 없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메이저 우승이었나.

“그렇다. 한국에서 경기할 때부터 일반 대회에서는 우승했지만 메이저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에는 꼭 한 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는 티오프 전 선수를 소개할 때 주요 우승 경력을 함께 말해준다.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언젠가는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소개를 꼭 받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3주 안에 두 번이나 메이저 우승을 해버렸다.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새롭게 세운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 가장 큰 목표는 2년 뒤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세계랭킹도 중요하고 앞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