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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어로 보폭 넓히는 테크 브랜드

  • 정효신 기자
  • 입력 : 2026.07.23 16:49

골프 거리측정기 브랜드들이 골프기어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일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골프용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부쉬넬
부쉬넬
부쉬넬
부쉬넬

거리측정기 명가 부쉬넬, 골프기어 시장에 첫발

레이저 거리측정기 하나로 시장을 장악했던 브랜드들이 이제는 골프백과 파우치, 레인기어는 물론 여행용 백팩과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영역을 넓히며 ‘종합 골프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쉬넬골프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골퍼들에게 부쉬넬은 미국 PGA투어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레이저 거리측정기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지난 4월 거리측정기에 머무르지 않고 캐디백과 스탠드백, 보스턴백, 토트백, 파우치 등으로 구성한 골프기어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최근에는 우산과 레인 장갑, 타월 등으로 구성한 레인기어 컬렉션을 출시하고 캐디백과 파우치 등을 자유롭게 탈부착할 수 있는 ‘LINK 시스템’을 적용했다.

카네 박수현 마케팅·홍보팀장은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초도 물량을 보수적으로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완판됐다”라며 “추가 오더 요청도 있었지만 고환율 부담 등을 고려해 추가 생산은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하반기에도 새로운 골프기어를 선보일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팝업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부쉬넬은 거리측정기로 구축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1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골프백을 첫 번째 확장 제품군으로 선택한 것도 전략적인 판단이다. 골프백은 거리측정기와 함께 라운드 내내 사용하는 대표적인 장비로 기존 고객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제안할 수 있는 제품군이다. 의류처럼 유행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기능성과 브랜드 신뢰도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블루티스 팁스
블루티스 팁스

미국 블루티스의 선택… 골프장에서 일상으로

골프용품별 구매 주기의 차이 역시 브랜드 확장을 이끄는 배경이다. 거리측정기는 한번 구매하면 수년간 사용하는 대표적인 내구재다. 반면 골프백과 파우치, 우산, 장갑등은 계절과 사용 환경, 디자인 변화에 따라 반복 구매가 이뤄진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소비자 역시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통일감 있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기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골프테크 브랜드 블루티스(Blue Tees)도 같은 흐름이다. 거리측정기로 성장한 블루티스는 GPS 기기와 골프 스피커를 거쳐 최근 여행·라이프스타일 브랜드 ‘TIPS’를 론칭하며 백팩과 슬링백, 트래블 키트 등을 선보였다. 단순히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용품이 아니라 여행과 출퇴근, 출장 등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천 니콜리니 CMO는 “골퍼는 골프장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여행하고, 일하고, 창작하며 살아간다. TIPS는 그런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위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골프테크 브랜드의 경쟁이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 브랜드 생태계 구축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