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ORKS 박은정 대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음 샷을 준비해야죠”
두 자녀를 각각 KPGA와 KLPGA 프로 골퍼로 키우며 기다림과 실패, 재도전의 시간을 함께한 에이웍스(AWORKS) 박은정 대표. 그는 ‘골프 마미’로서 배운 인내와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과 브랜드가 오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한다.
박은정 대표가 이끄는 에이웍스는 기업 행사와 VIP 이벤트, 골프대회와 스포츠마케팅, 공연, 전시·팝업을 기획·운영하는 경험 콘텐츠 기업이다. 호텔과 VIP 행사의 공연 콘텐츠 기획에서 출발해 기업 세미나와 브랜드 행사, 스포츠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에이웍스가 만드는 행사는 화려함보다 흐름에 가깝다. 고객의 성향과 기업의 메시지를 읽고, 공간과 동선, 의전과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작은 불편까지 미리 살피는 세심함이 결국 행사의 인상과 관계의 온도를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박 대표가 오랜 시간 두 자녀의 골프 여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쌓은 경험이 있다.
선수의 곁에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함께한 시간은 사람과 결과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도 깊이 남았다. 그 경험은 에이웍스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을까.
골프 구력과 평균 스코어가 궁금합니다. 가장기억에 남는 라운드는 언제였나요. 골프를 시작한 지는 27년 됐어요. 평균 스코어는 98타 정도이고, 라운드 베스트 스코어는 85타입니다.
라베를 기록한 날은 딸이 선수 생활을 하던 시절, 함께 라운드하며 딸에게 직접 레슨을 받았던 날이에요. 필드에서 바로 조언을 듣고 치니 샷이 확실히 잘 맞더라고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기쁨도 있었지만, 딸과 함께 필드에서 시간을 보내며 레슨을 받았다는 점이 더 특별했습니다. 지금도 참 뿌듯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골프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던가요. 남편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운동 삼아 가볍게 시작했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으면서도 참 깊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느끼는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나를 계속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에요. 공이 잘 맞을 때는 괜찮지만, 잘 맞지 않을 때 내가 얼마나 욕심을 내는지, 조급해지는지, 마음이 흔들리는지가 그대로 보이더라고요.
골프는 매 순간 내가 선택해야 하고 그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어려운 것도 결국 마음을 다스리는 일인 것 같아요. 저에게 골프는 단순히 공을 잘 치는 운동이라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운동입니다.
첫째 아들과 둘째 딸을 각각 KPGA와 KLPGA 프로로 키우셨습니다. 두 자녀의 골프 여정을 지켜보며 무엇을 배우셨나요. 아이들이 골프를 시작한 뒤에는 제가 직접 골프를 치기보다 옆에서 기다리고 챙겨주고 마음 졸이며 함께한 시간이 훨씬 많았어요. 두 아이가 프로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골프가 정말 치열하고 외로운 운동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부모가 대신 쳐줄 수도 없고, 이겨줄 수도 없잖아요. 결국 믿고 기다려 주며 함께 견딜 수밖에 없는 긴 여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지나면서 저도 많이 성숙했습니다.
저는 골프의 18홀이 인생의 여정과 참 많이 닮았다고 느껴요. 좋은 흐름이 올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올 때도 있지만, 결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음 샷을 준비해야 하잖아요. 그것이 아이들의 골프 여정을 지켜보며 배운 골프의 본질입니다.
오랜 기다림과 실패, 재도전을 함께한 시간이 대표님의 인생관이나 일하는 태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아이들이 잘될 때는 당연히 기뻤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옆에서 믿어주고 격려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마음이 급하다고 결과가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실패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사람도, 일도, 사업도 한 번에 완성되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당장의 성과보다 충분히 준비하고 오래 이어질 신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필드에서 어떤 스타일의 골퍼인가요. 그 모습이 에이웍스를 이끄는 방식과도 닮아 있습니까. 예전에는 필드에서 감정의 기복이 많은 편이었어요. 잘 맞으면 기분이 좋고, 잘 맞지 않으면 금방 마음이 흔들리곤 했죠. 그런데 아이들을 선수로 키우는 과정을 오래 겪으면서 골프에서는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어요. 좋은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준비하며 기다리는 태도가 조금씩 훈련된 것 같습니다.
사업을 이끌 때도 비슷해요. 클라이언트와 소통할 때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제가 어떤 도움을 드려야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올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에요. 골프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전체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 듯, 경영과 기획에서도 사람의 마음과 현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고객들이 골프 행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걷고 플레이하고 식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성향과 태도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잖아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나누기 어려운 대화도 필드에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오가고요.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만큼 관계의 깊이도 달라집니다. 그런 점에서 골프는 기업과 고객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CEO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서 신뢰와 감동을 만드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VIP 고객들은 수준 높은 공간과 서비스를 이미 많이 경험한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화려하게 준비하는 것보다 작은 디테일에서 신뢰가 생긴다고 생각해요. 동선이 편한지, 의전이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지, 식사와 공연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은지, 작은 요청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 같은 부분들이 중요합니다. 행사를 준비할 때는 참가자들의 성향과 기업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 현장의 분위기까지 고려해 각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조율하려고 해요.
결국 CEO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는 단순히 좋은 자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신뢰와 관계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진심으로 대접받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으로 에이웍스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습니까. 단순히 행사를 잘 치르는 회사에 머물기보다, 그 자리에 온 분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행사를 한 번 잘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장면을 기억하고 돌아갔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골프를 포함한 스포츠마케팅과 VIP 행사, 공연, 전시, 팝업을 따로 보기보다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싶습니다. 스포츠와 공연, 전시, 브랜드 행사를 자연스럽게 결합해 고객에게는 품격 있는 경험을, 기업에는 오래 남는 브랜드 가치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