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APAC 지역 총괄 줄리 타이엡-두트리오 “골프는 마세라티 브랜드 DNA의 일부다”
마세라티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이자 스텔란티스 그룹 부사장인 줄리 타이엡-두트리오(Julie Taieb-Doutriaux)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트라이던트 엠블럼 탄생 100주년을 맞은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골프와 마세라티가 공유하는가치에 대해 물어보았다.
프랑스 출신인 줄리 타이엡-두트리오는 25년 이상을 자동차 및 모빌리티 산업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PR, 사업 개발을 이끌어 온 글로벌 리더다.
2020년 마세라티에 합류해 APAC 및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브랜드 마케팅 디렉터, 중국 시장 총괄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중화권·일본·동남아시아·태평양을 아우르는 APAC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동시에 마세라티 내부 여성 커뮤니티 ‘마세라티 돈나(Maserati Donna)’의 위원장으로서 자동차 산업 내 여성 인재 육성과 포용적 조직문화 확산을 이끌어 왔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럭셔리 브랜드의 현장을 직접 누벼 온 그에게 한국은 지금 가장 주목하는 시장 중 하나다. 특히 한국 골퍼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마세라티는 지난 5월 성문안CC에서 매경GOLF 주최로 페어라이어가 함께한 채리티 오픈 이벤트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골프를 즐기는 여성 리더들과 함께 자선 기부 활동의 의미를 나누며 한국 골프 시장과의 접점을 넓힌 것이다. 다음은 자동차를 매개로 한국 골퍼, 그리고 여성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는 그와의 일문일답.
APAC 총괄로서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한국은 언제나 트렌드를 선도해 온 시장이다.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도 한국 시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트렌드가 한국에서 시작되어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가 아시아에서 일하던 15~2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아시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금만큼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영화 산업뿐 아니라 도서와 문학 분야에서도 한국이 글로벌한 영향력을 갖게 됐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도 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고객들은 유럽, 미국, 일본 고객 들에 비해 훨씬 젊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 중국, 한국의 고객층은 40대가 메인으로 비교적 젊은 반면, 그 외 지역은 대체로 55세 전후이거나 그보다 높은 연령대다. 또한 여성 고객 비중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의미 있게 높은 편이다.
마세라티 내부 여성 커뮤니티 ‘마세라티 돈나’를 이끌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 배운 것과 업무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마세라티 돈나의 목표는 자동차 산업, 그리고 구체적으로는 회사 안에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다. 임직원과 외부 인사가 함께 하는 인스피레이션 토크를 시작으로, 여성들이 차량 개발 과정에서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차량의 크기, 편의성은 물론 거울이 필요한지, 글로브 박스에 손이 닿는지, 아이들을 위한 안전성까지 여성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겸손함을 갖게 해준 계기였다. 나는 비즈니스 우먼이기도 하고,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회사 안에서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 매우 중요한 깨달음이었다. 마세라티는 과거 여성 드라이버 마리아 테레사 데 필리피스와 함께 F1 역사에 불을 지폈던 브랜드이기도 하다. 여성의 커리어와 성장이라는 주제에 매우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자동차와 골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마세라티 브랜드에서 골프는 어떤 존재인가? 고객 설문조사에서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드렸을 때, 골프는 전 세계적으로 눈에 띄게 많이 언급되는 항목 중 하나였다. 한국 시장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관심사다. 각 시장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차량 전시, 골프장까지의 의전 이동 서비스, 지역 골프 토너먼트 후원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마세라티는 그동안 골프 분야에서 다양한 파트너십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런 점에서 골프는 마세라티 브랜드 DNA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골프 선수 후원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세라티는 어떤가? 마세라티 코리아도 KPGA 허인회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허인회 선수는 탄탄한 실력은 물론,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당당한 카리스마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필드에서 보여주는 개성 있는 에너지는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 후원을 하고 있진 않지만 김효주 선수도 인상 깊게 보고 있다. 김효주 선수 역시 여유롭게 자신만의 개성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뛰어난 집중력과 정교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골프에서는 스윙마다 일관성과 컨트롤이 중요하고,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위해 모든 디테일을 세심하게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점에서 두 분야는 정밀함과 전문성이라는 가치를 공유한다.
마세라티 모델 중에 골퍼에게 추천하는 최적의 차량은? 그란투리스모를 권하고 싶다.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그랜드 투어링의 가치를 가장 잘 담은 모델이며, 이탤리언 디자인과 퍼포먼스의 조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차량이다. 골프도 이동의 여유,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 그리고 정교한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런 점에서 그란투리스모는 골프를 즐기는 고객들이 마세라티의 디자인, 안락함, 퍼포먼스를 함께 경험하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