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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팬 잡아라, 골프볼의 이유 있는 변신

  • 유희경 기자
  • 입력 : 2026.09.01 10:18

골프용품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골프 브랜드마다 새로운 수요 찾기에 나섰다. 프로야구 구단과의 협업부터 캐릭터 한정판, 커스터마이징과 면세점 유통까지 팬심과 소장 가치를 높인 골프볼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던롭스포츠코리아
던롭스포츠코리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골프용품 시장은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를 비롯해 소비심리 위축, 클럽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제품보다 클리어런스 위주로 판매가 활발했던 한편, 골퍼들의 필드 라운드 횟수와 밀접한 골프볼 판매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유통 관계자는 “볼은 코스를 주로 나가는 골퍼들의 라운드 횟수와도 연결된다.

올해 상반기 볼 판매량도 10% 정도 감소했는데, 이는 진성 골퍼들의 라운드 수도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골프 브랜드마다 협업이나 VIP 기프트, 맞춤형 등을 통해 골프볼의 판매와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야구 구단과의 협업이나 캐릭터 골프볼의 출시가 눈에 띈다.

테일러메이드
테일러메이드

골프볼에 응원팀을 새기다

최근에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 소장하고 경험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 되면서,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골프에서도 커스터마이징은 이제 단순히 제품에 이름이나 로고를 넣는 것을 넘어, 브랜드와 마니아층, 브랜드와 골퍼를 연결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와 함께 타이틀리스트는 올해 커스텀 골프볼 및 패키지 비즈니스를 한층 확장하면서 프로야구 구단과 협업한 라이선싱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타이틀리스트 김수영 매니저는 “처음 KIA타이거즈와 한화이글스를 출시한 이후,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까지 점차 확대해 나갔다. 출시와 동시에 저희의 열정적인 골퍼 및 프로야구 팬 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판매도 꾸준히 되고 있다. 구매 목적도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를 기념하거나,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등 팬심과 소장 가치를 반영한 다양한 소비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스페셜 플레이 넘버를 추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편이라고. 구단의 우승 연도, 좋아하는 선수의 등 번호,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숫자 등을 더해 자신만의 골프볼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타이틀리스트 김수영 매니저는 “골프볼을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는 팀과 추억을 담아 간직하는 하나의 팬 아이템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스릭슨, 젝시오, 클리브랜드골프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던롭스포츠코리아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골프볼을 출시했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관계자는 “골프 애호가이면서 야구 팬인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고, 응원하는 팀의 아이덴티티를 소장할 수도있는 특별한 굿즈다”라고 강조했다.

스릭슨은 ‘10개의 열정, 한 번의 샷(Ten Passions, One Shot)’을 슬로건으로 설정하고 10개 구단의 개성과 팬심을 더욱 세심하게 담았다. 단순히 구단 로고만 새긴 게 아니다. 볼 자체를 야구공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변신시켰다. 실밥 모양의 패턴을 새기고 구단 고유 색상과 유니폼, 마스코트 디자인 등을 두루 반영한 것.

KBO 컬렉션은 크게 두 종류다. 구단별 대표 색상과 유니폼 디자인을 활용한 유니폼 시리즈와 마스코트를 활용한 시리즈다. 구성도 골프볼뿐 아니라 구단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볼마커와 롱티를 담은 세트를 다양하게 출시해 티샷부터 퍼트까지 라운드 전반에 ‘응원하는 팀과 함께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타이틀리스트
타이틀리스트

야구 캐릭터로 팬심 잡고, 면세점으로 유통 넓히고

테일러메이드는 야구 구단과의 협업은 아니지만 야구 캐릭터를 반영한 볼을 출시해 골프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테일러메이드는 골퍼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한정판 골프볼을 매월 출시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TP5와 TP5x에 야구 캐릭터를 반영한 pix 베이스볼은 출시되자마자 인기를 끌어 현재 품절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편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6월부터 해외 여행객을 타깃으로 TP5와 TP5x의 유통을 확대했다. 항공사 기내 면세점에 입점시키고 판매를 시작한 것.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6월 오픈 이후 휴가 시즌이 되면서 기내 면세점 판매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특히 초기에는 TP5와 TP5x가 고르게 판매됐다면, 유해란 선수가 TP5로 메이저 연속 우승을 달성하면서 TP5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