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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골프산업협회 회원사업 총괄 리시 나라인 - 빠르게 변하는 아시아 골프 산업, 연결과 혁신이 필요하다

  • 유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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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전 골프장 건설 붐을 지나 아시아 골프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노후 골프장의 리노베이션과 전문 인력 확보,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는 한편 베트남을 중심으로 신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골프산업협회에서 행사·스폰서십·회원사업을 총괄하는 리시 나라인에게 현재 아시아 골프 시장의 현황과 변화에 대해 물었다

사진설명

AGIF(Asian Golf Industry Federation)는 골프장 운영사와 코스 관리자부터 설계·시공·잔디·관개·장비·IT 기업까지 아시아 골프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마다 골프 시장 환경과 성장 단계가 다른 아시아에서, AGIF는 각 분야의 경험과 기술,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리시 나라인(Rishi Narain)은 이러한 AGIF에서 행사·스폰서십·회원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인도에서 프로 골퍼로 활동한 뒤 선수 매니지먼트와 대회 기획·운영, 스폰서십 등 골프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선수 생활과 골프 산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그가 얘기하는, 빠르게 변화하는 아시아 골프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와 앞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들.

2025 보날락 트로피에서 아시아·태평양 대표팀 비선수 단장을 맡았던 리시 나라인.
2025 보날락 트로피에서 아시아·태평양 대표팀 비선수 단장을 맡았던 리시 나라인.

AGIF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또 AGIF만의 역할 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AGIF는 2010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아시아 골프 산업 리더들을 위한 커뮤니티이자 골프장 경영진과 코스 관리 책임자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 업체 및 기업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각국의 골프협회나 관련 단체들이 선수 육성, 대회 운영, 골프 참여 인구 확대 등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면 AGIF는 골프 시설의 기획과 건설부터 유지관리, 경영, 운영에 이르기까지 인프라와 비즈니스 측면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골프장들이 시설과 운영, 골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선하고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골프 산업의 각 분야가 지식을 공유하고 관계를 구축하도록 연결해 아시아 골프 산업의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현재 AGIF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현재 회원, 행사, 스폰서십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AGIF의 연례 콘퍼런스를 기획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올해는 5월 태국 방콕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했고 하노이와 쿠알라룸푸르에서도 행사를 열 예정이다. 콘퍼런스는 아시아 골프 산업의 다양한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프로 선수 활동부터 미디어, 스폰서십, 행사 운영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이 현재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 선수 생활부터 스폰서십 영업, 미디어, 행사 운영까지 골프의 여러 분야를 경험한 덕분에 다양한 관계자들의 입장과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기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규모 행사를 준비할 때 여러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어떤 요소와 사람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지난 30년 동안 아시아 골프 산업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변화는 아시아 전역에서 세계적 수준의 골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훈련 시설과 골프장, 실내 골프와 드라이빙 레인지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과 서비스까지 이제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을 접할 수 있다. 3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기업과 골프장이 AGIF에 가입함으로써 얻는 실질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회원사 간 관계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도 궁금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건설적이고 진정성 있게 참여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기업의 성과와 관계, 업계에서의 평판을 생각해야 한다.

AGIF 회원사로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는 콘퍼런스와 행사, 회원 연계 서비스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은 자신의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를 아시아 골프 시장에 소개할 수 있고, AGIF의 뉴스레터를 통해 국제적인 고객층에도 접근할 수 있다.

실례로 현재 챔피언십 코스 한 곳을 리노베이션하고 있는 쿠알라룸푸르 골프&컨트리클럽 프로젝트에는 설계, 시공, 프로젝트 관리, 관개, 기술 등 서로 다른 분야의 AGIF 회원사 5곳이 참여하고 있다. 수년간 AGIF 활동하면서 만들어진 네트워크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2025 UAE에서 열린 보날락·팻시 행킨스 트로피 공식 행사.
2025 UAE에서 열린 보날락·팻시 행킨스 트로피 공식 행사. 보날락 트로피에서 리시 나라인이 이끈 아시아·태평양 대표팀이 우승했다.
로리 매킬로이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리시 나라인.
로리 매킬로이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리시 나라인.

아시아의 많은 골프장이 건설된 지 20~30년이 지나면서 리노베이션 시기를 맞고 있다. 현재 골프장들이 마주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리노베이션을 얼마나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진행 하느냐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프로젝트를 맡고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계획이나 전략이 부실하면 일정이 지연되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들 수 있다. 따라서 적합한 전문가를 찾고 그들의 전문성을 신뢰하며, 잘 짜인 전략에 따라 리노베이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골프 시장은 어디이며, 그 성장을 이끄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개발되는 골프장의 수가 많다. 베트남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관광 역시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골프뿐 아니라 각종 인프라와 산업 시설에 대한 한국의 투자도 상당하다. 이러한 요인들이 베트남 골프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해 새롭게 골프장을 개발할 때 경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향후 아시아에서는 어떤 형태의 골프장 개발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장에서는 과잉 개발이 위험 요소다. 과거 1980~1990년대 중국에서도 많은 골프장이 개발됐지만 이후 10~15년에 걸쳐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개발자는 입지와 전체 개발 전략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골프장은 대도시에서 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하거나, 외곽 지역에 개발한다면 여러 골프장과 숙박·관광 시설이 함께 들어선 복합 관광지 형태가 이상적이다. 외딴 곳에 골프장 하나만 조성한 뒤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면 재정적으로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태국 로빈스우드처럼 골프를 주거 타운, 산업 단지, 관광 목적지 또는 다른 시설과 결합한 복합 단지 개발이 앞으로 아시아 골프 개발의 중요한 방향이 될 거라 생각한다.

(위) 지난 5월 태국 방콕 로빈스우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AGIF 회원들이 제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아래) 아시아 골프 산업 리더들이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교류를 하는 콘퍼런스 현장.
(위) 지난 5월 태국 방콕 로빈스우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AGIF 회원들이 제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아래) 아시아 골프 산업 리더들이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교류를 하는 콘퍼런스 현장.

아시아 골프 산업에서 현재 전문 인력과 교육이 가장 부족한 분야는 어디인가? 가장 부족한 분야는 단연 그린키핑이다. 현장에서 직접 일하면서 그린키핑에 필요한 세세한 기술과 과학을 배우려는 젊은 사람들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AGIF가 R&A와 함께 운영하는 그린키핑 인증과정(Certificate in Greenkeeping)은 매년 아시아의 그린키퍼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갖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교육 기간이 길고 상당한 이동과 비용이 필요한 만큼 참여 인원은 아직 많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그린키퍼가 참여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골프장 운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나? 앞으로 골퍼들은 실시간 예약 정보와 코스 컨디션 등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사람이 번거로운 예약 절차나 중개 업체를 거치지 않고 이틀 뒤 방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티타임을 즉시 확인하고 예약까지 확정할 수 있어야 한다. 코스 상태에 대한 실시간 정보는 물론 골퍼들의 후기와 평가도 온라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골프를 즐기고 소비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젊은 세대와 여성 골퍼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젊은 세대와 여성 골퍼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엄격한 골프장 문화도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복장 규정이나 음악 감상, 사진 촬영과 SNS 공유 등 새로운 세대의 이용 방식을 폭넓게 받아들이고, 클럽하우스 와이파이와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AGIF는 한국 골프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골프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탄탄하다. 여성과 젊은 고소득층 사이에서 골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고, 골프존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아시아의 다른 시장들도 한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골프를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AGIF에 가입한 한국 골프 기업이 적은 편이다. 한국 골프 시장 자체가 크고 빠르게 성장해 왔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굳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첨단 기술과 제품, 의류, 장비를 더 넓은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한국 기업들에게 AGIF가 좋은 연결 통로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많은 한국 골프 기업이 AGIF와 함께하면 좋겠다.

올해 AGIF의 주요 계획과 목표는? 9월 15~16일 하노이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10월 27~29일에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연례 서밋을 열 예정이다. 9월 25일에는 싱가포르골프협회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골프 컨벤션도 개최한다.

또한 회원들이 자료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AGIF 커뮤니티 포털’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몇 년간은 온라인 교육과 회원 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중동 등 새로운 시장으로 콘퍼런스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