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배터리를 연결하다 골프카트 배터리 관리 플랫폼 리비텍(ribiTec)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가 골프카트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리비텍은 여기에 데이터 기반 관리 기술을 결합해 국내 골프장 상용 운영에 들어갔다. 국가와 카트 제조사의 경계를 넘어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 관리 플랫폼을 지향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리비텍을 주목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차량에서 사용을 마친 배터리를 어디에, 어떻게 다시 활용할 것인가가 새로운 산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리비텍이 찾은 활용처 가운데 하나가 골프카트다.
리비텍은 EV 사용 후 배터리를 골프카트용으로 활용하고, 자체 개발한 배터리 안전 모니터링 플랫폼 ‘ribiOS(리비오스)’를 결합해 공급하고 있다. 단순히 배터리를 다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행과정에서 배터리 상태를 데이터로 관리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기존 골프카트 배터리 시장에서는 용량과 가격, 교체주기 같은 하드웨어 성능이 주요 판단 기준이었다. 리비텍은 여기에 전압과 전류, 온도, 셀 상태 등 실제 운행 데이터를 더했다. ribiOS를 통해 이상 신호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여러 대의 카트를 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골프장에서는 하루에도 운행과 충전이 반복되고 코스의 경사에 따라 순간적으로 큰 부하가 발생한다. 수십 대에서 100대 이상의 카트를 운영하는 골프장이라면 개별 카트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용 후 배터리의 활용 가치를 연장하면서 안전과 운영 효율까지 데이터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리비텍의 사업은 자원 순환이라는 ESG 과제를 골프장 운영의 현실적인 문제와 연결한다.
국내 195대의 카트에서 쌓이는 데이터
리비텍의 사업은 실증을 넘어 상용 운영과 데이터 축적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블랙스톤 이천 약 50대, 블랙스톤 제주 약 60대, 칠곡 아이위시CC 85대 등 총 195대의 골프카트에 리비텍의 배터리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ribiOS를 활용하면 관리자는 카트별 배터리 잔량과 주요 상태, 이상 신호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한 뒤 차량을 찾아 점검하는 대신 전체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관리가 필요한 카트를선별하는 방식이다.
실제 코스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의 가치도 크다. 어떤 운행 조건에서부하가 커지는지, 이러한 변화가 배터리 상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관심 역시 단순한 배터리 수명에서 관리 영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 리비텍에 따르면 과거에는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이상이 생기기 전에 알 수 있느냐”, “여러 대의 카트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
리비텍은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현재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넘어 이상 징후와 열화 상태를 사전에 분석하는 AI 기반 예측진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문제가 생긴 뒤 정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근거로 교체와 정비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국경을 넘는 배터리 관리 플랫폼
리비텍이 가장 먼저 바라보는 해외 시장은 일본이다. 골프장과 골프카트 시장이 발달한 만큼 국내에서 축적한 운영 데이터와 안전관리 모델을 적용 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후 동남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리비텍은 해외 진출의 목표를 단순한 배터리 수출에 두고 있지 않다. 카트 제조사와 국가가 달라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터리 상태와 안전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EV 사용 후 배터리 활용 기술과 ribiOS를 통한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와 유지보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국내 골프장에서 관리 모델을 표준화한뒤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적용 사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장마다 사용하는 카트와 운행 환경은 달라도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관리하고 배터리 상태와 정비 시점을 파악해야 한다는 과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향후에는 배터리를 넘어 카트 전체의 안전 상태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비텍은 앞으로 3~5년 동안 국내 주요 골프장을 중심으로 적용을 늘리고, 여기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