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 투어 - 제네시스 대상 향한 하반기 대추격전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9명의 우승자가 탄생한 2026시즌 KPGA투어가 하반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하반기 개막을 앞둔 시점의 성적과 순위를 바탕으로 다승 경쟁과 제네시스 대상 레이스, 박상현의 기록 도전, 리랭킹 이후 달라진 출전 경쟁 등 주요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2026시즌 KPGA 코리안 투어가 태안 솔라고CC 솔코스에서 열리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KPGA 군산CC 오픈’을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친 뒤 다시 시작되는 승부다. 상반기 10개 대회에서는 9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장유빈이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유일한 다승자로 나섰고, 이상엽·최찬·송민혁·오승택·양지호·문동현·정한밀 등이 한 차례씩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정 선수의 독주보다는 대회마다 다른 챔피언이 등장한 만큼 하반기의 변수도 많다.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나올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의 순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을 앞둔 박상현의 기록 도전과 상반기 성적으로 시드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들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상반기 강자들, 다시 우승 경쟁으로
하반기를 가장 앞선 위치에서 출발하는 선수는 장유빈이다. 장유빈은 ‘KPGA 클래식 with 아임비타’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상반기 유일한 다승자가 됐다. 상반기 10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컷을 통과했고, 우승 2회를 포함해 세 차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종료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3603.70점, 시즌 상금 5억8669만2297원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인 두 번째 제네시스 대상과 함께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장유빈은 2024년 시즌 2승을 거두며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고, 당시 총 11억2904만7083원의 상금을 획득해 KPGA투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옥태훈이 시즌 3승과 함께 10억 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이며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 장유빈이 다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선다면 KPGA 투어 최초로 두 차례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된다. 상반기에 확보한 상금을 감안하면 10억 원까지 약 4억1300만 원을 남겨두고 하반기를 맞는다.
장유빈은 “상반기에 두 번의 우승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던 만큼 하반기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유빈이 한발 앞서 있지만 우승 경쟁은 아직 열려 있다. 상반기에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이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 시즌 전체의 다승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누가 먼저 ‘시즌 2승’을 만들까
상반기까지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장유빈 한 명뿐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언제, 누구에게서 탄생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하반기 개막전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는 상반기 우승자들이 대거 출전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개막전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제패한 이상엽을 비롯해 ‘2026 우리금융챔피언십’ 챔피언 최찬,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송민혁, ‘KPGA 파운더스컵’ 정상에 오른 오승택 등이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을 제패한 양지호와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우승자 문동현,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 챔피언 정한밀도 시즌 2승 후보들이다. 이 가운데 송민혁은 상반기 종료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2643.24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또 한 번의 우승을 추가한다면 다승 경쟁뿐 아니라 제네시스 대상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상반기는 여러 선수에게 우승 기회가 돌아갔던 시즌이었다. 하반기에는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두번째 정상에 오르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박상현이 향하는 또 하나의 기록
베테랑 박상현의 기록 도전도 하반기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2005년 KPGA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하반기 개막 전까지 총 243개 대회에 출전해 국내 통산 상금 59억2426만1521원을 기록했다. 60억 원까지 남은 금액은 7573만8479원이다.
특히 하반기 첫 대회인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은 박상현에게 의미가 크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동시에 우승할 경우 1억4000만 원의 상금을 추가해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
하반기에는 또 한 차례 타이틀 방어 기회도 기다린다. 박상현은 ‘동아회원권그룹 오픈’과 함께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더채리티클래식 2026’, 팀 렉서스로 나서는 ‘2026 렉서스 마스터즈’도 있다. 과거 우승 경험이 있는 ‘제42회 신한동해오픈’과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박상현에게 의미 있는 대회들이 하반기에 이어진다.
다만 상반기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반기 개막 전까지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네 차례 컷을 통과했고, 최고 성적은 ‘KPGA 경북오픈’ 공동 23위다.
박상현은 “상반기에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라며 “통산 15승이 눈앞에 있지만 너무 욕심내기보 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통산 상금 60억 원과 통산 15승. KPGA투어에서 오랜 시간 경쟁해 온 박상현이 하반기에 어떤 기록을 추가 할지도 관심사다.
제네시스 대상, 하반기부터 진짜 경쟁
시즌 최고의 선수를 결정하는 제네시스 포인트 경쟁도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진다. 상반기 종료 기준 장유빈이 3603.70점으로 선두다. 송민혁이 2643.24점으로 2위, 문도엽이 2518.86점으로 3위에 자리 했고 왕정훈이 2463.20점으로 4위, 신상훈이 2416.94점으로 5위다.
1위 장유빈과 5위 신상훈의 차이는 1186.76점이다. 10위 정찬민과의 격차도 1532.37점이다. 선두가 앞서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에 남아 있는 대회의 포인트 규모를 고려하면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 이르다.
특히 하반기에는 우승자에게 1300점이 주어지는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1200점이 걸려 있는 ‘제42회 신한동해오픈’이 기다리고 있다. 한 번의 우승만으로도 상위권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제네시스 대상에 걸린 혜택도 크다. 시즌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차지한 선수에게는 보너스 상금 2억 원과 제네시스 차량, KPGA투어 시드 5년이 주어진다.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과 DP월드투어 시드 1년, 다음 시즌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도 얻는다.
KPGA와 제네시스는 2016년 KPGA투어 최초의 포인트 제도인 제네시스 포인트를 도입하며 인연을 맺었다. 올해로 도입 11년째다. 제네시스 대상이 국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타이틀을 넘어 세계 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하반기 포인트 경쟁의 의미도 더욱 커졌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명출상(신인상) 경쟁에서는 상반기 종료 기준 왕정훈이 1363.67점으로 앞서 있다. 2위 브랜든 케왈라마니는 556.89점으로 두 선수의 차이는 806.78점이다. 왕정훈이 상당한 격차를 확보했지만 하반기 결과에 따라 최종 주인공이 결정된다.
리랭킹이 바꾼 하반기 출전 경쟁
하반기에는 우승자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선수들뿐 아니라 리랭킹을 통해 출전 기회를 넓힌 선수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PGA투어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KPGA 군산CC 오픈’이 끝난 뒤 리랭킹을 실시했다. 리랭킹은 KPGA투어 카테고리 20번인 전년도 KPGA 챌린지투어 통합순위 2~10위부터 카테고리 23번인 QT 본선 진출자까지를 대상으로 상반기 제네시스 포인트에 따라 하반기 시드 순서를 재조정하는 제도다.
상반기 성적을 바탕으로 출전 기회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위 시드 선수들에게는 또 하나의 경쟁이다.
리랭킹 대상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제네시스 포인트를 쌓은 선수는 왕정훈이다. 상반기 시드 순위 104번으로 출발한 왕정훈은 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고, 이 가운데 네 차례 톱10에 들었다.
이 같은 성적으로 상반기 종료 기준 제네시스 포인트 4위까지 올라선 왕정훈은 리랭킹에서 17계단 상승한 87번 시드를 확보했다. 왕정훈은 “계속 우승권에서 경쟁을 이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금도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코스에서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지만 모든 대회의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진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상반기 시드 순위 122번이었던 이재진은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공동 3위 활약을 바탕으로 32계단 오른 90번 시드를 확보했다.
‘KPGA 군산CC 오픈’에서 3위에 오른 김태훈은 7계단 상승한 91번, 개막전에서 톱5에 오른 김범수는 40계단 상승한 96번 시드로 하반기를 맞는다.
리랭킹으로 얻은 출전 기회가 다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다면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하반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투어 현장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동행
하반기 개막 현장에서는 경기뿐 아니라 KPGA와 파트너사의 사회적 협력도 이어진다. KPGA는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동아 회원권그룹 오픈’을 앞두고 우리 쌀 소비 촉진을 위한 ‘행복미(米)밥차’를 운영했다. 우리 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건강한 식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농협경제지주는 출전 선수와 캐디 등 대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리 쌀로 만든 밥 영양 샌드와 컵과일 300세트를 제공했다.
선수회 대표 이동환은 “항상 라운드 전에는 든든하게 밥을 챙겨 먹는 편”이라며 “한국인은 밥심인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쌀 소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KPGA는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스포츠 현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협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 역시 쌀 소비 확대를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걸그룹 아일릿(ILLIT)을 쌀 소비 촉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미래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를 대상으로 아침밥 먹기 운동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가 남긴 기록과 순위는 하반기 경쟁의 출발점일 뿐이다. 유일한 다승자에 이어 누가 두 번째 다승자가 될지, 제네시스 대상 경쟁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베테랑의 기록 도전과 리랭킹 선수들의 반격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