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의 브랜드 노트] 월요일을 즐겁게 뒤바꾸는먼데이플로우의 신선한 에너지
여성스러운 편안함을 추구하는 감도 높은 골프웨어. 골프와 데일리를 오가는 먼데이플로우의 브랜드 스토리.

“월요일은 왜 즐거우면 안 돼?” 먼데이플로우 (Monday Flow)는 이 재기 발랄한 질문에서부터 탄생했다. 먼데이플로우는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밝고 건강하게 시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골프와 일상을 넘나드는 유연함이 엿보인다.
창립 멤버는 자매인 윤정민 대표와 윤정주 실장, 그리고 황윤령 디자이너다. 골프에 푹 빠진 이들은 ‘내가 입고 싶은 골프웨어’를 만들자는 데 기꺼이 뜻을 모았다. 윤정주 실장과 황윤령 디자이너는 패션 전문기업 한섬의 입사동기로 브랜드 타임에서 상품기획팀장과 디자인팀장으로 근무했다. 여성복에 10년 넘게 몸담았던 둘이 전문가적 감각을 발휘한다면, 윤정민 대표는 골퍼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며 실무 전반을 챙긴다.
먼데이플로우는 2021년 론칭 이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해왔다. 백화점 팝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던 2023년엔 전년 대비 44.8% 신장했고, 2025년 자사몰 기준 재구매 전환율은 39.5%다. 라운드는 물론 데일리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은 먼데이플로우만의 강점이다. 여성스러운 편안함에 트렌디한 요소를 적절히 접목시켜 언제 어디에서나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한다. 윤 대표는 “요즘 골프웨어 시장이 불황인 데 비해 타격을 덜 받은 편”이라며 “충성 고객 중 진성 골퍼 비중이 높아 이탈률이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먼데이플로우는 올해 초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다. LPGA투어 전지원, KLPGA 김지안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며 선수 마케팅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골퍼의 월요일을 기분 좋게 뒤바꿀 먼데이플로우만의 차별점을 알아봤다.


Point 1. 여성복 출신이 만든 골프웨어는 다르다
먼데이플로우의 아이템을 보면 실루엣과 디테일에서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여성의 보디를 잘 아는 이가 온전히 여성에 포커스를 맞춰 디자인했다는 인상이다. 여성복 타임에서 경력을 쌓은 황 디자이너는 “허리의 절개선, 칼라의 크기, 소매 길이, 어디 하나 허투루 만든 곳이 없다”라며 “셔링 하나를 넣어도 장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형을 커버하는 기능이라든가 가장 예뻐 보이는 위치나 정도를 치열하게 고민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여성복에서 골프웨어로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한다. “처음엔 골프웨어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었다. 여성복과는 소재도 다르고 사이즈나 판매 단가 등 새롭게 정립해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여성복은 여름과 겨울에 매출이 가장 오르는데 골프복은 비수기더라. 그래서 여름 시즌을 겨냥한 바캉스 라인을 출시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고객 호응에 맞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리조트 캡슐을 선보였다. 휴양지와 도시 어디에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최근 먼데이플로우는 골프에 집중한 퍼포먼스와 편안한 일상복의 에브리웨어로 라인을 이분화했다. 골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도록 스타일의 구분을 둔 것. 겨울 시즌엔 골프장과 도심에서 입기 좋은 웨어러블한 구스다운 아우터도 출시할 예정이다.
Point 2. 우리가 곧 브랜드의 페르소나!
먼데이플로우의 ‘페르소나(Persona)’는 골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친 셋 그 자체다. 윤 대표는 “누군가를 상상하기보다 내가 골프 칠 때 입을 옷이란 점을 가장 염두에 둔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와 윤 실장, 황 디자이너의 톡방은 24시간 열려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부터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서로의 일상 등등 쉴 새 없이 메시지가 오간다. 라운드에 나가 골프웨어를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과정도 함께 거친다. “힘들어도 즐겁게 일하자는 주의다. 우리는 서로 아낌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는 관계다.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옷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윤 실장은 고객 타깃을 ‘먼데이플로우 취향을 가진 골퍼’로 정의한다. “초기엔 골프를 활발히 치는 연령대가 40대라 생각해 3040 세대를 타깃으로 뒀었다. 하지만 10대부터 80대까지 우리 옷을 입는 걸 보니 굳이 나이를 정해둘 필요가 없겠더라. 나이보다는 취향이 우선한다고 본다.”
윤 대표를 비롯한 셋은 매장에 직접 나와 고객을 만나고 있다. 소비자들의생생한 피드백을 듣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엔 고객 초청 행사도 기획 중이다. 스타일링 클래스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커뮤니티와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Point 3.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까지
먼데이플로우는 올해 3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서울 도산대로에 위치해 홍보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 전엔 팝업 스토어를 주로 진행했는데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매장이 생기니 고객을 직접 대면할 수 있어 좋다. 해외 고객들도 부쩍 늘었다.” 윤 실장은 “일본, 중국, 태국 등 외국 고객들의 입소문과 재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먼데이플로우의 다음 목표를 해외 진출이라 밝혔다. 특히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10월, 일본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채널이 오픈된다. 오프라인 매장은 도쿄 시부야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먼데이플로우는 자사몰을 통해 전 세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 일본에서의 시장 반응을 테스트 삼아 향후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 먼데이플로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