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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는 그린피 하락세, 회원제는 상승

  • 김지수
  • 입력 : 2025.03.19 18:05
  • 수정 : 2025.04.10 15:52

그린피를 조정하거나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대중제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설명

3월 골프 시즌이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골프장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 레저산업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했던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가 소폭 인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천범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중형 골프장의 주중 그린피는 평균 17.2만 원, 주말은 21.7만 원으로 2023년 10월보다 각각 100원, 200원씩 인하되었다. 최근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기본 그린피를 공지한 후 월마다 차등하여 할인 그린피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중제 골프장 기준 가장 크게 그린피가 하락한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린피가 많이 오른 지역인 충청북도이다. 충북 대중형 골프장의 주말 그린피는 2023년 10월 기준 1년 동안 4.1% 하락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전남은 3.6%, 충남은 1.8%씩 인하했다.

또한 엑스골프에 따르면 제주도는 골프 이용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엑스골프 사업본부의 박상미 상무는 “코로나19 시즌 제주도 골프장은 일명 접대를 해야만 타임을 받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약하기가 어려웠다.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은 몇 년간 못 간 해외 골프장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제주도 패키지보다 상대적으로 환율이 낮은 일본 골프장을 많이 방문했다. 항공비와 제주도 골프 비용 대신 강원이나 충청의 저렴하고 좋은 골프 패키지를 찾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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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골프인구 증가로 대중제 그린피는 하락세

이처럼 해외 원정 골프인구의 증가는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 하락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후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비싼 그린피를 피해 일본, 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해외 원정 골프인구가 늘었다. 또한 당시 급증했던 2030 젊은 세대들의 이탈이 늘어나면서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줄어든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 점차 그린피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단, 회원제 골프장은 예외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비회원 그린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 레저산업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2020년 5월 주중 22.8만 원, 주말 27.7만 원에서 2022년 5월 각각 26.1만 원, 31.1만 원으로 인상되었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2024년 5월에도 27.4만 원, 32.6만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대중제 골프장과 반대의 상황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서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형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대폭 인상했다. 2020년 5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률은 주중 31.8%, 토요일 23.1%에 달했고,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도 22.3%, 18.4%씩 인상되었다. 이에 회원제와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차액이 축소되었다. 즉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기 때문에 그린피를 인상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회원제 골프장의 그린피도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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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지속적으로 하락 전망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 하락에 대해 엑스골프의 박 상무는 “실제로 대중형 골프장은 작년 5~20% 정도로 객단가가 떨어졌다. 골프장 담당자들은 올해 5~7% 정도 전년 대비 그린피 객단가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상무는 그린피 외에 골프장의 식음 서비스의 가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골프장의 레스토랑, 그늘집 이용자가 적어 메뉴 단가가 더 높아지고 고객들은 더욱 이용을 하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골프장에서만 파는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하는 등 인근 식당과 비교할 만한 맛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골프장의 식사메뉴를 추천하는 알림 서비스나, 라운드 전에 그늘집이나 라운드 후 식사 예약 시 할인 등의 이벤트를 만들어서 고객분들에게 전달하면 좀 더 골프장의 식음을 이용하는 골퍼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첨언했다.

한국 레저산업 연구소 서 소장은 “대중형 골프장의 기준 그린피를 현행 평균치에서 최고치로 바꾸는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됐다. 따라서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중형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1만 원 정도, 수도권은 2만 원 이상 인하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시기 국내 그린피가 비싸지면서 등을 돌린 2030 젊은 골퍼들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해외 원정 골프인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린피를 인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