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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의 브랜드 노트] 바다 건너 확장될 매드캐토스의 세계관

  • 이은정 기자
  • 입력 : 2025.08.13 14:18
  • 수정 : 2025.08.13 14:22

앤데믹 시기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론칭한 매드캐토스. 흥미로운 스토리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해가고 있는 매드캐토스의 성장 전략을 알아봤다.

사진설명

올해 초, 타이거 우즈의 골프웨어 ‘선데이 레드’에 상표권 이의 신청을 낸 국내 브랜드가 있어 화제였다. 주인공은 ‘매드캐토스(Madcattos)’. 선데이 레드보다 앞선 2023년 론칭한 매드캐토스는 로고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소비자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매드캐토스의 로고는 ‘길고양이’를 본떠 만든 것. ‘골프황제’ 호랑이에 맞선 한국 길고양이의 당당한 기세가 엿보였다고나 할까.

매드캐토스는 글로벌 스포츠 문화 콘텐츠 기업 ‘왁티(WAGTI)’에서 전개하는 골프웨어다. 왁티는 축구 문화 기반 스포츠웨어 브랜드 ‘골스튜디오’와 니치 퍼퓸 브랜드 ‘SW19’을 이미 성공시킨 바 있다. 축구와 향수, 그리고 골프웨어. 얼핏 보면 서로 다른 카테고리 같지만 이들 브랜드는 자연스러운 수순 아래 탄생했다. 시작은 골스튜디오다. SW19은 골스튜디오 고객을 위해 만든 잔디내음 향수가 뜨거운 반향을 얻은 것이 출발점이 됐다. 매드캐토스의 길고양이는 골스튜디오의 그래픽 컬렉션에 쓰였던 캐릭터. ‘GOAL’을 향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으로 끌어들인 것이 바로 강정훈 대표다.

강 대표의 이력을 보면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이 드러난다. 뉴욕대에서 스포츠 비즈니스를 전공한 강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11년간 담당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FC 첼시의 구단 후원, IOC와 협업을 진행했던 경험도 있다. 청소년 시절엔 휘문고에서 농구 선수로 뛰었고, 소문난 골프광이다.

“한국은 골프 강국이다. 그에 걸맞은 세계적인 K-골프웨어 브랜드가 되는 것이 매드캐토스의 목표다.” 드넓은 세상을 꿈꾸는 매드캐토스는 어떤 세계관을 그리고 있을까. 성장 전략의 키포인트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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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7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매드캐토스를 입은 김효주와 방송인 강소연.  2 매드캐토스와 라일앤스콧의 협업 컬렉션.  3 로고 캐릭터인 골프에 미친 길고양이 ‘미고’.
1 지난 7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매드캐토스를 입은 김효주와 방송인 강소연. 2 매드캐토스와 라일앤스콧의 협업 컬렉션. 3 로고 캐릭터인 골프에 미친 길고양이 ‘미고’.

Point 1. 시장의 ‘상황’보다 ‘가능성’이 먼저다

매드캐토스가 론칭한 2023년은 국내 골프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던 해다.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골프웨어 업계는 2023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골프 브랜드를 시작하기엔 리스크가 컸던 시점이다. 강정훈 대표는 당장의 국내 상황보다 해외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내보다 해외 흐름을 봤다. 해외 골프웨어 시장은 한 번의 성숙기를 거치고 있는 듯 보였다. 미국 등지에선 골프웨어를 기능이 아닌 패션으로 인식하는 영 골퍼들이 늘어났고, 이제 막 태동하는 동남아 골프 시장의 잠재력도 매우 컸다.”

매드캐토스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트렌디한 요소를 가미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필드는 물론 일상에 녹아드는 캐주얼함이 강점. 론칭과 동시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외국 관광객의 유입이 많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한다. 지난 3월에는 영국 골프웨어 브랜드 라일앤스콧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성장세 또한 안정적이다. 꾸준한 상승세 속에 올해 상반기(5월까지) 전년 대비 42% 신장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150% 성장이 목표다.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중국에 이어 미국 상표권 출원을 준비 중이며, 동남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Point 2. 정서적 교감이 ‘내 브랜드’를 만든다

매드캐토스의 세계관은 제법 탄탄하다. 스토리는 이렇다. 도시의 삭막함에 지쳐 떠난 길고양이는 정처 없이 헤매던 중 어느 컨트리클럽에 당도한다. 코스의 눈부신 아름다움과 유쾌한 골퍼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닮은 골프에 미친 고양이는 “평생 골프나 치고 살고 싶다”라며 비로소 정착하게 된다. 이곳이 골프에 미친 고양이가 사는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이다.

강 대표는 스토리텔링에 진심이다. 고양이 형태의 해안선에 자리 잡은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의 지도도 강 대표가 직접 설계했다. 코스 설명과 공략법까지 부연 설명을 달 정도로 설정이 디테일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비자들과 교감이 이뤄져야 내 브랜드라는 인식이 생긴다”라는 강 대표의 철학 때문이다.

매드캐토스의 스토리텔링은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진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클럽하우스를 모티브로 꾸며져 있다. 웹사이트의 회원가입 시엔 ‘매드캐토스 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회원이 되세요’라는 문구가 안내된다.

Point 3. 마케팅은 진정성으로 돌파한다

비교적 신생 브랜드임에도 매드캐토스는 공격적인 선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PGA투어 김효주, LPGA·JLPGA투어 신지애, PGA투어 양용은, KLPGA 장하나 등이 매드캐토스 마크를 달고 있다.

특히 김효주는 매드캐토스와 계약한 후 3월 LPGA투어 포드 챔피언십과 5월 유러피언투어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을 거머쥐었다. 매출도 함께 뛰었다. 4월 매출 전월 대비 33%, 김효주 우승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5월은 전월 대비 매출이 156% 급증했다.

“김효주 선수 덕분에 매드캐토스는 ‘행운의 고양이’가 됐다. 골프웨어 시장의 경기 침체가 오히려 선수 마케팅에 있어선 기회였다. 레전드 선수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고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팀 매드캐토스에는 이외에도 KLPGA투어 이세희, KPGA투어 박성준, 이동환을 비롯해 티칭 프로 나상현, 김규태, 한영빈, 미디어 프로 임미소, 강다나, 황아름, 김가현, 주니어 선수 김서아 등 총 15인이 포진해 있다. 골프 신과 상생하며 성장하겠다는 매드캐토스의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