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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상금 10억의 벽넘은 자 vs 넘을 자

  • 노현주 기자
  • 입력 : 2025.10.17 15:07

매 대회 쟁쟁한 경쟁자들이 몰려드는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총상금 15억 원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기준으로, 이미 ‘10억 클럽’에 안착한 이들과 그 문턱을 넘기 위해 질주하는 이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을 짚어봤다.

10억 돌파

노승희 - 정확도로 완성한 커리어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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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먼저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는 노승희다. 2020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2회, 톱10 10회를 거두며 누구보다 먼저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232.99야드, 84위)는 짧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2위, 평균 퍼팅 9위의 정교한 플레이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있다. “짧은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겠다”는 전략처럼, 상황을 읽고 승부를 거는 냉정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올 시즌 경쟁자로 유현조를 꼽은 그는 지금 누구보다 조용히 뜨겁다.

유현조 - 세 번째 10억 클럽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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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는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신인 자격으로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KLPGA 메이저 대회 2연패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에선 10억 클럽에 먼저 입성한 노승희를 4타 차로 제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컷 통과만 해도 올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파이널 라운드에서 선두 경쟁까지 펼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맹활약을 보여줬다. ‘10억 클럽’ 세번째 주인공이 된 유현조는 최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홍정민 - 2승의 기세, 잠시 멈춘 상승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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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10억 클럽’에 입성한 선수다.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약 3개월 만에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무려 29언더파 259타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이는 KLPGA 투어 72홀 기준 역대 최소타이자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라운드 중 하나로 남았다. 하지만 화려했던 흐름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KG 레이디스 오픈을 건너뛰었고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홍정민은 치료를 받으며 관리 중이라며 재도약을 위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10억 문턱

이예원 - 시즌 3승 ‘10억 클럽’ 진입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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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까지 연달아 우승을 거두며 3승을 달성했다. 현재 방신실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며 시즌 최다승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며 상금도 9억 원을 넘어선 상황으로 ‘10억 클럽’ 진입은 시간문제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잘하는 ‘육각형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그는 저점이 높고 기복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이 강점이다. 이예원은 최근 “샷 감각은 안정적인데,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 그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예원은 지금 시즌 최다승과 상금왕 모두를 노릴 수 있는 흐름 위에 있다.

방신실 - 장타 본능에 정교함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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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은 우승으로, 이예원과 함께 시즌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4월, 7월, 9월로 이어지는 우승 흐름은 시즌 내내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들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8.36야드(2위)의 파워를 앞세워 그린 적중률 76.61%(9위)까지 끌어올린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63.81%(95위)로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부분. 티샷 정확도만 향상된다면 공격적인 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4승 고지와 함께 시즌 중 10억 클럽 진입은 역시 현실적인 목표다.

이동은 - 장타 1위의 위력 ‘10억’을 향해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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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 이후 꾸준히 장타자로 주목받아온 이동은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9.59야드로 방신실을 제치고 장타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KLPGA투어 42번째 출전 대회였던 제39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상금 3억 원을 수확했다. 하반기 들어 그린 적중률 76.72%(7위), 톱10 진입 9회 등 전반적인 경기력도 탄탄하게 올라온 상황으로 언제든 추가 우승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장타를 넘어 완성형 골퍼로 진화 중인 이동은은 상금 10억을 향해 질주한다. 후반기에도 장타와 정교함을 앞세운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다승 경쟁에도 충분히 가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