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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시즌 3승의 방신실, 장타 여왕에서 퍼팅 여왕까지

  • 홍영학
  • 입력 : 2025.10.20 14:19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 여왕 방신실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방신실의 다승 비결 중 하나는 장타와 함께 올해 정교하게 향상된 퍼팅 실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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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 선수는 지난 9월 14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했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해, 같은 조의 이동은 선수와 맞대결을 벌인 ‘장타 여왕’들의 대결 끝에 1타 차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동은과 SG(스트로크 게인드)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장타 대결에서는 오히려 0.72타 뒤처졌지만 퍼팅에서만 매 라운드 1.02타 앞서며 경기의 균형을 뒤집었다. 퍼팅에서의 우위를 통해 승부를 결정지은 것이다. 방신실은우승 후 인터뷰에서 “올해 쇼트게임과 퍼팅이 많이 향상됐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란 목표도 꼭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방신실과 이동은의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SG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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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에도 퍼팅 교정 선택한 방신실

방신실은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 여왕’이다. 2024년까지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8야드(1위)를 기록하며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장타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강력한 티샷에도 불구하고, 퍼팅은 늘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2024년 퍼팅 SG 순위는 106위(-0.64)로, 몇 번의 우승기회를 놓친 이유도 퍼팅에 있었다. 하지만 2025년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대회가 끝난 9월 둘째 주 기준 방신실의 퍼팅 순위는 26위에 올라 있다.

방신실의 퍼팅은 2025년 시즌 초반까지 ‘때리는 퍼팅’을 교정하고 싶어했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했다. 또한 스트로크 템포가 일정하지 못했고, 거리와 방향의 일관성이 부족했다.

선수들이 시즌 중에 스윙 하나를 바꾸는 일은 단순한 ‘폼교정’ 이상의 큰 결심이 따라야 한다. 방신실은 2025 시즌 중반임에도 과감하게 퍼팅 어드레스 자세부터 교정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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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고 부드러운 어드레스로 교정

변화의 또 다른 원동력은 웰펏 퍼팅 센터의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이었다. 퀸틱(Quintic) 분석 시스템을 통해 임팩트 순간의 페이스 각도, 볼의 출발 속도, 롤링 비율 등을 정밀하게 측정하며 때리는(힘으로 임팩트 순간 가속하는)퍼팅의 근본적인 문제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방신실은 퍼팅 어드레스 시 상체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경직돼 있어 백 스트로크부터 스피드가 일정하지 않고 페이스가 열리고 닫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깨와 팔, 손목의 긴장을 풀고 힘을 뺀 부드러운 자세로 바꾸었고, 이후 스트로크 전반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힘을 덜어낸 자세로 안정적인 퍼팅을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방신실은 억지로 고치기보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문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루틴으로 교정했다. 단순한 기술 교정이 아닌, 문제의 원인 분석 후 해결 방법 제시, 루틴 정착이라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때리는 퍼팅’에서 ‘부드러운 리듬 퍼팅’으로 변화

또 하나 변화를 줬던 건 템포 훈련이었다. 기존에는 임팩트 순간에 공을 강하게 치는 느낌이었는데, 동전 트레이닝을 통해 부드러운 리듬감으로 바꿨다. 동전 트레이닝은 퍼터 헤드 위에 동전을 올려 놓고 동전이 떨어지지 않게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손목에 불필요한 힘이 실리지 않게 하고, 스트로크 시 속도의 변화(가속도)를 최소화시키면서 리듬 유지에 큰 도움을 줬다. 그 결과 ‘때리는 퍼팅’을 부드러운 ‘리듬 퍼팅’으로 변화시킨 것인다.

▶ 방신실의 퍼팅 교정 전후 순위(9월 1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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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퍼팅 조언

❶ 퍼팅이 스코어를 결정한다

아무리 장타를 쳐도 마지막에 퍼팅이 떨어지지 않으면 좋은 스코어는 기대하기 어렵다. 방신실의 사례처럼, 퍼팅이 안정되면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장점이 배가된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퍼팅을 단순히 마무리 과정이 아니라 ‘스코어 메이커’로 인식해야 한다.

❷ 힘을 빼고 리듬을 유지하라

퍼팅은 긴장을 풀고 어깨와 팔에 힘을 빼야 스트로크가 자연스러워지고, 거리와 방향 모두 일정해진다. 일정한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퍼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writer 홍영학(텐서골프 대표)]

글쓴이 홍영학은 삼성물산과 Nissan US에서 데이터  분석과 최적화를 담당하였고, 마제스티골프를 거쳐 현재 프리미엄  퍼팅 훈련 도구인 웰펏, 퍼팅 분석 전문 장비 퀸틱, 가슨 퍼터 그립  등 퍼팅 전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퍼팅 데이터 분석과 훈련방법에 관한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글쓴이 홍영학은 삼성물산과 Nissan US에서 데이터 분석과 최적화를 담당하였고, 마제스티골프를 거쳐 현재 프리미엄 퍼팅 훈련 도구인 웰펏, 퍼팅 분석 전문 장비 퀸틱, 가슨 퍼터 그립 등 퍼팅 전문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퍼팅 데이터 분석과 훈련방법에 관한 교육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