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IS LIFE] 가수이자 배우 손담비- 골프로 더 돈독해진 부부 사이, ‘골프 태교’에서 행복 느껴
손담비는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인생에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결혼과 함께 시작한 골프는 일상의 순간마다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줬다.
가수이자 배우 손담비는 지금 빛나는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올해 손담비는 첫 딸 해이 양을 출산하며 엄마가 됐다. 전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 이규혁과 결혼한 지 3년 만이다.
“요즘은 일상이 거의 육아에 맞춰져 있어요. 해이와 함께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가죠.”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는 한결 부드럽고 편해진 모습이었다.
결혼 이후 손담비의 행복한 순간에는 늘 골프가 있었다. 결혼하며 시작한 골프로 인해 삶이 풍성해졌고, 골프로 태교하며 누구보다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냈다.
손담비는 자기관리의 ‘끝판왕’답게 임신 전의 건강한 보디로 나타났다. 골프로 인해 자신을 릴랙스하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이제는 육아도 일도 골프도 더 잘 해내고 싶다.
이제 어엿한 엄마가 됐다. 삶에 큰 변화일 것 같은데. 원래 비혼주의였어서 내가 결혼할 줄도 몰랐다. 눈 떠보니 아이를 낳았네, 이런 느낌이랄까. 해이를 낳길 잘했다는 생각은 매번 한다. 육아는 힘들지만 너무나 큰 행복이 그 힘듦을 이긴다. 마음도 확실히 편해졌다. 전엔 아등바등 욕심도 많고 그랬는데… 열심히 일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일적으론 뷰티 라이프스타일쇼 <셀링라이프 시즌 2>의 MC를 맡아 즐겁게 하고 있고, 개인 유튜브도 열심히 하고 있다.
유튜브 ‘담비손’ 채널을 운영 중이다. 현실 육아부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와닿는다. 생각보다 밖으로 잘 안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다. 집에서 해이의 모습을 담고 싶어 콘텐츠를 찍었는데 유튜브가 생각보다 나와 잘 맞고 재미있더라. 아이디어나 기획부터 스태프 꾸리는 것까지 오로지 내 스스로 끌고 가는 채널이다. 나에겐 큰 도전이기도 하고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담비손’ 채널이 얼른 흥해서 우리 스태프들이 빛을 봤으면 좋겠다.
임신 중에도 골프를 놓지 않는 모습이 화제였다. 맘 골퍼들 사이에서 ‘골프 태교’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는데. 전치태반 진단을 받기 전까진 골프를 쳤다. 주치의와 상의해서 괜찮다고 하면 쳐도 된다. 고위험이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임산부에게 적절한 운동은 좋다고 생각한다. 움직여줘야 출산 후 회복도 더 빠르다. 자기 체력은 자기가 잘 아니까 설렁설렁 라운드 하면 크게 무리 되지 않을 것 같다. 꼭 18홀 내리 다 안 쳐도 되고 카트 타고 몇 홀 치는 식이면 베스트이지 않을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고, 나에겐 ‘골프 태교’가 임신 중 행복을 느끼는 데 한몫했다. 임신 기간 동안 너무 행복했어서인지 방긋방긋 정말 순한 아이가 나왔다. 나와 남편의 성향을 보면 절대로 이런 아이가 나올 수가 없는데(웃음).
남편 이규혁과도 골프를 통해 더 가까워졌다고 들었다. 사실 남편과 결혼하고 나서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예전에 연애할 땐 골프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남편이 골프를 워낙 좋아해서 결혼 후 본격적으로 치게 됐는데 웬걸, 너무 빠져버린 거다. 한번은 소속사 대표님한테 전화가 왔다. “우리 인스타그램에 골프 사진 좀 그만 올리면 안 될까? 배우가 아니라 무슨 골프 선수야. 하루 종일 골프만 치는 애 같아.” 알았다, 하고 피드를 죽 봤더니 정말 골프 사진밖에 없더라(웃음).
어쩌다 골프에 그렇게 빠졌을까. 골프는 신기한 운동이다. 필라테스 같은 운동은 한동안 안 해도 몸이 기억하는 게 있는데 골프는 아니다. 연습 안 하면 원점, 어떨 땐 마이너스로 돌아간다. 그런 게 좀 매력이다. 남편이 모든 스포츠를다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골프는 희한하게 안 되는 스포츠 중 하나란다. 나한테 “담비야, 알려고 하지마. 골프는 죽을 때까지 모를 거야” 그런다.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삶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처럼 골프도 똑같다. 인생이 마음대로 다 된다면 아마 재미없을 거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부부끼리 같은 취미를 공유하면 좋은 점이 많겠다. 둘이 더 똘똘 뭉치는 게 있다. 골프장 가서 같이 걷고, 먹고, 라운드가 끝나면 한잔 하기도 하고. 온전히 하루를 보내며 추억을 쌓으니까 사이가 돈독해진다. 부부끼리 골프 치면 싸우기도 한다는데 우린 한 번도 안 싸웠다. 남편이 운동선수 출신이고 나보다 골프를 잘 치지만 잔소리나 코치를 절대 안 한다. 골프는 자기 전문이 아니니까 전문가한테 배우라고 한다. 골프를 치면 내 성격이 그대로 나올 때가 있다. 샷이 잘 안 풀릴 때마다 시무룩해지고 말이 없어지고… 그동안 들인 레슨비와 시간이 얼만데 왜 안 되지? ‘멘붕’이 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옆에서 “담비야, 릴렉스해. 왜 이렇게 심각해?” 하며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준다. 함께 라운드 하면 웃음 터지는 순간들이 많다. 골프 안 쳤으면 후회할 뻔했다. 그전엔 일 밖에 몰랐는데 왜 이렇게 재밌는 걸 모르고 살았지 싶다.
남편과 라운드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생일날 남편이 골프 라운드를 준비해줬다. 카트를 ‘Happy Birthday’ 문구로 장식하고 머리에 고깔 씌우고 샴페인도 터뜨려 주고. 그날은 정말 못 잊을 것 같다. 골프가 끝나고 나선 생일 파티도 해줬다. 되게 무뚝뚝한 사람인데 준비 많이 했다. 티샷 할 때 공 놔주면서 “공주님, 치십시오” 그러는데 너무 웃기더라. 그런 사소한 것들이 더 즐거웠다.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은. 전라북도에 있는 고창CC. 임신 기간 중에 태교 여행을 다 고창으로 갔다. 전라도라 음식이 너무 맛있고 날씨도 선선해서 골프 치기에 너무 좋다. 첫 시험관 시술에 실패했을 때도 남편과 곧장 고창CC로 달려갔다. 맛있는 것 먹고 라운드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는데 그후 바로 2차에 성공해 해이를 가졌다.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제 구력이 몇 년 쌓였는데 골프 실력이 궁금하다. 제일 잘한 스코어는 87타. 역시 고창CC에서였다. 못 칠 땐 100타 넘기도 하는데 평균 94, 95타 정도 됐었다. 시험관 시술을 할 때 살이 좀 쪘었는데 그때 비거리가 잘 나왔다.
한 180m 정도?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티샷이 잘 맞으면 기분 좋고 칠 맛이 난다. 근데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와서 한창 쇼트게임 연습에 열중할 때가 있었다.
출산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을 텐데 요즘도 골프 연습을 하는지. 다행히 산후 관리를 잘해서 아픈 곳은 없지만 배에 코어 힘이 없다. 얼마 전 에이미 조와 유튜브 콘텐츠를 찍었는데 지금은 잘 칠 수가 없으니 당분간 명랑골프만 치라고 하시더라. 에이미 조와는 나이가 동갑이고 엄마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친해진 사이다. 골프 영상 촬영하면서 막 육아랑 제왕절개에 대해 얘기했다. 재밌었다. 에이미 조의 멋진 모습만 살리고 난 공감을 얻는 걸로(웃음).
골프 장비는 어떤 걸 쓰나. 골프 입문할 때 풀로 구입했던 혼마 골프채를 지금까지 쓴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쓸수록 손에 익고 가벼워서 잘 샀구나, 생각한다. 아이언들은 샤프트만 바꿨다. NS PRO 크레용 샤프트라고 무지개 색깔이 예뻐서 주위 여성 분들이 많이 물어본다. 뭐하나 살 때 서치를 정말 많이 해보는 타입이다.
손담비 하면 센스 있는 골프룩도 빼놓을 수 없다. 골퍼들에게 스타일링 팁을 전수한다면. 평소 컬러풀하고 유니크한룩을 잘 시도한다. 골프웨어는 브랜드보다는 아이템 위주로 쇼핑한다. 한 가지 브랜드로 쫙 빼 입는 대신 나에게 어울리는 아이템들을 믹스매치하길 즐긴다. SNS에 라운드 착장을 올리면 그 옷은 또 안 입게 되지 않나. 그래서 더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 같다. 한여름엔 기능성 골프복이 꼭필요하지만 그 외엔 서로 다른 브랜드의 셔츠에 베스트를 매치한다든지 내 스타일대로 입는 편이다. 내 나름대론 많이 안 산 것 같은데 그간 구입한 골프복이 집에 꽤 많아서 플리마켓을 한번 열고 싶다. 만약 하게 된다면 방문해주시길(웃음).
스타일도 그렇지만 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어떤 동반자들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음, 보기보다 낯을 가려서 여러 사람들과 골프를 치진 않는다. 남편 지인들이나 친구들, 친한 사람들과 주로 친다. 동반자 중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되게 떨린다. 처음 본 사람들은 내가 진짜 활발한 줄 아는데 막 주도하면서 놀다가도 집에 가면 방전되는 스타일이다.
굉장히 의외다. 그럼 골프 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하나. 매너. ‘골린이’ 땐 퍼팅선 밟으면 안 된다, 그런 룰들을 남편이 많이 가르쳐줬다. 그때부터 상대방에 실례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가며 공부했다. 골프는 서로가 돈 내고 귀중한 시간을 내서 함께하는 운동이니까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 약속을 중요시한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늦는 걸 싫어한다. 남에게 민폐 끼치는 걸 싫어해서인 것 같다. 촬영할 때도 늘 최소 10분은 먼저 가 있는 성격이다. 라운드도 마찬가진데 1시간 전엔 미리 도착해 있는다. 여유롭게 차 마시고 얘기하고 얼마나 좋나.
골프가 좋은 이유는 뭘까. 일상에 힐링과 자신을 릴랙스할수 있는 순간을 선물해준다. 나처럼 약간 성격이 급하신 분들은 골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실 수 있을 거다. 골프를 치니까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왜 자꾸 산으로 가는지 알겠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게 굉장히 힐링이 된다. 요즘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집을 자꾸 산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웃음).
늙어서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다. 해이가 자라서 가족 라운드를 할 그날이 너무 기다려진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 달라. 좋은 작품으로 다시 인사 드리고 싶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향미처럼 인생 캐릭터를 또 만났으면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니 이제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유튜브 ‘담비손’이 널리 알려져서 구독자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골프는 꾸준히 ‘100타만 넘지 말자’가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