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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너머를 향한 리디아 고의 도전 “30살에 30승까지,지금의 나를 만든 사람들과 쭉 함께할 거예요”

  • 노현주 기자
  • 입력 : 2025.11.05 13:43

LPGA투어 골프 스타 리디아 고가 보스골프와 함께한 국내 팬밋업 현장에서 골프와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줬려다.

필드 위 스타일, 시합 전 루틴과 스킬 노하우,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까지. 리디아 고를 이루는 든모 것 그리고 그 너머의 마음가짐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

사진설명

지난 9월 23일 전설적인 LPGA 스타 리디아 고가 보스골프와 함께 국내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초부터 보스골프의 공식 앰배서더로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싱가포르 HSBC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으며 이번에는 코스밖에서 팬들과의 교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디아 고는 행사 직전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방한했으며 대회를 마친 직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해외 투어 중심의 일정으로 한국 팬들과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시고 소통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행사는 리디아 고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포토앨범 증정과 함께 보스골프 시그니처 러키팩 및 한정판 사인 모자 등 푸짐한 경품으로 마무리됐다. 팬들에게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기억에 남을 ‘골프 스타와의 하루’로 남았다.

그리고 <매경GOLF>와의 프라이빗 인터뷰가 이어졌다. 리디아 고는 특유의 차분함과 유쾌함으로 골프, 패션, 가족, 그리고 목표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설명

팬밋업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만난 소감이 어떤지요. 한국에는 팬클럽이 없다 보니 팬밋업이라는 경험 자체가 처음입니다. 팬들과 직접 마주하고 소통하면서 선수로서 더 따뜻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제가 누구 덕분에 이 자리에 있는지 다시금 느끼며 성장하는 기회가 됐죠. 보스골프 덕분에 이런 자리가 생겨서 감사하고 촬영과 만남,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평소에는 꾸밈없이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들었는데. 예전에는 레깅스나 편안한 스타일이 제일 좋았고 패션보다는 활동성과 효율을 중시했어요. 그런데 보스골프를 통해 자연스럽게 색감이나 핏, 스타일에 대한 감각이 생기고 신경을 쓰게 되었죠. 필드 위의 나와 일상의 나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보스골프는 정말 매력적인 브랜드예요.

보스골프 웨어를 입고 경기에 나설 때 플레이나 자신감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 보스골프 의상은 과하지 않고 세련된 색감이 매력적이에요. 손에 잡히는 대로 입어도 조화롭고, 믹스매치가 쉬워서 스타일링 고민을 줄여주죠. 경험상 핫핑크 같은 러블리한 골프웨어를 입고 거울을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점에서도 보스골프 컬러는 선수에게 편안함과 집중력을 함께 줍니다.

팬미팅 직전에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했는데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차 적응이 정말 어려웠어요. 미국에서 시합을 마치고 이민지 선수와 함께 한국에 와서 대회에 참여했는데, 회장님께서 그런 점을 배려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경기 후에는 회장님께 “못 치느라 고생 많았어요. 제가”라며 웃음을 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힘든 경험들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 같아요.

시합 당일 루틴은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하는지 궁금합니. 보통 시합 3시간 전에 일어나서 준비를 해요. 밴드를 활용해 20분 정도 스트레칭 겸 워밍업을 하고, 국내 시합의 경우 엄마가 챙겨 주신 아침밥을 먹은 후 코스로 이동합니다. 현장에는 1시간 반 전에 도착해서 쇼트 퍼팅, 스트로크 매트 드릴, 긴 퍼팅 연습, 다시 짧은 퍼팅으로 마무리하죠. 치핑도 빼놓지 않고 해요. 그 다음에는 피지오 선생님과 워밍업하며 샷 감각을 점검하고, 마지막으로 퍼팅 10개를 넣으며 마무리합니다. 공이 홀에 들어가는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보스골프와 리디아 고가 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만들었다
보스골프와 리디아 고가 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만들었다
리디아 고가 포토앨범 위에 진심을 담아 사인을 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포토앨범 위에 진심을 담아 사인을 하고 있다
팬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는 리디아 고.
팬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는 리디아 고.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에이밍을 가장 어려워하세요. 사실 프로 선수들도 마찬가지예요. 공 뒤에서 목표물을 설정하고, 공 앞 약 20cm 지점을 기준으로 클럽 헤드를 맞추세요. 그 후에 발을 세팅하면 돼요. 이때 발 라인보다 클럽 페이스가 더 중요해요. 페이스 정렬이 곧 스타트 라인을 결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셋업이 샷의 방향성과 일관성에 큰 차이를 만들어줘요.

가장 애착이 가는 클럽은 무엇인가요. 퍼터요. 저는 장타형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롱 클럽을 자주 들어요. 같은 거리에서 짧은 아이언을 쓰는 선수보다는 정확도가 아무래도 떨어지죠. 그래서 모든 클럽 중에서 퍼터의 중요도가 높아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퍼터는 저에게 오래된 연인 같은 존재예요. 다른 퍼터를 써봤다가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는 그런 존재죠. ‘내가 이 퍼터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요.

투어 중 남편과 짧은 휴식 시간이 생기면 보통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요. 저희 부부는 활동적인 걸 좋아해요.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강아지 산책 등을 즐기죠. 한동안은 영화에빠져서 금요일마다 영화관 데이트도 했고요. 가끔은 TV를 함께 보는 평범한 일상이 가장 좋을 때도 있어요. 아직은 부부보다 애인 같은 느낌이긴 해요. 하지만 골프 칠 때는 진지하죠. 연애 시절 영상통화로 남편에게 골프 팁을 알려주기도 했는데, 리모컨을 들고 스윙 동작을 보여주고 있으니 엄마가 “스윙 코치랑 통화하니?”라고 하신 적도 있었어요(웃음).

시합이 없는 주에는 남편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요리에 대한 애정이 큰가요. 남편은 시켜 먹는 것도 괜찮다지만 제가 해주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콩비지찌개예요. 저는 누군가가 좋아한다고 하면 계속 그걸 해주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에요. 너무 한가지 요리만 해줘서 남편이 이젠 시켜 먹자고 했나(웃음).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언젠가는 한식 자격증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자서전을 쓴다면 ‘나에게 힘이 된 사람들’ 챕터에 꼭 넣고 싶은 사람은요.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남편과 시부모님이에요. 모두 저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깊은 영향을 준 분들이죠. 어릴 때는 부모님의 말씀이 부담스럽고 억지로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언니는 실질적으로 매니저 역할을 해주며 누구보다 제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와줘요. 남편은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친정 엄마처럼 따듯한 시어머님과 늘 창의적이고 존경스러운 시아버님 모두 감사한 분들입니다. 이런 가족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가족 이야기를 들으니 시아버지인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님과의 교류도 궁금해집니다. 시아버지이자 현대카드 회장이신 정태영 회장님은 정말 특별한 분이에요.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라, 진정으로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리더세요. 보통 금융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감성과 선도적 마인드를 갖고 계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건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또 제가 골프 선수로서 집중할 수 있도록 늘 배려해주시고 건강과 행복을 가장 먼저 생각해주시는 분이에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두 가지 목표가 있어요. 하나는 30살에 30승, 그리고 또 하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에요. 둘 다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그걸 향해 노력하고 달려가는 과정이 정말 의미 있어요. 혹시 모든 걸 이루지 못하더라도 선수로서 그 길을 걸어가는 지금 이 순간들이 전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여정을 팬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참 감사해요. ‘지금의 저’를 만든 모든 분들과 그 목표를 쭉 함께 이뤄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