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OURSES 30 IN THAILAND2025
골프T가 선정한 태국 톱30 골프장 8위는 레드마운틴 골프클럽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붉은 산의 매력을 느껴보고 정갈한 링크스 코스의 시암 컨트리클럽 방콕도 주목해보자.
BEST COURSES ▶ 8위 레드마운틴 골프클럽
붉은 산이 가르쳐주는 ‘리스크의 미학’, 레드마운틴 골프클럽
푸껫 중심부, 버려진 주석 광산이 붉은 대지로 변한 곳에 자리한 레드마운틴 골프클럽(Red Mountain Golf Club).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코스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설계’와 ‘드라마틱한 코스 흐름’으로 유명하다. 설계자 조너선 모로(Jon Morrow)는 광산의 절벽과 협곡을 하나의 예술적 공간으로 바꿔냈다. 붉은 절벽을 가로지르는 18홀의 전개는 영화처럼 이어지며 플레이어에게 긴장과 몰입을 동시에 안긴다.
대표 홀은 17번 파3(약 140야드). 절벽 위에서 협곡 아래로 공을 던지는 듯한 구조로 낙차는 40m에 달한다. 이 홀에서 필요한 건 정교한 계산보다 두려움을 이기는 결단이다. 단 한번의 티샷이 ‘리스크와 리워드’의 본질을 보여준다.
코스의 흐름은 전반(OUT)과 후반(IN)으로 나뉜다. 넓어 보이는 전반 페어웨이는 미묘한 언듈레이션이 숨어 있고, 후반은 길고 좁아 방향성과 거리 모두가 시험대에 오른다. 드라이버 장타보다 우드와 하이브리드로 리스크를 통제하는 플레이가 스코어를 만든다.
레드마운틴의 교훈은 ‘공격’이 아닌 ‘균형’이다. 무리한 버디 욕심은 곧바로 반격으로 돌아온다. 푸껫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불규칙한 바람은 플레이어의 감각을 흔들지만 바로 그조건이 멘털을 단련한다. 레드마운틴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정직한 코스다. 붉은 협곡은 “골프는 파를 위한 경기”라는 진리를 강렬하게 일깨워준다.
[골프T 양갑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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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함 속에서 ‘인간미’를 시험하는 코스, 시암 컨트리클럽 방콕
방콕 외곽, 수완나품 공항에서 차로 40분. 시암 컨트리클럽 방콕(Siam Country Club Bangkok)은 정갈한 링크스 스타일과 세련된 관리로 태국 골프의 새 기준점을 제시한다. 파타야에서 ‘플랜테이션’ ‘올드코스’ ‘워터사이드’로 명성을 쌓은 시암 그룹은 수도권에 네 번째 코스를 선보였으며, 설계자 토비 콥(Toby Cobb)은 “도시와 자연의 조화”라는 철학을 담았다.
겉모습은 평탄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실제 플레이는 전혀 다르다. 페어웨이는 미세한 경사가 숨어 있고 세컨드샷 지점은 시야가 좁다. 바람의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매 홀 새로운 느낌을 준다. 프로들이 “한 번의 방심이 더 큰 타격을 준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핵심 전략은 ‘라인과 리듬’. 드라이버보다 아이언과 우드로 흐름을 지켜야 하며, 빠르고 단단한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살아 있어 3퍼트를 유도한다. 아마추어에게는 거리보다 방향, 프로에게는 공략보다 판단이 중요하다.
아쉬운 점은 드라이빙 레인지가 없다는 것. 라운드 전 워밍업은 퍼팅 그린과 어프로치 구역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그 작은 불편이 오히려 준비성과 멘털을 더 정직하게 드러낸다. 완벽함 속에서 흔들리는 심리를 시험하는 시암 방콕은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코스”라 부를 만하다.
[골프여행 이고운영 PRO]












